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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rao Kim Apr 30. 2024

Pet Shop Boys - Nonetheless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것은 펫 샵 보이즈다

오늘의 신.음.소.리.(신나는 음악 소개와 리뷰)는 Pet Shop Boys의 앨범 'Nonetheless'

노병은 죽지 않는다. 사라지지도 않는다.

영국의 레전드 신스팝 듀오 Pet Shop Boys가 지난 4월 26일 15번째 정규 스튜디오 앨범 <Nonetheless>를 발표했다. 마지막 앨범인 <Hotspot> 발매 이후 4년 만이다. 지난 1월과 4월 초에 선발매된 싱글 'Loneliness'와 'Dancing star'를 포함한 10곡이 수록됐다.

Pet Shop Boys는 프로듀서 'Stuart Price'와 함께한 'Electric', 'Super', 'Hotspot' 3부작을 통해 EDM으로 시작해 신스팝으로의 회귀를 보여줬다. EDM과 신스팝의 접목은 꽤나 성공적이었고 그들의 놀라운 확장성과 가변성을 엿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이번 앨범에서도 유연성을 과시한다. 새로운 프로듀서 'James Ford'가 참여하며 EDM을 완전히 걷어냈다. 덕분에 신스팝의 본질에 한층 가까워졌다. 오히려 화려한 신시사이저의 사운드마저도 굉장히 절제시키며 차분하고 정갈한 인상을 준다. 2002년 발매한 <Release>와 2012년 발매한 <Elysium>에서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펫 샵 보이즈는 영리하게도 EDM과 신시사이저를 걷어 낸 자리를 스트링으로 채웠다. 스트링 특유의 풍부한 사운드가 공간감을 형성해 닐 테넌트의 앙칼진 보컬을 뒷받침한다. 또한 한층 차분해진 분위기에 서정성을 부여하며 곡의 클라이맥스를 더욱 극적으로 꾸며준다.

다소 극단적인 변화다. 분명히 실망한 팬들도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변화하지 않아도 아무도 뭐라 안 할 60대 레전드 노인들이 '신스팝'이라는 본질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도전'을 시도했고, 혁신적이지 않더라도 안정적인 변화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지극히 '펫 샵 보이즈'스러운 앨범이 아닐까. 

선발매된 'Dancing star'는 소련 출신의 무용수 '루돌프 누레예프'의 삶을 노래한 곡이다. 묵직한 베이스와 선명한 보컬, 극적인 스트링 사운드가 절묘하에 어우러지며 루돌프 누레예프의 유연하면서도 힘찬 춤사위를 연상시킨다. 

https://www.youtube.com/watch?v=QyzsPTwGHa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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