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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신음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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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rao Kim Apr 07. 2024

[신음소리] Bon Jovi - Legendary

이순의 나이에 스스로 올라선 전설의 자리를 되돌아보다.

오늘의 신.음.소.리(신나는 음악 소개 & 리뷰)는 팝 메탈의 전설 Bon Jovi의 싱글 'Legendary'


팝 메탈의 살아있는 현재 진행형 전설 본조비가 올해 데뷔 40주년을 맞아 앨범 'Forever' 발매를 예고했다. 그리고 지난 3월 'Legerdary'를 싱글로 선공개했다.


화려한 무대 위에서, 외모만큼 화려한 사운드로 여심을 울리던 금발 꽃미남은 백발에 주름이 자글한 60대 노인이 됐다. 이순(耳順), 즉 남이 뭐라 하든 어떤 고통을 주든 모두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경지에 이르는 시기에 다 달았다. 


그만큼 편하다. 수려한 멜로디를 뒷받침하는 강렬한 메탈과 락 사운드로 사람을 열광케 하던 본조비의 음악이 맞나 싶다. LA메탈, 팝메탈, 팝록, 아레나 락 등의 기존 수식어 대신 2000년대 초반 활약했던 'Cold play', 'Embrace' 등의 브리티시 락 밴드들의 음악을 떠올리게 한다. 


그도 그럴 것이 2013년 밴드의 사운드의 중심 축이던 기타리스트 리치 샘보라와 결별한 본 조비의 음악은 무언가 하나가 빠진 듯한 공허함이 존재했다. 지금의 본 조비를 있게 했던 명곡들을 되짚어 본다면 늘 기타의 리프가 곡의 전개를 이끌었다. 몇몇 곡은 본 조비의 보컬 라인보다 기타 리프가 더 유명할 정도다. 


본 조비는 애써 그 빈 공백을 메우려 하지 않았다. <Burning Bridges>(2015), <This House Is Not For Sale>(2016) 그리고 가장 최근 앨범인 <2020>(2020)까지 뇌리에 꽂히는 기타 사운드는 존재하지 않는다. 오히려 메탈도 듣기 편한 이지 리스닝으로 만들어 버리던 자신의 멜로디 메이킹 능력과 나이가 들어 한층 더 중후해진 목소리를 최대한으로 이용했다. 덕분에 평가는 많이 갈렸지만, 본 조비 자신의 정체성은 결코 잃지 않았다. 또한 진솔한 가사를 통해 모든 걸 받아들이고 현재를 살아가겠다는 포부를 당당하게 밝혀왔다.


이번 싱글 또한 마찬가지다. 어쿠스틱 기타 사운드가 본 조비의 보컬을 부드럽게 받쳐준다. 힘찬 드럼 비트는 그래도 이 곡이 '록스타' 본 조비의 곡임을 상기시키며 강렬함을 부여한다. 합창이 어우러진 인트로와 아웃트로는 노래의 가사처럼 '나를 지지해 줄 친구들은 충분하다'며 레전드로서의 부담을 버리고 소박해져 가는 일상과 인생을 스스로 즐기며 응원하는듯하다.


리치 샘보라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지는 곡이긴 하다. 사람들 인식 속 본 조비와 많이 동떨어져 있긴 하다. 그럼에도 져물어 가는 그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 같은 편안함과 담대함이 전해진다. 더 이상 남들의 평가와 세간의 유행은 중요하지 않다. 본 조비는 자신의 자리에서 매 순간 최선을 다했을 뿐이다. 그가 '레전드'인 이유다.

https://youtu.be/g83Y19JezCM?si=3EqG4QCZLnXeXDv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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