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만족하고 사시나요?

욕망과 결핍을 들여다보기

by Karin an

오늘 아침, 눈을 뜨자마자 그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평생, 속해 있는 일상에서 벗어나길 원한다.

유년 시절엔 가정을 떠나 혼자 살고 싶었다.
그런데 막상 혼자가 되면, 적당한 시끌벅적함이 그리워진다.


직장생활의 루틴이 답답해 프리랜서를 택했을 땐
다시 소속감이 부러웠다.


인간의 마음은 언제나 저편을 향한다.
지금의 삶에 발을 딛고 있으면서도
늘 다른 세상을 상상한다.


그 끝에는,
‘지금보다 나은 나’가 있을 거라 믿기 때문이다.


‘만족(滿足)’이라는 말은
가득 찰 ‘滿’, 발 ‘足’자를 쓴다.
가득 차서 더 나아가지 않아도 되는 상태.


이말은 결핍이 채워졌다는 뜻이 아니라,
멈춰 설 수 있는 내면의 평형을 뜻한다.


하지만 우리는 그 ‘멈춤’을 두려워한다.

멈추면 뒤처질 것 같고,
채우지 않으면 공허할 것 같기 때문이다.


심리학자들은 인간의 욕망을

‘결핍에서 비롯된 에너지’라고 말한다.
우리는 부족함을 느끼는 순간,
그 공백을 메우려 행동한다.


문제는 그 방향이 언제나 바깥을 향한다는 것이다.

외로움을 채우기 위해 사람을 만나면
그 관계는 사람을 살펴볼 시간이 없었기에 반드시 문제가 생긴다.

또한 상대가 나의 공허를 대신 메워주길 바라기 때문에 관계는 기대와 실망의 반복이 된다.


가난의 기억으로 돈을 벌기 시작하면

처음엔 생존의 이유였지만,
곧 비교와 불안이 그 자리를 차지한다.
더 많은 수입이 더 큰 안심을 줄 것 같지만,
결국엔 숫자 속에서도 결핍은 계속된다.


욕망의 시작이 ‘결핍의 두려움’일 때,

그 욕망은 끝없이 확장된다.
심리적으로는 ‘결핍-보상-불안’의 순환이 생기고,
그 안에서 마음은 조금도 자라지 못한다.


반대로, 욕망이 ‘성장의 의지’로 바뀔 때
비로소 만족이 가능해진다.
결핍을 도망쳐 없애려는 대신,
그 결핍을 ‘나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나는 왜 이런 감정을 느낄까.”
그 질문 하나만으로도
우리는 욕망의 중심에서 스스로를 발견한다.

만족이란 결핍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결핍을 이해하고 다루는 능력이다.


심리학적으로 말하면,
자기 통제감(self-control)이 회복된 상태.
다시 말해, 욕망의 방향을 ‘세상’이 아닌 ‘나’로 돌리는 일이다.

진짜 균형은
더 가지려는 힘과, 지금에 머무는 힘의 대화다.


삶이란 결국 그 두 힘 사이에서
자신의 발을 어디에 두느냐의 문제일 뿐이다.

가득 찬 마음으로, 제자리에 설 수 있는 용기.
그게 내가 찾는 만족의 시작일지도 모른다.




당신은 자신의 삶에 만족의 기준을 두고 계시나요?

화, 목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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