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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케이트쌤 Jan 13. 2024

MSCHF:NOTHING IS SCARED

대림미술관 미스치프 전시(~3월 31일까지)

현재 대림미술관에서 화제몰이 중인 미스치프 전시회에 다녀왔다.

현재 가장 주목받는 아티스트 콜렉티브 미스치프의 전시가 대림미술관에서 진행 중이며, 미스치프는 다양한 범주의 한정판 작품, 그리고 실험적인 의미를 지닌 작품들을 2주마다 홈페이지에서 Drop 하는 방식으로 선보여 화제와 논란몰이를 하고 있다.

장르의 경계를 무너뜨리면서 탄생한 작품들을 이번에 대림 미술관에서 있기에 전시 시작부터 관심이 있었는데 우연한 기회에 좋게 티켓을 받아 다녀올 수 있었다.

네이버 예약 페이지에는 국내 패션 브랜드인 미스치프와 관련 없다는 문구가 표기되어 있었다. 패션 문외한인 나는 국내 브랜드 중 미스치프가 있다는 걸 이번에 처음 알았다.



대림 미술관도 타 전시와 마찬가지로 온라인 리플릿으로 전시 관람의 전체적인 안내를 받을 수 있고, 미술관 어플과 이어폰을 챙겨가면 모바일 가이드로 직접 전시 설명을 듣는 것이 가능하다.

토요일 오후 시간에 방문해서 그런지 관람객이 많아 작품 관람을 위해서는 차례를 기다렸다가 봐야 했다.

미스치프의 이런 기발한 아이디어가 확실히 젊은 층에 인기가 많고 알려져 있다 보니 대부분의 관람객이 20대였다.

초대받은 사람만 독점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모바일 앱으로, 앱 화면 중앙의 푸시 버튼 하나만 있는 앱이라고 한다. 이 버튼을 누르면 다른 사용자에게 '사용자 X가 버튼을 눌렀습니다'라는 단순한 알람이 전송되고 사용자 간의 최소한의 의사소통만 이루어지게 만들었다. 이 단순한 앱에 한 벤처 캐피털 회사가 2억 달러의 가치를 투자했다고 한다.


미스치프가 상자에 무작위로 넣은 상품을 100달러에 판매한 랜덤박스는 상자를 열지 않고 100일을 보관 후 반품하면 1000달러로 환급해 주는 조건이었다. 단 랜덤박스의 일부 상품은 1000달러 이상의 값어치를 하는 상품이 들어있다. 미스치프가 발행한 잡지에서 언급한 바에 따르면 환급금 1000달러를 받아간 사람은 베스파 스쿠터를 가질 기회를 놓쳤다고 한다.

의자에 앉아 포인트를 쌓아 게임 속 이케아 매장에서 다른 의자를 구매해 새로운 의자에 앉아 보는 게임으로 수백 개의 의자를 둘러보고 새로운 의자를 구매 수집할 수 있다. 한 의자에만 오래 앉아 있으면 게임은 종료되고, 실생활 시뮬레이션 게임이 일상생활과 얼마나 불일치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게임이라고 한다.

소리를 질러 녹음한 것을 공유하는 오디오 전용 웹사이트로 전 세계 사람들의 대규모 집단행동을 유도한 프로그램이다. 현재 1위는 18분 31초라고 한다.

'미국 국회의원에게 연락을 취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크레용으로 사랑스러운 손 편지를 쓰는 어린아이가 돼라'는 아이디어에 착안해 만든 편지를 작성하는 로봇으로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를 온라인으로 보내면 어린아이 필체로 바꿔서 편지를 작성해 준다.


대림미술관 한쪽 구석에 이렇게 볕 좋은 휴식 공간이 있다. 몇 년 전 하이메 아욘전에 방문했을 때도 여기서 잠시 쉬어갔었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올해 미키마우스의 저작권이 끝나는 해이다.(눈이 작은 초기의 미키마우스)

디즈니 측에서 어떤 대응을 할지 모르지만 2024년 1월 1일부터 실제 작품과 교환할 수 있는 이 토큰은 저작권 기한이 변경된다면 토큰을 통한 실물 교환 일정도 변경된다. 디즈니의 과도한 저작권 독점을 비꼬는 작품.

실제 시리얼과 동일한 재료를 사용해 맛과 향 모두 구현해 낸 시리얼 작품으로 시리얼 박스에 거대한 시리얼 단 한 개만 있다.

이번 전시에 사용된 캔은 한국에서 제작된 모조품으로 한국에서는 강력한 환각 효과를 나타내는 불법 약물이기 때문에 한국 반입이 금지라서 모조품을 전시했다.

미국에서도 LSD는 규제 약물이지만 1P-LSD는 연구 화학물질로 분류되어 연구 목적으로는 합법이지만 복용하는 순간 불법이 된다.


이번 전시에서 가장 궁금했던 신발로, 미스치프의 아톰 신발도 유명하지만 나이키 에어맥스 97을 커스텀 제작한 예수신발과 사탄 신발을 나이키와 협의 없이 출시해 법적 분쟁에 휘말리기도 했었다.

특히 릴 나스 엑스와 콜라보한 사탄 신발은 1분 만에 완판이 되어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몇 년 전 기사로만 접했던 그 논란의 신발을 직접 봤는데 두 운동 모두 나름의 매력이 있어 보였다.


세상에서 가장 작은 루이뷔통 가방, 명품사의 쇼핑백, 에르메스의 버킨백을 해체해 만든 버켄스탁 샌들(일명 버킨스탁)등 예술, 패션, 기술, 사회적 문제에 이르기까지 장르를 가리지 않고 경계를 무너뜨리거나 때로는 블랙 코미디 같이 세상을 풍자하는 황당하고 재미있는 작업을 선보이는 미스치프의 세계를 엿볼 수 있는 흥미로운 전시회였다.

커피 냄새가 어떤지 궁금하다는 아들내미

대림 미술관 온라인 회원은 입구에서 티켓을 보여주면 리유저블 컵을 증정해 주는데 이 컵 안에 커피 쿠폰이 들어있었다. 전시를 다 본 후 전시장 옆의 카페로 들어가면 6종류의 원두커피를 준비해 놓았는데 원하는 스타일로 블렌딩도 가능하다.

괜히 잘 모르고 블렌딩 했다가 이상한 커피를 마시게 될 것 같아서 제일 마셔보고 싶은 한 종류만 받아서 마셔봤는데 커피맛과 산미도 생각했던 스타일이어서 잘 마시고 나왔다.

처음 방문은 아들과 함께, 두 번째 방문은 남편과 다녀오고 집에 와서 받은 리유저블컵을 보니 컵마다 인쇄되어 있는 문구가 달랐다.

마니아들에게는 리유저블컵 모으는 재미도 쏠쏠할 듯싶다.


#대림미술관

#미스치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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