오랜만에 옛 벗네를 만났다. 그 집엘 오기 위해 길을 헤맸다. 그렇거나 집에 도착해 좋은 대접을 받았다. 음식점에 가질 않고 집으로 와 집밥과 안주로 회포를 풀었다. 이렇게 따뜻하게 만난 적 드물다. 잘 먹고 마시고 씻고 방에 들어와 잠을 청했다.
이 부부를 대전서 만나 편안한 만남을 가졌다.
오늘은 십 년도 더 넘은 시간이 흐른 뒤에 만났다. 그래도 그때 그 분위기에 다름이 없다. 그만큼 편안한 사이다. 그런데 페북에서 꾸준히 만났던가 보다. 낯선 것보다 낯익은 여러 장면 덕에 오히려 어색해한다. 내가 집에서 만든 음식 때문에 오히려 부담스러워한다. 사실, 그 음식들은 평상시 먹는 반찬일 뿐이다.
기저를 짚어보자면 내 방식이 일반 방식과 좀 다를 뿐이다. 나는 반찬을 반찬으로서 보다 안주가 될 만큼 요리로 만든다. 그렇게 밥상을 받을 때 그렇게 느끼라고 준비한다. 보통 많은 사람은 그냥 반찬이 어우러진 밥상으로 여길 것이다. 그런데, 그렇지 않은 밥상이라고 생각하려면 그만큼 달라야 한다. 특별히 설명하지 않으면 모른다. 그래도 설명 없이 느끼게 해야 한다.
그런 느낌의 음식은 도대체 어떻게 느낄까. 그런 음식은 색감으로 안다. 색이 다르다. 음식은 색으로 표현된다. 그래서 색으로 말한다. 명태포 무침을 하려면 간을 짚어야 하는데 이때 간장이나 소금을 선택해야 한다. 간장이 들어가면 색이 칙칙해진다. 소금으로 간을 하면 표시가 없다. 간은 맞추되 색은 변하지 않게, 그래서 소금으로 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