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니까 사장이다. 올해 한 달 반 입원 돈보다 속이 상한다.
2년 전 디스크로 많은 것을 포기했다.
올해 3월 돌출되어 신경관을 압박하는 디스크를 제거하는 시술을 했다.
총 한 달을 입원하고,
이사를 하여 재 독립을 했다. 그러고 시작된 대학병원입원,
식중독 5일 그리고 일주일 컨디션이 나쁘다가 항생제 부작용으로 인한 6일간 위막성 대장염으로 입원했다.
열이 너무 심하다 보니 애처럼 응급실에서 엉엉 울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흑역사다.
그리고 인생 처음 두드러기가 났다. 항히스타민제와
올해 가만 세어보니 입원만 한 달 반을 했다. 그러면서도 클라이언트를 케어하느라 제대로 쉬지도 못했다. 그런 와중에 재활하느라 바빴고,
선데이 크리스천임에도 전화로 다시 사주를 봤다. 사주는 통계학이야.. 이러면서 이름을 바꾸라고 하기도 했고, 올해는 삼재가 껴서 그렇다고 했다. 올해는 뭘 해도 안된다고 하더니 큰 병 아니고 자잘하게 아픈 게 돈을 다 잃는 거보다 낫다고 했다. 글쎄, 아프니 제대로 영업도 못하고, 직원들에게 약한 모습만 보이게 되니 이게 나은 일일까 싶기도 했다.
이상적인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언제나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데도 한번 다시 한번 무너졌다. 펑펑 울고 나니 크몽에서 알림 메시지, 이메일에서 알림 메시지, 카톡에서 알림 메시지가 딩딩하고 왔다.
언제까지나 울고 있을 수가 있나.
갑자기 그러다 보니 또 슬퍼졌다. 막상 의지하고 싶은데 의지 할 사람이 없는 이 상황이 말이다. 극강 T들만 모여 있는 우리 집 식구들 나 또한 극강 T이기에 그냥 일이야기만 했다.
그나마 공감능력 있는 여동생에게 전화하니 위로해 줬다. 언니는 식구들에게 아파도 짜증만 내지 자기 상황을 제대로 이야기를 못하는 거 같다고,
그래서 내 동생은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나라고 생각이 들었다.
동생은 이야기했다 언니 무조건 하루에 한 번씩 언니 칭찬하라고 문득 내가 내 자신을 칭찬할 게 있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옆에 있는 TO-DO리스트에는 한참이나 남은 해야 할 리스트들이 있었고 열어가며 본 노트에는 하루에도 감당 못할 스케줄이 가득했다.
그럼에도 나는 행정사강의를 90만 원이나 내고 긁었고 매일매일 하려고 나 자신을 채찍질했다.
할 일은 태산 나를 돌볼 시간은 너무 없고, 갑자기 또 무너져서 훌쩍훌쩍거렸다. 아프면 아프다고 그냥 휴가 낼 수 있는 직장이 있는 사람이었다면 좋겠다.
이렇게 아픈데도 일어나서 진짜 질문을 던지며 책임을 져야 하는 삶 말고 말이다.
친구들은 회사 대표야? 하고 부러워 하지만 실상은 매일 영업과 책임을 져야 하는 위치에 있다는 것이 갑자기 슬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