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내 인생에서 가장 긴 여행 – 가방 두 개, 9년

지방대 출신, 체력도 약한 내가 미국에 갔다가 돌아오기까지의 이야기

by hellomonkeystar

나는 똑똑하지 않다.
집중도 잘 못하고, 체력도 약하다.
지방대를 나왔고, 특별한 배경도 없다.
사람들의 관심이 고픈, 애정에 늘 굶주린 사람이었다.

그런 내가 스물여섯 살에 가방 두 개를 들고 미국으로 떠났다.
막연히 ‘무언가 될 수 있을 거야’라는 희망 하나만 붙잡고.
그렇게 내 청춘의 거의 전부를, 미국에서 보냈다.

9년이라는 시간 동안
나는 일하고, 사랑하고, 무너지고, 또 버텼다.
언제부턴가 꿈은 흐릿해졌고,
현실은 ‘이 정도면 다행이지’라는 말로 포장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서른넷,
나는 다시 가방 두 개를 들고 돌아왔다.
떠날 때와 똑같은 숫자의 짐이었지만
그 안에 담긴 마음은 전혀 달랐다.

남은 건, 실패라는 단어 하나.
그리고 나 자신에 대한 실망,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살아야 하니까 꺼내든 아주 작은 용기.

이 책은
빛나지 못한 9년을,
그리고 그 끝에 선 나를 조용히 기록한 이야기다.

누군가는 말할지도 모른다.
“그럼 결국 아무것도 안 된 거네?”

맞다.
아무것도 안 됐고, 그래서 이 이야기를 써본다.
그래도 끝까지 살아남은 이 기록이,
어딘가에서 흔들리는 누군가에게
조금쯤 위로가 되길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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