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수상하다

by 변강훈

관심 없던 뉴스가 한 두 개 눈에 잡힌다. 미국이 마치 큰일 난 듯 언론에서 다룬다. 요지는 한국의 개차반 정권 지지한 미국이 덤터기 쓸지도 모른다는 우려다. 좋게 보면 역시 우리 우방 미국이야 할지 모르겠지만, 이건 순전히 대한민국에게 빨리 알아서 처리 좀 하라는 압박이다. 누구에게? 대한민국 국민에게? 천만의 말씀이다. 처리하라고 압박받는 주체는 대한민국 군부다. 미국은 니들이 나서도 인정해 줄 테니 어른 기어 나와 쓰레기 좀 치워. 이런 메시지다.

너무 앞서 간다고? 이미 앞선 정권들에서 이와 유사한 상황 때 친위쿠데타 시도가 있었음을 벌써 잊었단 말인가? 그 주범이 미국으로 도피해 자유롭게 살고 있는데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는 미국을 벌써 잊었단 말인가? 미국이 민주시민의 거센 저항에 이르게 방치하는 그런 존중받을 행위를 전 세계 약소국들에게 허용하는 그런 민주주의 수호 국가라고 생각하는 무지한 분들이 아직도 계시단 말인가?


미국은 전 세계의 군사적 우위를 위해서는 어떤 나라에게도 국민에 의한 혁명과 국가의 권력 변화를 허용하지 않는다. 자신들의 부하 정권을 만들어 마음대로 흔들 수없는 상황을 결코 허용하지 않는다. 특히, 국민에 의해 그런 변화가 발생하면 덩달아 반미 분위기가 형성된다고 믿는 그런 깡패 국가다. 그런데, 군부가 그런 미국의 눈치 보지 않고 쿠데타를 저지를 수 있는가? 눈을 먼저 맞추고 나는 부하가 되어 당신 하라는 대로 하겠어요 하는 신뢰를 받은 뒤 후원을 믿고 나서는 게 기본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처럼 너무 빨리 골칫거리 된 굥정권에 대해 비상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바람을 잡는 까닭은 누군가에게 메시지를 던지고 있는 것이다. 빨리 나서서 이 쓰레기 치워주면 너네 인정해 줄게 하는 허가서란 말이다. 그게 국민일까 기대하는 멍청한 대한민국 국민이 아닌데 말이지. 그러므로 이런 상황이면 큰 형님 미국의 의중을 감지한 누군가 벌써 조짐의 회합을 하고 있거나 여당 내부에서 손발을 맞추고 있을 수도 있단 말이다.


국민들이 이런 배반의 상황을 막는 길은 이전과 다른 거대한 물결로 배를 뒤집어 빨리 수습하는 길이다. 기다릴 새가 없다. 그 사이 반역의 무리들이 자신들의 권력을 만들어 가려고 작당을 한 뒤 밀어붙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박근혜 정권 때도 군부의 친위쿠데타 기도를 지적한 많은 분들에게 이렇게 침 튀기며 외쳤다. "지금 때가 어느 땐데 군부 쿠데타를 얘기하냐고."


그럴 때, 군부는 계엄령 발동 계획을 세워 준비해 오고 있었다. 더군다나 미국이 호의적 의사를 공개적으로 내비치지도 않았는데. 그렇다면 지금처럼 공개적인 추파를 던질 때 주저할 리가 있겠는가. 그러므로 국민들은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더 강한 조직적 연대로 저항의 물결을 일으켜야 할 것이다.


가만히 있거나, 바라보기만 하거나, 설마 하면서 주저하는 사이, 다시 세월호는 물속에 빠지고, 광주처럼 거리엔 탱크가 굴러갈 것이며, 헬기가 사격을 하고 곳곳에서 피울음이 그칠 날 없을 것이다. 그런 일이 있었나? 지금, 그런 기억이 사라진 국민들에겐 잊어버린 악몽을 다시 꾸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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