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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경태 Mar 19. 2019

어떤 책과의 어떤 인연

살다 보면 내 삶의 방향성을 바꿔주는 여려가지 경험을 하게 된다

어떤 경험은 그 순간 너무 강렬하게 내 인생을 변화시키기도 하고,

어떤 경험은 문득 생각해보니 그 경험이 나에게 정말 소중한 경험이었구나 하고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렇다면 2015년, 팟캐스트 '지대넓얕'을 듣고 책 '지대넓얕'을 읽게 된 경험은 둘 중 어떤 것이었을까?


약속시간보다 여유롭게 나가 기다리는 것을 좋아다 보니, 늘 약속 장소 주변에서 시간 보낼 곳을 찾는다. 그러다 우연히 들른 교보문고의 베스트셀러 코너에 자리 잡고 있던 이 책을 보고 생각한 것은 '별다줄'이었다. 발음하기도 힘든 책 제목이라니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지대넓얕'. 독자에게 강한 인상은 남길 수 있으나 굉장히 불친절하지 않은가?


그러나 불편한 감정일랑 남들 하는 것 다 따라 하고 싶은 심리를 이길 수 없었고, 남들 따라 책을 집어 들고 아무 생각 없이 결제했다

그리고 늘 그렇듯, 책을 읽고 싶은 욕구보다 책을 소유하고 싶은 욕구가 더 강한 나에게는 이미 가방 안에 읽고 있던 책이 두 권이나 있었기 때문에 이 '지대넓얕'을 읽게 된 것은 그로부터 2주 정도 흐른 시점이었다.

이틀 만에 책을 읽고서 든 생각

건방진 듯, 자신감이 녹아든 문체와 무엇이든 물어보면 어떻게든 답해줄 것 같은 믿음. 이 것이 책 속에 고스란히 녹아들어 있었고 문자 그대로 난 이 책에 매료되었다. 그리고 책을 쓴 채 사장이라는 사람이 더 알고 싶어 졌다. 팟캐스트가 무엇인지도 몰랐던 내가 어플을 설치하고 동명의 팟캐스트를 1화부터 듣게 된 날부터 내 삶은 풍성해졌다.


'삶을 살면서 지적 대화가 필요한 이유가 무엇일까?' 책을 읽으면서 가장 궁금한 것은 이것이었다. 책을 다 읽고, 팟캐스트를 정주행 하며 든 나만의 결론은 '조금은 불편하지만, 세상을 바로보기 위해서 필요하다.'는 것이다.


사람은 타인이 아닌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야만 한다는 인간적 한계로 인해서,
 자기 자신을 중심으로 세상을 나름대로 해석하며 살아간다.
자신이 경험한 만큼의 세상만을 이해하며 사는 것이다. -104p


나의 세상을 넓히는 것은 노력 없이 불가능하다. 보다 불편해질 삶을 감내할 수 있는 용기와 의지, 노력이 있어야 내 세상을 넓힐 수 있다. 그러나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특히, 개인에게 편함을 강요하는 요즘의 사회에서는 더욱 그렇다. 불편해진다는 것은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은 넓고 얕은 지식으로 시작하라고 이야기한다. 얕지만 넓은 지식을 시작으로 불편함을 직시하는 첫걸음을 내딛는 것. 그리고 꼭 지적이지 않더라도 '대화'를 하라는 것. 이것이 이 책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진정한 가치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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