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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갈 수 있을까?

5년연애 후 파혼, 그리고 우울증

by HNY

29살에 시작한 연애,

그전과는 다른 연애를 했다.

너무나도 좋았고, 뜨거웠다.

아무것도 없어도, 그저 이사람과 함께라면

원룸에서 시작해도 좋겠다고 싶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 수록 이사람과 나는 편안해 졌고,

그 편안함속에서 나는 외로움을 느꼈다.


5년이라는 시간 속에서

울기도 하고, 싸우기도 하면서

정과 관계는 깊어졌다고 생각했다.


헤어지고 싶어도 헤어질 수 없었기에,

자연스럽게 나이는 들어갔고,

이루어 진 것 없이 시간이 흘렀다.


그시간 속에서도

추억은 쌓여갔지만,

중간 중간 익숙해져버려서 인지

이게 진짜 사랑인가 인연인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남들이 보기에는 좋아 보이는 관계,

서로 좋아하는 관계처럼 보이는 관계.



하지만,

그는 나에게 인정과 자유를 바랬고,

나는 이전과 같은 온도의 사랑을 바랬다.

그러면서 나의 식대로 그를 대했고,

왜 못해주지 왜 그렇게 안해주지 하는 마음이 커져갔다.


그 와중에

나이차이가 얼마 나지않는 동생도 같은 시기에 결혼을 하겠다며 알려왔다.


부모님의 반대로 우리는 결혼을 미루고 있는 상황속에서

남동생의 결혼은 흔쾌히 찬성하는 엄마가 미웠고,

미리 식장을 잡아온 남동생 커플이 미웠다.


엄마가 미워서 1달을 넘도록 싸웠고,

살이 8키로가 빠졌다.

입맛이 없었다.

나를 인정해주지 않는 느낌이었고,

괜스레 상대가 미워졌다.

나 스스로에 대한 자괴감도 들었다.


그렇게 싸우면서 결혼 준비에 대한 진행을 시작했다.

떨떠름했다.

등떠밀리는 것 같았고,

축복하지않고 마지못해 시켜주는 결혼같았다.

심지어,

자꾸 취향까지 겹쳐버리는 남동생네 커플.

너무너무 미웠지만,

나는 괜찮은 척 했다.

쿨한척, 이해하는 척.


그러는 와중에

적극적이지 않고, 어떻게든 되겠지 싶은 남자친구의 행동에

나는 더 의욕을 잃었다.

참아 보려 했지만, 참아지지 않았다.


이렇게 내 남은 인생을 이사람과 살아야한다니,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과연 잘 살 수 있을까?

싸우지않고, 이혼한다고 하는 것은 아닌가? 등의 생각들이 들었다.

그러면서 부정적인 생각들이 나를 휘감았고,

나는 둘중 하나를 선택해야만했다.

결혼을 할지, 아니면 파혼을 할지.


결국

나는 파혼을 결심했다.

이 모든 것을 나는 피하기로 결심했다.

이것이 나에게 주는 영향이 얼마나 큰줄도 모르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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