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의 품격

[나발나발 독서] 나를 발전시키는 독서를 위하여

by 우아옹

나는 책을 그다지 사랑하는 사람은 아니었다.

학교 다닐 때 소설을 좋아하긴 했지만 책을 끼고 다니는 독서파도 아니었다.

아이를 낳고 힘들어서 찾아본 육아서

내 맘이 힘들어서 찾아본 자기 계발서

그렇게 뜨문뜨문 필요에 따라 책을 봤다.

그러다 한줄한줄 꾹꾹 눌러써진 글귀에 눈물이 나는 에세이를 보면서 마음이 필터링되었다.

그래서 끄적끄적 브런치에 쓰고 있나 싶다.

누군가의 마음도 정화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나를 발전시키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할까?

힘든 시기에 브런치를 만나면서 내적으로 성장하는 기쁨을 느꼈지만, 끄적끄적하다 보니 부족함 또한 크게 느껴졌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그 부족함을 채워 줄 수 있는 것은 독서인듯하다.

더군다나 성공한 사람 뒤에는 항상 독서가 있었다는 비밀을 알게 되었으니 안 할 이유가 없다.


그래서 무작정 독서를 시작했다.

남들 다 한다는 '일 년 100권 읽기 챌린지'

근데 이상하다. 읽을 땐 눈물도 나고 마음에 잘 저장했다 생각했는데 연말이 되어 내가 읽은 책의 리스트를 보니 도통 내용이 기억이 안 난다.

나이 탓을 해보려고 했지만 생각해 보니 20대에도, 30대에도 항상 그랬던 거 같다.

'아 내 방법이 틀렸구나, 그동안 나는 그냥 읽기만 했구나.'

그렇다면 독서방법에 대한 책을 찾아보자.


독서법은 생각보다 다양했다.

[독서천재가 된 홍대리] 책을 읽고 독서는 그냥 하는 게 아니구나 싶었다.

우선 책을 잡으면 무조건 한 권을 다 읽어야 다음 책을 보던 나에게 이렇게 다양한 독서법이 있다는 건 말 그대로 충격이었다.

독서와 관련된 책을 보고 여러 독서방법을 실행해 보면서 알게 되었다.


내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책을 읽는 독서가 아닌 책을 읽고 그 속에 내용 하나라도 행동해야 내 것이 되고 인생이 변한다는 것을




나에게 맞는 독서법을 찾아 행동하자!


첫째. 목적독서를 하자

읽은 책 중에 보물 같은 책을 기별로 몇 권 정해서 목적독서를 하기로 했다.

1 회독 : 형광펜으로 마음에 드는 글귀에 밑줄 쫙!

2 회독 : 매일 분야별 책의 형광펜 친 부분을 한 챕터 또는 몇 줄이라도 읽고 독서노트에 메모

3 회독 : 독서노트를 바탕으로 액션플랜 짜기

액션 : 책 읽고 작가와의 인증 챌린지를 통해 성장(요즘 웬만한 책들은 작가와 독자가 온라인으로 연결되어 소통이 가능하다.)

2023년 1분기 목적독서 리스트
자기 계발서 - 웰씽킹
육아서 - 엄마의 말연습
재테크 - 투자하려면 경제신문


둘째. 독서모임에 참여하자

이미 발행한 글에서도 이야기했지만 독서모임은 나에게 최고급 분유다.

나의 편독은 소설에서 육아서로 또 자기 계발서로 이동했다.

필요에 따른 편독은 필요가 없어진 이전 독서를 기억하지 못했다.

자기 계발서를 읽기 시작하면서 소설을 읽을 마음의 여유가 없어졌다.

그러나 독서모임은 선정된 도서를 읽어야 한다.

내가 좋든 싫든.

독서모임 첫 선정도서는 청소년 소설 [구덩이]라는 책이다.

이 책은 표지부터 징그러운 뱀들이 나오고 내용도 그리 유쾌하지 않았다.

아마도 독서모임이 아니었다면 쳐다보지도 않았을 테지만 도서관 대여가 어려워 구매까지 해서 읽었다.

아이들 책은 별 고민 없이 구매하면서도 내 책을 구매하는 것은 인색했던 사람이다.

그런 사람도 책을 구매하게 만든 대단한 의지를 칭찬해주고 싶다.(물론 알라딘 중고 구매였지만)

그렇게 구매한 책은 내 스타일 아닌데 하면서도 '한 장만 더 읽어야지, 한 장만 더' 하며 계속 읽게 되는 묘한 매력을 가지고 있었다.

독서모임은 나의 편독을 없애주는 마법 같은 장치다.


셋째. 매주 도서관에 가자

우리 가족은 주말마다 도서관으로 출근한다.

다른 일정이 있어도 최소 2시간 근무는 원칙으로 지킨다.

처음엔 아이들 독서습관을 만들기 위해서였지만 지금은 아이들 뿐 아니라 신랑과 나에게도 힐링의 시간이 되어 소중한 일정이다.

(우리 집 독서왕은 현재까지 신랑이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다독하는 신랑을 보면 참으로 존경스럽다.)

이젠 도서관에 가면 스스로 검색하는 둥이들

나는 도서관에 가면 제일 먼저 신간코너로 간다.

작은 공간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책들은 '내 제목 멋지지?'라고 뽐내며 나를 기다리고 있다.

누군가는 오래된 책냄새가 좋다 하지만 나는 이런 반짝반짝 깨끗한 책들에게 더 끌린다.

허락된 5권 중 2권을 신간코너 들 중 골라온다. 월척을 건진 낚시꾼처럼 방긋 웃으며.

그리고 바로 반납된 따끈따끈한 책들이 있는 북트리로 눈길을 돌린다.

이미 감정평가를 마친 보석 같은 속에서 나의 보석을 찾는 재미도 쏠쏠하다.

그러고도 여유가 있다면 읽고 싶었던 분야의 코너로 가서 기웃기웃 거린다.

약간 순서가 바뀐 거 같지만 나 같은 선택장애가 있는 사람한테는 어울리는 방법이라 생각한다.


이제는 책상에 장식용 책들이 아닌 읽고 싶은 10권 정도의 책이 항상 대기 중이다.

반짝반짝 빛나는 책상을 보면 곳간에 곡식이 가득 한 부자 마냥 기분이 좋아진다.

그리고 기분에 따라 아무 책이나 꺼내서 한두 장 읽는 사소한 행복은 덤이다.





전시키는 독서

그리하여 '나발나발 독서'라고 칭하기로 했다.

(나 혼자 북 치고 장구치고 나발나발)

앞으로 이 공간에 나발나발 독서의 흔적을 남겨보겠다는 다부진 새해 다짐을 해본다.



매주 화요일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