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eo May 13. 2021

중동 여행 이야기(0)

왜 중동에 갔을까? 왜 이 이야길 먼저 썼어야 했나?

여행을 좋아한다.

그런데 좋아하는 만큼 많이 가보진 못했다. 핑계가 좀 많았다. 핑계의 대부분은 돈 얘기였는데, 사실 그렇게 돈이 없지는 않았다. 귀찮았다고 보는게 맞을 것 같다. 다른 많은 사람들처럼, 나 역시도 게으름과 부지런함을 동시에 추구하는 사람이다. 부지런히 뭘 하고 싶은데, 동시에 너무 귀찮은 경우가 많았다. 


사람은 쉽게 안 변한다고 했다. 한국에서도 게으른 사람이 교환학생을 간다고 쉽게 바뀌진 않았다. 여행을 많이 다니자는 다짐은 어디간 채 빈둥거리는 경우가 많았다.


중동 여행은 그만 게으르고 어디라도 가자는 마음에서 시작됐다. 교환학생으로 있던 유럽에 꽤나 질려있을 떄라, 유럽 아닌 다른 데로 가고싶은 마음이 컸다. 아프리카도 알아봤는데 준비할 게 많아서 패스...그러던 중 우연히 한 블로그에서 요르단 관련 글을 보게 됐다.

요르단을 여행지로 결정한 이유, 페트라

아 이런데를 어떻게 안 가볼 수가 있어? 심지어 유럽-중동행 비행기는 한국-중동보다 훨씬 쌌다. 이번 기회에 가보자. 당장 비행기표를 수소문했다.


비행기 수소문 과정에서도 고민이 많았다. 유럽-요르단 왕복보단 요르단 in-예루살렘 out 티켓이 훨씬 저렴했던 것...예루살렘 역시 한 번쯤은 가보고 싶은 곳이었다. 다만 편견에서 쉽게 벗어나기가 좀 어려웠다. '과연 안전할까...' 이런 저런 여행기를 찾아보고 모교 국제처 중동 연구소에 연락해 이스라엘 현지 사정까지 물어본 끝에 결국 결정을 내렸다. '뭐 어때. 이번 기회에 가보자' 나중에야 느낀 사실이지만, 이 때의 결정은 옳았다. 예루살렘에서 보고 느낀 것이 너무 많았기 때문...

예루살렘의 유대인 성지, 통곡의 벽



그렇게 나는 여러 준비물을 챙겨 중동으로 떠났다. 2018년 5월의 일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