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놀라운 작은 뇌세포 이야기

by 재스민

내가 이해한 바로는 이 책의 요점은 간단히 말해서

- 우리 몸: 유해 물질이 침투하면 백혈구가 나서서 처리한다.

- 우리 뇌: 이상 물질이 침투하면 미세아교세포가 나서서 처리한다.

- 그러나 백혈구나 미세아교세포는 지속적인 외부 자극에 노출되다 보면 과민해져서 어느 순간 폭주해

우리 몸의 멀쩡한 기관을 공격하기도 한다.

- 그래서 우리 몸은 자가면역질환을 앓고, 우리 뇌는 우울증, 무기력 등 정신적인 이상 징후를 겪는다.

- 대개는 애초에 미세아교세포를 자극하는 인자가 몸뚱이에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인자들과 정확히

일치한다.

- 심지어 우리 몸과 뇌는 림프관으로 연결되어 있어, 몸의 문제가 곧 정신의 문제이다.


이 책에서 한 설명을 좀 더 자세하게 가져오면,


인간의 신체에 외부요이인 균 감염, 환경오몀 물질, 바이러스, 병원균, 물리적 외상 등이 생겼을 때 인체의 면역기관은 이것을 감지해내고 체내의 백혈구 군대를 파견한다. 그런데, 너무도 많은 외부의 자극에 시달렸을 경우, 백혈구 군대는 과민해지고 결국엔 폭주해버려 우리 몸의 장기조직이나 관절, 신경을 남의 것인 양 착각해 공격한다. 결합조직 장애와 건선, 류머티스 관절염, 루푸스, 피부경화증, 다발경화증, 제 1형의 당뇨병과 같은 자가면역질환이 바로 이것이다.


백혈구가 우리 몸에서 만능 방위군 역할을 하듯 우리 뇌속의 미세아교세포도 대체로는 뇌를 보호하고 건강하게 만든다 (평소에는 뉴런에게 영양소와 보조물질을 공급하며 보살핀다. 덕분에 튼튼하게 성장한 뉴런은 뇌 구석수것에 올바른 메시지를 신속, 정확하게 퍼뜨린다). 열심히 우리 뇌를 뒷바라지 하던 미세아교세포는 외에 있으면 안 되는 것들 – 과잉분비된 스트레스 호르몬이라든지 바이러스, 유해화학성분, 알레그리 유발 물질 같은 것들 – 을 감지하면 미세아교세포가 지나치게 엄격하다 못해 폭주하게 된다. 한껏 날이 선 미세아표세포는 발에 채이는 근처의 시냅스란 시냅스를 앞뒤 가리지 않고 쳐내고 만다.


우리가 몹쓸 난치병으로 인식하는 모든 정신신경계 문제들을 한 가지 공통분모가 관통한다는 사실이 발견된다. 과민해진 미세아교세포가 뇌 안을 난장판으로 만든다는 건데, 대개는 애초에 미세아교세포를 자극하는 인자가 몸뚱이에 염증반응을 일으키는 인자들과 정확하게 일치한다고 한다.


게다가 뇌는 몸통의 면역계와 물리적으로 연겨로디어 있어서 쉬지 않고 대화를 나눈다. 백혈구와 미세아교세포가 어떤 방식으로 소통하는지는 아직 정확히 모른다. 다만 몸통부에서 뇌수막 공간으로 이어져 올라와 뇌까지 가닿는 거대한 림프관 네트워크를 통해 소통이 이뤄진다는 건 분명하다.


따라서, 면역계가 과열됐을 때 누군가는 병증이 뇌에 나타나지만, 또 누군가는 육체에서 표출된다. 그렇게 염증 때문에 누군가는 관절이 불현하고, 누군가는 정신이 힘들고, 누군가는 둘 다 아프다.


워낙에 과학에 무지한지라 과거 뇌를 면역 장기 취급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그냥 놀라웠고, 새로운 발견이라는 ‘미세아교세포’의 역할 - 뇌에서 백혈구의 역할 - 등을 받아들이는 데 어려움이 있지는 않았다. (나같은 문과형 사람이 읽기에도 어려움이 없을 정도로 쉽게 쓰여졌다.)


그리고 이러한 설명과 더불어 그 동안 효과가 지지부진 했던 신경정신과의 처방약이 아닌, 뇌를 스캔해서 뇌가 친숙하게 인식하는 약한 전기 자극으로 미세아교세포를 재부팅시키는 TMS 기법이나 (미세아교세포가 흥분을 가라앉히면 뉴런들이 재생되기 시작한다. 그러면 두뇌의 신경회로가 다시 바람직한 방식으로 작동해 사람을 건강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활동이 저조한 시냅스를 되살리는 뉴로피드백의 방식으로 증세가 나아진 사례를 읽으면서는 내가 치료 받는 것 같은, 안도감이 느껴졌다.


최근 회사내에서 거의 새로운 회사로의 이직과도 같은 이동이 있었던지라, 비록 내가 자원하긴 헀지만서도, 새로운 곳에 적응하느라 마음이 편하지 않은 날들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다 혜더가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되었다는 부분을 읽으면서, 나 역시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말고 계단을 밟아 나가 듯이 하나씩 해보자고 다짐했었다.


그러나, 순간적으로 누군가 내 마음을 쓰다듬어 준 것 같은 위로를 받았어도, 이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편하지는 않았다. 현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우리가 겪는 화학물질들의 공격, 건강하지 못한 먹거리와 환경, 이제는 전 세계가 연결되어 뗄레야 뗄 수 없는 정치, 사회, 경제적인 이슈들과 그 변동성들, 스마트폰과 SNS로 인한 스트레스 등 어느 것 하나 우리 건강에 적대적이면 적대적이지 결코 우호적이지 못한 환경에서 개인적인 노력이 얼마만큼의 효과를 가져올까 의구심이 들어서이다. 내 몸 하나 보호하자고, 건강한 먹거리 먹고, 운동을 할 수는 있겠지만, 우리가 처한 전체의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나 하나의 힘이 너무 미약하게 느껴져서다. 우리가 다 같이 노력을 한다고 해도, 막상 먹고사는 문제와 부딪히게 되면 당연히 먹고 사는 문제를 우선으로 선택하지 않을까 싶었다.


그리고 또 하나,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이전에 읽었던 ‘블루드림스’가 저절로 떠올랐는데, 물론 작가가 살았던 시대에서는 적절한 처방을 받은 것이긴 했지만, 우울증을 낫게 하려고 먹었언 그 무수한 약들과 그 약들의 부작용을 극복하기 위해 더 많은 알약을 삼키며 살아야 했던 저자의 고군분투기가 떠올라 절로 마음이 아팠다. 물론 과학이 발전해 나가면서 필연적으로 인류가 짊어져야 하는 짐이겠지만 (몰라서 그렇지 한 두 사람도 아닐 것이다), 그래도, 한 사람의 인생에 투영해보자니……발전해가는 과도기라는 말로는 설명될 수 없는…… 순간순간 최선을 다 했던 한 사람의 삶이 묵직하게 다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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