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언제나 후회하는 선택

by 재완

요즘 집을 알아보고 있다. 전세탈출 선언을 한 그대로 아파트 매매를 알아보고 있다.


뉴스에서는 정부 방침에 따라 매매값이 떨어지고 있다고 매일 보도가 나오지만 그건 나와는 상관없는 아파트들의 이야기다. 강남 3구의 50억대 아파트가 45억대가 되는 부동산 하락율을 하락이라고 볼 수 있는 걸까. 오히려 그런 뉴스들 때문에 주변에선 지금 집을 사는 게 딱 좋겠다고 하지만 오히려 10억대 이하 매물들은 부르는 게 값이요, 매일매일 호가를 갱신하고 있다.


처음 이렇게 큰돈을 빌리고, 내 돈을 들여 집을 산다고 생각하니 긴장도 많이 되고 허투루 할 수가 없었다. 올해 봄에 매매를 할 것을 생각하고 작년 가을부터 임장을 다녔는데 임장을 너무 오래 다녀도 안 좋다고 하더니, 하루가 다르게 오르는 매매가를 보며 기분만 착잡해졌다.


작년에 임장 시작할 때 살걸.


임장 공부를 하며 사야지 마음먹었던 단지는 이미 1억이 올라 지금의 내가 사기에는 너무 부담스러운 가격이 되어 버렸다. 결국 투자 가치보다는 실거주에 목적을 두고 금액대가 맞는 매물을 찾아야 하나. 다시 또 손가락과 발가락을 움직이며 임장을 다녀본다.


3년 전에 결심했을 때 퇴사하지 말고 아파트 살 걸.


3년 전에도 매매 결심을 했었다. 대략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동네도 있었는데, 갑작스럽게 퇴사를 하게 되었다. 퇴사를 하면 대출도 나오지 않고 내가 다음에 어디를 갈지도 모르니까 또 전세를 연장하고 매매를 미루었다. 그때 사기만 했더라도 또 1억은 더 올랐을 텐데. 그리고 대출금도 2년은 더 갚았을 테고.


실거주와 미래 투자와 내 현실 금액을 모두 타협해서 겨우겨우 하나의 매물로 마음이 거의 굳었다. 하지만 꽤나 이것저것 많이 타협한 매물이다 보니 또 정리하다 보니 한숨이 살짝 나온다. 2년 뒤의 나는 또 지금의 선택을 후회하게 될까.


그럴 것이다. 임장 공부를 하며 1순위로 뒀던 그 아파트를 기다려서라도 했어야 하는데, 하고 분명 나는 후회할 것이다. 하지만 지금 선택하지 않는다면 그 후회는 또 '그때 샀어야 하는데'라는 후회일 것이다.


어차피 내 모든 선택이 완벽하지 않고 내 마음에 차지 않는다면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하는 게 맞다. 언제 나올지 모르는 매물을 기다리며 마음 졸이는 내 스트레스도 금액으로 환산하면 꽤나 큰 손해일테니까. 내일은 부동산에 계약 이야기를 해보아야겠다.

월요일 연재
이전 09화09. 해녀의 마음으로 쓰는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