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액 연봉 직업과 대입과의 관계
올해 4월26일 한 영문기사에 미국의 상위 25위까지의 고액연봉 직업 순위가 나왔다. 자료는 미국의 U.S. Bureau of Labor Statistics (BLS) 즉, 미국 노동청의 자료를 바탕으로 평균을 낸 것이었다. 단, 초봉이나 경력 등이 나와있지 않기에 조금 애매한 부분이 있지만, 그래도 대략적으로 어떤 직업이 돈을 많이 버는가에 대한 답변이 나올 것이다.
https://www.investopedia.com/personal-finance/top-highest-paying-jobs/
글의 제목은 'Government data show that healthcare dominates the salary ladder' ㅣ즉 연봉계단 상위의 직업군이 의료계열이 압도적이라는 것이다. 미국의 자료지만, 한국의 실정과도 다르지 않다.
밀레니얼 세대면서 8학군에서 초중고 시절을 보낸 나역시 기억을 돌아보면 주변에 많은 엄친아, 엄친딸들이 의대를 목표로 공부했었다. 약 20년전에도 의대 목표자가 많았었는데, 여전히 열기가 식지 않는다. 인간의 기대수명이 늘어난다는 것이 그리고 소득이 증가하면서 누리는 서비스 중 선호도가 가장 높은 것이 의료계 였던 것이다.. 당시에도 경쟁률은 높았지만, 최근 사교육계에서는 '의대는 신이내려주신다'라는 말을 할 정도로 수능 전과목 1등급을 받아도 경쟁에서 운도 잘 따라주어야 붙는 그런 대학이 되었다.
상위 10등까지는 약 연봉 2억 후반에서 4억사이의 마취과의사, 구강 및 안면외과 의사, 산부인과 의사, 외과의, 치열교정의, 정신과의사, 내과의사, 가정의학과, CEO가 있다. 굳이 한국에서 나누는 문과와 이과로 나누자면 단 한계의 직업 CEO(최고 경영자) 만이 상위 10등에 들고 나머지는 모두 의사직업이었던 것이다.
경영학과를 나와서 회사에 입사하여 먼 길을 돌고 돌아 험한 길을 건너 최고 경영자 자리에 올라야 겨우 상위 10위에 들다니.. 이 역시 최근 이과생들의 압도적인 상승세와 연결되지 않을 수 없다.
상위 10~25위 까지는 공대 계열이 많다. 연봉은 약 1억 중후반에서 2억 사이이다. 마취과 간호사, 소아과 의사, 항공기 조종사, 비행기 엔지니어, 치과의사, 컴퓨터 정보 시스템 관리자, 건축 엔지니어, 자연 과학 분야 전문가, 재무 관리자, 마케팅 관리자이다. 10위에서 25위 까지 역시 재무관리 및 마케팅이 경영대학의 일부인 것을 제외 하면 모두 이과 계이다. 공학 및 의료. 항공기 조종사는 이번 코로나로 인해 언제 또 터질지 모르는 팬데믹 상황을 감안하면 많이 지원하지 않을 것 같다.
20위권 밖도 1억이 넘는 연봉이다. 판사, 물리학자, 석유 엔지니어, 교정 보철의, 정형외과에서도 발을 전문으로 하는 족부전문의 등이 있다.
내신 1등급 그리고 수능 1등급을 받기 위해서 중고생 아이들이 밤낮없이 공부하고 있다. 공부도 노동이 아니던가? 사회 구조는 이러한데, 막상 유치원과 초등으로 내려오면 아이들에게 공부 스트레스 주지 말라고 한다. 연봉이 높은 수 많은 직업들은 아이들의 고강도의 노동을 필요로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부를 안시키는 부모로 만들 수 있는가? 우리 사회가 고민해 봐야할 문제이다.
내신 1등급은 일반고 약 250명 기준 전교 10등안에 들어야 한다. 수능 1등급은 전국 4%이다. 이마저도 1등급 내에서 상위권에 들어야 인서울 의대이고, 나머지는 지방의대생으로 가야한다. 수능으로 따지면 전체 10개 이내로 틀려야, 의대를 '지원해'볼 수 있다. 붙는 다는 보장은 둘째치고 말이다...
공부를 못하든, 잘하든 많은 아이들을 가르치다 보면 입시가 많은 아이들에게 고통을 가져다 주는 것은 맞다. 아니라고 반박할 수 없을 정도로 말이다. 공부를 잘 하는 아이들도 견디는 것이지, 진심으로 '앎'에 대해 즐거워 하는 아이는 너무나 드물다. 시험에서 평가 받지 않는다면 즐거운 '앎'이 겠지만, 입시라는 제도는 공부를 좋아하는 아이들 조차 평가에 힘들게 만든다.
몇몇 서유럽 국가에서는 의대과정을 무료로 바꾸고 많은 아이들에게 의사가 될 공부를 할 수 있도록 오픈하는 움직임이 있다. 한국에서 이러한 변화를 맞으려면 10년은 더 걸리지 않을까? 긍정적인 변화라면 천천히 걸려도 올바른 방향으로 가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