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호칭의 사람이 그립다

by 변강훈

사람들 이름 뒤에 붙는 말이 마치 그 사람의 전체를 드러내 주는 의미로 쓰인다. 제일 흔해빠진 게 박사다. 박사가 그 사람의 실체처럼 여겨진다. 모든 사람도 그를 박사라 불러준다. 그래야 존칭이 되는 걸로 느낀다. 그 박사는 그가 딴 박사학위를 의미하나 아니면 그가 모든 것을 알고 있는 박사의 의미일까?


그렇게 따라다니는 많은 말들이 있다. 교수, 장관, 원장, 센터장, 영감, 변호사. 흔한 대표, 사장, 과장, 팀장까지도. 그런데, 이렇게 따라다니는 호칭이 직잭이나 직급을 보여주고 학력을 나타낸다고 해도 그 사람의 됨됨이나 인격, 그리고 품성을 나타내는 의미는 아니다. 결국, 완장의 의미 외에는 크게 드러내 주는 가치가 없단 말이다.


이런 호칭으로 그 사람을 인정해주는 때는 주로 실적이나 성과에 따라붙는다. 그런 이유 때문인지 이런 호칭으로 불리는 사람들은 대부분이 그 호칭에 맞는 자리 나 그 자리에서 이룩한 성과에 목을 매는 경우가 많다. 그냥 호칭만 가지고 지내는 것에 만족하는 사람도 더러 있지만 그런 사람은 능력조차 없기에 더 욕심을 내지 않을 뿐이다.


이런 호칭의 사람이 그립다. 따뜻한 분, 용기 있는 분, 살갑고 애정 넘치는 분, 창의적이고 진취적인 분, 개척적인 분, 고마운 분, 그립고 보고 싶은 분, 재미있고 찰진 분, 거리낌 없이 다가오는 분, 힘들 때 챙겨주는 분, 재능을 늘 나누는 분, 그런 분들은 사실 눈에 잘 띄지 않는다. 그렇지만 어디선가 홀연히 나타나고, 언제나 주변에 대기하고 있다. 살면서 함께 할 수 있어 자랑과 자긍심을 갖게 하는 그런 분들에게는 왜 특별한 호칭이 없을까?


예수님이 붙여준 이런 호칭이 딱 맞을 것 같다.

복 받을 이!

더 이상 다른 호칭이 필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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