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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아옹 Nov 04. 2024

12] 어느덧 두 자릿수♡

2024.11.4.월요일


오늘은

입덧한다고 한 달

조기진통이 와서 3달

내리 누워만 있다 만난 둥이들의 10번째 생일이다.


엄마, 아빠가 보고 싶다고!

나오겠다고~ 나오겠다고~

야단법석을 떨며 5주나 일찍 나오신 분들이다.

2015년 11월에  작성한 글

너무너무 작아서 만지기도 겁나던 녀석들은

이젠 너무 커서 엄마를 업어주겠다고 달려들면 겁이 난다.




"엄마! 생일이 왜 월요일일까?"

생일에 학교 끝나고 바로 마주해주지 못하는 워킹맘의 마음을 흔들어버린 막둥이의 한마디에

급 연가를 내고 꿈과 사랑이 넘치는 롯데월드로 날아갔다.


동생들 덕분에 학교 땡땡이를 치고 함께 한 첫째는 세상 친절하고 배려있는 형님이 되어 있으니

삼 남매와 함께하는 놀이동산이 즐겁다.

거기다 매직패스라는 자본주의 산물 덕분에 대기 없이 바로바로 놀이기구를 타니 삼 남매의 형제애는 더욱 돈독해졌다.


오픈과 함께 입장해서 퍼레이드와 함께 퇴장하며 딸내미가 말했다.

"10번의 생일 중 오늘이 가장 행복한 생일이었어!"


고맙다 딸 ♡

(근데 매해 생일마다 그해 생일이 가장 행복했다고 말하는 거 너 알고 있니?ㅋ)



지인들이 보내온 둥이들의 생일 축하 메시지에는 항상 엄마인 '나'에 대해 고생했다는 말이 빠지지 않는다.

고위험산모 조건 3가지를 모두 가지고 입원해 있던 그 시절

아이들이 제발 32주만 넘어서 나와달라고 기도하던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 이 순간이 정말 행복하고 감사하다.




언젠가 아이들이 늦게 잔다고 버럭버럭 잔소리를 하고 재운 날이었다.

신랑이랑 빨래를 개며 뉴스를 보는데

이른둥이들이  병원에서 건강하게  100일 잔치를 했다는 영상이 나왔다.

신랑과 나는 눈이 마주쳤다.

그리고 동시에 말했다.

"늦게 자면 어떠냐,

아이들이 건강하게 옆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그렇게 버럭버럭 하지 말자고 다짐했건만 우리는 여전히 잔소리를 하는 평범한 엄빠다.



얘들아~

이런 평범한 일상을 우리에게 선물해 줘서 고마워~


오늘의 걸음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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