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의 연금술:AI 시대, PR과 심리학이 만나다

AI 툴은 거들뿐, 결국 당신의 ‘데이터’와 ‘질문’이 중요해진 세상

by 카리나

인공지능(AI)이 소설을 쓰고 그림을 그리며, 심지어 인간의 감정선까지 건드리는 시대다.


불과 몇 개월 전만 해도 생성형 AI들은 9.11과 9.9 중 무엇이 더 큰지 묻는 말에 "9.11이 더 크다"라고 답하며 허술함을 보였다. "역시 기계는 인간을 따라오려면 멀었어"라며 안심했던 것도 잠시, AI는 단 몇 개월 만에 방대한 데이터를 집어삼키며 인간의 논리를 무서운 속도로 학습해 버렸다.


이제 과거에 몇 년이 걸렸을 일들이 단 며칠, 아니 단 몇 초 만에 실행되는 시대를 살고 있다. 하지만 12년 차 홍보인의 눈으로 본 AI는 여전히 불완전하다. 가능한 한 많은 정보를 뱉어내는 데 특화되어 있다 보니, 존재하지 않는 법안을 꾸며내거나 엉터리 정보를 진실인 양 읊어대는 '할루시네이션(환각)'의 늪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하다.


이러한 AI의 명암을 연세대학교 심리과학 이노베이션 대학원 박중희 교수님의 ‘생성형 AI의 이해’ 수업을 통해 더욱 처절하게 체감했다. 챗봇 기반의 AI를 넘어 다양한 생성형 AI를 직접 다뤄보며 마주한 본질적인 의문은 하나였다.


“과연 기계가 인간의 마음을
온전히 대변할 수 있는가?”

"정말 인공지능은 PR직무를
대체해 버릴 것인가?"

두 질문에 대한 대답은, 2025년 12월 말 기준으로 "NO"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물론, 언제 바뀔지 모른다.) 그 이유는, 어떤 멋진 프롬프트를 입력해서 나온 결과라도 나 자신이 그 결과를 해석하고, 분석하고, 주관을 갖고 비판적으로 보지 않으면 해당 대답은 생성형 AI가 뱉어낸 텍스트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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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AI를 디지털 비서로 두고 살고 있는 인공지능 시대이지만, 인공지능은 화려한 프롬프트를 아무리 기술적으로 넣더라도 우리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그리고, 인공지능만 공부해도, 심리학만 공부해도, 홍보(PR)만 공부해야 하는 시대는 끝났다.


12년 차 홍보담당자이자 콘텐츠 마케터로서, 위 질문에 대한 대답은 심리학 + AI + PR이라는 세 가지 영역이 만나는 지점에서 찾아보기로 했다. 오죽하면 AI-Driven Marketing, AI-Driven PR이 링크드인 SEO로 핫할까.


세 가지 축이 만나는 지점에서 답을 찾고자, 연세대학교 심리과학 이노베이션대학원 디지털 심리혁신 트랙 2025년 2학기 박중희 교수님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본 브런치북은 구성됨을 밝힌다.


이 브런치북에서는,

사람의 마음을 읽는 ‘심리학’이라는 지도 위에,

‘생성형 AI’라는 초고속 엔진을 달고,

PR 할 때 필요한 단순한 도구 활용법을 넘어 ‘AI 리터러시의 본질’을 파고들고자 한다.


새로운 AI 툴은 내일도 나오고 모레도 사라질 것이다. 그렇기에 이 시리즈는 특정 도구의 매뉴얼이 되는 것을 거부한다. 대신, 어떤 툴이 들이닥쳐도 변하지 않을 ‘생성형 AI 시대의 마인드셋’을 다룬다.


물론, 그 과정에서 흥미로운 실전 도구들을 아예 배제하진 않을 것이다.

Napkin AI로 뇌 속의 낙서를 시각화하고, Genspark와 Morphic, Nano banana, Sora를 통해 PPT와 영상을 만들어 보며 정보의 조각들을 전략적 인사이트로 굴려보는 경험.

Kling AI로 상상을 영상으로 박제하고, Suno AI를 통해 브랜드 메시지에 감성적인 선율을 입히는 법.

무엇보다 프롬프트 깎는 노인이 되기보다 중요한, ‘데이터 맛집’의 비결. AI에게 어떤 주문을 할지 고민하기 전에, 어떤 ‘재료(데이터)’를 공급할지가 결과물의 맛을 결정한다는 자명한 원칙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인간 자체가 데이터 맛집이 되어야 하는 시대.

가장 강조하고 싶은 핵심은 바로 ‘질문의 격(格)’이다.


AI는 정답 자판기가 아니라,

사용자의 질문 수준과 맥락을 그대로 투영하는 거울이다.


연세대학교 심리과학 이노베이션 대학원 2025년 2학기 수업 중 다룬 데이터 분석 기법들(다차원 척도법, 네트워크 분석 등)이 결국 인간의 인식을 수치화하듯, AI 시대의 PR 역시 인간의 심리적 데이터를 얼마나 정교하게 AI에게 ‘공급’하고 ‘질문’하느냐에 따라 그 성패가 갈린다.


좋은 질문이 좋은 결과를 낳는 ‘생각의 사슬(Chain of Thought)’을 이해하는 순간, AI는 단순한 도구를 넘어 당신의 가장 유능한 파트너가 된다. AI가 박사급 지식을 가졌다고 뽐내도, 정작 인간의 복잡 미묘한 사고력과 공감 능력 앞에서는 멈칫할 때가 있다. 그 빈틈을 메우는 것은 결국 인간의 직관과 심리학적 통찰이다.


이 브런치북은 생성형 AI를 소개하고 잘 다루자!라는 단차원적인 브런치북이라기보다는, 이미 덮쳐버린 거대한 AI의 파도 위에서 인간의 영역을 더 정교하게 확장하려는 PR인의 생존기이자, 본질을 꿰뚫는 질문의 힘을 믿는 이들을 위한 가이드다. AI에게 프롬프트를 던지기 전에, 인간의 마음과 질문을 먼저 장전하자.


기술에 심리학의 온기를 끼얹은,

가장 인간적인 PR의 미래가 이제 시작된다.




글쓴이 카리나는..

글로벌 PR과 콘텐츠 마케팅 분야에서 활동해 온 12년 차 홍보/콘텐츠 마케터입니다. IT, 헬스케어, 유통 산업 전반에서 브랜드 론칭과 리드 전환에 전문성이 있습니다. 스타트업부터 글로벌 기업까지 다양한 조직의 성장을 함께 합니다.

현재 초기 스타트업들의 홍보를 맡은 PR 디렉터이자, 연세대학교 심리과학 이노베이션 대학원 사회혁신 심리트랙에서 심리학을 공부하며, “일하는 마음”의 구조와 번아웃, 회복에 대해 탐구하고 있습니다. PR 전문가로서의 경험과 심리학적 시각을 접목해, 직장인의 정신건강과 건강한 조직문화에 관한 이야기를 글과 영상으로 전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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