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가 시작과 끝이다

by 변강훈

매사가 다 어렵다. 개인사로부터 가정사 마을, 그리고 국가사에 이르고 보면 순탄한 게 아무것도 없다. 그런데, 그런 와중에도 얽힌 문제를 풀어가는 첫 번째 매듭은 신뢰다.


믿는 가와 믿지 않는 가의 상대적 가치는 엄청난 차이다. 믿음에서 시작하는 자잘한 일들이 성과를 내는 것처럼, 믿지 않는 일의 결과가 아무리 거창해도 엉킨 채로 풀어갈 방향이 없는 게 태반이다.


자잘하지만 그런 시작에도 성과를 내는 이유는 한 가지다. 믿음을 바탕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믿음으로 시작하는 많은 일들은 일이 잘 못돼도 바로 풀어간다. 신뢰의 사람들이 그 일을 시작했고 설사 중간에서 어긋나도 그 믿음의 사람들로 인해 결말을 바로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거대한 시스템과 내용을 갖춘 거창한 일도 시작한 뒤에 문제가 생기면 다양한 방면에서 서로가 문제가 없다고 변명하고 회피하면서 적대적으로 풀어가기에 결말이 엉키고 성과는커녕 서로에 대한 불신의 전쟁터에 몰릴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오늘 우리가 새롭게 얻고자 하는 조건은 신뢰다. 그런데, 신뢰가 어긋나는 일은 몇 가지 조건이 있다. 첫째는 돈이다. 둘째는 여성 문제다. 셋째는 공공과 사익의 혼재다. 대부분 이 문제로 인해 불신이 시작된다. 내가 지금 어떤 문제에 걸려 있는가 돌아볼 일이다.


누구도 완벽할 수 없고 잘할 수 없다. 그러나, 나보다 남을 문제로 삼지 말고 나를 문제로 돌아보면 명쾌하다. 나를 돌아보면서도 바른 내용에 다다르지 않으면 거기에 지뢰밭이 있다. 이게 한 번에 나를 벼랑에 이르게 할 것이다. 전조음이 들리지 않는가? 이미 알만한 이 행위들의 울음을!

작가의 이전글세상 속에서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