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스타인백, <진주>
'악마'를 상상해 보신 적 있는가? 그 악마의 형상은 어떻던가?
온몸이 새빨갛고 머리에는 뿔이 달린 기괴한 모습.
그런 존재들이 우리에게 다가와 폭풍우를 일으키듯 삶을 파괴할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악함'은 매혹적이고 아름다운 법이다.
인간들은 겉보이는 아름다움에 취약하니까.
보이는 것이 다인 줄 알고 평생을 그렇게 믿기도 한다.
악함은 이런 인간들의 미성숙함을 이용해 조심스레 스며들어 삶을 서서히 망가뜨린다.
<<진주>>의 주인공 '키노'는 이러한 '악함을 내포한 아름다움'에 매혹된다.
"착한 아내 후아나와 예쁜 아기 코요티토, 그리고 앞으로 태어날 다른 아이들. 만약 진주가 그들 모두를 파괴해 버린다면 얼마나 안타깝겠어"
나의 진주는 무엇인가,
여기서 말하는 진주는 맑고 아름다운 바다의 보물 그 자체가 아니다.
지니고 있으면 악마의 노래가 흘러나오고, 거기에 홀려 탐욕스럽게 변화하는 내 안의 무언가를 말한다.
"이제부터 그들은 키노와 후아나를 아주 자세히 관찰하면서, 누구나 그렇듯이 그 둘도 재물로 인해 다른 사람이 되어 버릴지 지켜볼 것이다."
작 중 키노가 발견한 진주는 그들의 가족을 구원해 줄 수 있는 존재로 여겨졌다.
키노는 부귀영화를 꿈꿨고 이를 의심치 않았다.
심지어 아들 코요티토가 전갈 독으로 죽을 뻔했다가 진주 소식을 들은 탐욕 가득한 의사가 자신에게 떨어질 콩고물을 기대하며 코요티토를 치료하기도 했으니 말이다.
하나 결국 진주는 이 가족을 죽음으로 몰아넣는다.
소박했지만 행복했던 가정을 무너뜨렸고 욕망이 정신을 지배했으며 결국 목숨까지 바칠 수 있었던 아들, 코요티토가 죽게 된다.
책에서 말하는 '진주'에게 중용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흑과 백, 장점과 단점... 오직 극과 극만 존재할 뿐.
이처럼 키노에겐 진주가 생명과 죽음을 동시에 선사했다.
오래전부터 대대손손 전해져 내려오던 귓가의 음악. 자연의 목소리를 듣던 키노. 키노는 이제 더 이상 평화로운 자연의 노랫소리를 들을 수 없게 됐다.
오직 악함과 울부짖음만이 그에게서 맴돌게 될 것이다.
'⌈진⌋가 던지는 가장 큰 질문은 우리 각자가 진주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며, 어떻게 이를 버릴 수 있는가가 아니다... 이미 우리는 하나의 진주를 가지고 있으며, 그 진주가 나와 나를 둘러싼 관계를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가 하는 것이다... 우리 모두는 이미 진주를 발견한 키노인 셈이다.'
- 작품해설 中 -
*해당 글은 AI를 사용하지 않고 순수 작가의 생각을 직접 작성했습니다.*
커버 : Joaquín Sorolla y Bastida - La barca blanca (The White Bo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