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무엇이 나를 심리과학 대학원으로 이끌었는가

인생을 돌아보다 발견한 키워드, 인간

by 카리나

무엇이 이끌었냐고 묻는다면, 사실 딱 한 마디로 규정지을 수 없다는 것을 밝히며 글을 시작하려고 한다.


2025년 3월, 연세대학교 심리과학 이노베이션대학원 사회혁신 심리 1기로 입학한 지 벌써 두 학기가 흘렀다

총 2년 6개월(5학기) 과정인 연세대학교 심리과학 이노베이션대학원 (너무 길죠? 이하 심리과학 대학원) 중 두 학기가 벌써 지나간 것이다. 시간이 야속하리만큼 빠르다.


이쯤 해서 초심을 잃어버릴 수 있어,

본 브런치북을 시작했다.

왜 입학했는지, 대학원에서 배운 것을 어떻게 사용해서 졸업 후 어떤 길을 걸어 나갈 것인지 혹은 개척할 것인지 스스로 상기하고 싶었다.


2013년 한양대학교 광고홍보학부 홍보학 전공으로 졸업한 후, 당시 따르던 교수님의 권유로 광고홍보학 석사과정을 입학할 까 고민했지만 실행하지 않았다. 일단 돈을 벌어서 자존감을 채우고 싶었던 것도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당시 3~40년의 짧은 역사를 가진 광고홍보학에서 무언가 더 연구해보고 싶은 것, 공부해보고 싶었던 것이 없었다.


12년이 넘는 세월, 직무 변경 없이 오롯이 홍보 전공을 살려서 일했다. 다만, 호기심 많은 성격상 가능한 한 많은 산업 분야의 PR을 해보고 싶어서 때로는 B2C 유통, 뷰티, 병원홍보를 했다가 문득 B2B 홍보도 해보고 싶어서 글로벌 테크 스타트업에 발을 들이며 AI-powered SaaS, AI-based 3D 카메라 솔루션 등의 홍보뿐만 아니라 콘텐츠 마케팅 영역으로도 커리어를 확장해 나갔다. 도메인을 이렇게 많이 다뤄볼 수 있었던 것은 12년간 7번이라는 어마어마한 횟수의 이직 덕분이었다.


누군가는 깔짝거렸다 했을지라도, 사계절을 하나의 프러덕트 혹은 서비스를 홍보하며 나름대로 겪을 수 있는 모든 경우의 수를 경험하려 애썼고 덕분에 다양한 경험을 많이 보유할 수 있었다. 물론, 필자를 데려오려는 미래의 직장에서는 '또 이직하지 않을까?'라는 어마어마한 변수를 이겨내고 용기 내서 필자를 채용해야 할 테지만.


아무튼, 12년간 7개의 직장, 10개 이상의 산업분야를 때로는 종합홍보대행사에서, 때로는 인하우스 홍보팀에서 각 제품과 서비스를 홍보하면서

1. 홍보 일이란 사람을 떼놓고 할 수 없는 일이라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 일하고,

2. 7번의 이직을 통해 새로운 환경애 매번 스스로를 노출시키고 적응하고 즐겁게 지냈다.


일 외적으로도 사람들을 만나 어울리는 가운데, 때로는 소진되고 때로는 힘을 얻는 과정을 계속해서 반복해 왔다.

그러다 문득, 마지막 직장에서 올게 오고 말았다.

번아웃이 온 것이다.


늘 스트레스는 양질의 인풋이 들어가면 해소된다고 생각하고, 나름 스트레스 관리를 위해 스스로에게 좋은 것을 먹이고, 보여주고, 읽히면서 그렇게 뚜벅뚜벅 달래 왔는데.


그동안은 지진으로 예를 든다면, 자잘한 진도 1~3이 반복되어 왔고, 지진이 날 때마다 '여행'을 통해 도피하며 스트레스를 조절했던 것 같다. 그런데 2024년 가을에 온 번아웃은 도저히 일어설 수 없는 정도의, 진도 9의 강진이었다. 그냥 주저앉았.. 아니 누워서 일어날 수가 없었다. 일시적인 번아웃이라고 생각하고 여행으로 퉁치려는 시도가 먹히지 않자 당황스러웠다.


그러던 중, 우연히 알게 된 HFK 리더의 서재를 통해 현 kearney 부사장이신 현보님이 선택하신 역사, 경제, 심리, 행동경제학, 인문학 등이 크로스오버된 책들을 접하면서 새로운 세상이 보이기 시작했다. 바로 이거였다. 일시적으로 번아웃을 막을게 아니라, 대체 무엇 때문에 이렇게 정신적으로 몸져눕게 되었는지 알아야 했다.


현보님의 '리더의 서재' 북클럽을 통해 스스로를 돌아볼 기회가 생겼고, 덕분에 차곡차곡 나 스스로에 대한 데이터를 10대부터 30대 후반까지 정리해 보기로 했다. 쭉쭉 써 내려가면서 어떤 순간 기뻤고, 어떤 순간 힘들었고, 어떤 순간을 간직하고 싶었고, 무엇이 나를 움직이게 만들었는지.


커리어, 인간관계, 사회생활, 연인관계 - 이 모든 것을 관통하는 하나의 키워드가 보였다.

바로 '사람(human being)'이었다.


사람 때문에 웃고, 울고, 행복하고 서러워하는 과정이 반복되는 것이 인생이라는 것을 깨닫자, 나라는 사람에 대해서도 더 알고 싶어 졌고 주변사람들도 더 깊이 이해하고 싶었다. 그리고 결심했다. 인간의 생각과 행동을 다루는 학문, 바로 '심리학'을 배워야겠다.


인간 없이 할 수 없는 직업, 인간 때문에 웃고 울던 지난 날들.

그리고 한 인간으로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 - 본질이 알고 싶어 져서 선택한 심리학.

그렇게 연세대 심리과학 이노베이션대학원 1기의 문을 두드렸고,

당시 전 직장을 퇴사한 민간인 신분의 12년 차 홍보인 임아영은 1기 유일의 백수인 신분으로 사회혁신 심리 트랙으로 합격의 성과를 얻어낸다.




글쓴이 카리나는..

글로벌 PR과 콘텐츠 마케팅 분야에서 활동해 온 12년 차 홍보/콘텐츠 마케터입니다. IT, 헬스케어, 유통 산업 전반에서 브랜드 론칭과 리드 전환에 전문성이 있습니다. 스타트업부터 글로벌 기업까지 다양한 조직의 성장을 함께 합니다.

현재 초기 스타트업들의 홍보를 맡은 PR 디렉터이자, 연세대학교 심리과학 이노베이션 대학원 사회혁신 심리트랙에서 심리학을 공부하며, “일하는 마음”의 구조와 번아웃, 회복에 대해 탐구하고 있습니다. PR 전문가로서의 경험과 심리학적 시각을 접목해, 직장인의 정신건강과 건강한 조직문화에 관한 이야기를 글과 영상으로 전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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