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매거진
월수금노트
11] 사춘기 아들의 사랑 고백은 설레다
2024.10.31. 목요일
by
우아옹
Nov 1. 2024
"난 이미 사춘기 왔다 갔잖아!"
몇 달 전 6학년 큰아들의 이 말이 어찌나 웃겼는지 모른다
.
진짜로 아들의 사춘기 곡선은
요즘 하향 곡선임이 분명하다.
요즘 '남매의 난'의 난이도만 봐도 바로 증명될 수 있을 정도로 여동생에게 유해진 큰아들이다.
온통 아이돌에 관심 집중인 여동생에게 관심 1도 없던 큰아들이
"ㅇㅇ야~ 너 노래 잘한다~"라며 뜬금 칭찬하는 소리에 놀란 토끼눈을 하는 건 비단 나뿐만이 아니다.
'이 오빠 왜 이러지'하는 눈빛이면서도 입은 헤벌쭉 올라간 딸내미도
있다.
하루일과를 마치고 잠자리에 든 삼 남매방을 돌아가며 순회하는 것이 나의 하루 육아의 마무리다.
항상 엄마의 존재를
갈구하는 둥이들을 챙기다 보면 뒷전이 되는 큰아들
둥이들 한 명 한 명 방에 들어가 시간을
보내다 보면
마지막인 큰아들방은 말로만 인사하고
패스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아이가 고학년이니 엄마의 스킨십을 싫어할 거라고
합리화를
하면서.
사실 빨리 조금이라도 쉬고 싶은 내 마음이 더
크긴 했을
것이다.
오늘따라 유독 큰아이방에 가서 쓰담쓰담을 해주고 싶은
마음이 들어 오랜만에 아이옆에 누웠다.
그랬더니 기다렸다는 듯이 안아주는 큰아들.
"사랑해 우리 아들~"했더니
"저도 사랑해요"라며 고백해 주는 큰아들에게 심. 쿵.
삼 남매 모두에게는 각각의 권리가 있다.
다른 누구와 공유하는 엄마가 아닌 '나만의 엄마'를 요구할 권리.
큰 아이니깐 괜찮겠지 하고 말로만 하고 돌아서던 나를 반성하며 아들에게 수줍게 고백해 본다.
"아들! 엄마도 사랑해"
"너 정말 사춘기 지난 간거지!"
keyword
사춘기
아들
고백
15
댓글
2
댓글
2
댓글 더보기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우아옹
가족 분야 크리에이터
소속
사브작북클럽
직업
에세이스트
완벽하지 않지만 우아한 삶을 꿈꾸는 우아옹입니다. 글쓰기를 통해 '나'를 찾아가고 있습니다. 우리 자주 만나요 ♡ 슬초브런치작가♡
구독자
230
제안하기
구독
매거진의 이전글
10] 곱창을 먹으며 울고 웃었다
12] 어느덧 두 자릿수♡
매거진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