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딩스쿨 총정리
보딩스쿨(Boarding School)은 기숙형 사립학교로 미국과 전 세계에서 모인 학생들이 학업, 특별활동과 기타 여가시간 등 모든 생활을 함께 한다.
보딩스쿨의 형태도 다양해서 전교생이 기숙생활을 하는 학교, 등하교 학생과 기숙생활을 하는 학생이 섞여 있는 학교, 졸업생 중 수십 명이 아이비리그에 들어가는 명문 보딩, 문제학생을 위한 보딩 심지어 전 세계를 여행하는 보딩스쿨도 있다.
또한 대다수 보딩스쿨은 9학년에 시작하지만 8학년에 시작하거나 중학생을 위한 주니어 보딩도 있다.
보딩스쿨의 장점은 무엇일까?
1. 학생대 교사 비율
보딩 스쿨은 전교생 수가 적고, 학생 대 교사 비율이 매우 낮기 때문에 교사들은 각 학생에게 관심을 기울일 수 있어 효율적인 학생 관리가 가능하다. 탑 보딩스쿨의 경우 학생대 교사 비율은 4:1에서 7:1 정도다. 공립학교의 경우 각 주 또는 교육구에 따라 다르지만 캘리포니아의 경우 학생대 교사 비율은 대략 21:1이다.
2. 토론식 수업
학과목에 따라 다르지만 보딩스쿨 수업은 라운드 테이블 형태로 이뤄지기 때문에 밀도 있는 교육을 받을 수 있다. 그리고 대다수 수업은 토론식으로 진행된다. 상대방에게 내 생각을 전달하고, 상대방을 설득시키기 위해 심도 있는 말하기 능력을 키우는 ‘토론’은 미국교육의 핵심이다. 특히 미국대학에서 토론 스킬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3. 다양한 커리큘럼
대다수 보딩스쿨은 다양하고 도전적인 수업을 제공하며, 특히 명문 보딩의 경우 대학에서 들을 수 있는 수준의 과목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수학과목도 대수. 기하. 응용수학. 미적분은 물론 현대수학. 수학사 등이 개설되어 있고, 과학의 경우 지구과학. 응용역학. 전기 및 자기학. 환경과학. 동물 행동학. 천문학. 세포 유전학 등 폭넓고 다양한 코스가 제공된다.
4. 전략적인 진학 지도
명문 보딩스쿨의 입시전형은 명문대학 입시전형의 축소판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보딩스쿨의 치열한 경쟁을 뚫기 위해서는 대학이 요구하는 거의 동일한 스펙이 갖춰져야 하기 때문이다. 성적은 물론 봉사활동, 나만의 특별활동, 수상기록, 사립학교 표준시험, 본인과 학부모 인터뷰 등 많은 것을 준비해야 한다.
보딩스쿨의 진학 카운슬러들은 입학사정에 매우 익숙한 사람들로 정확. 세심하고 전략적인 진학 지도가 가능하다.
보딩스쿨의 대학 진학 카운슬러들은 대학이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학생을 원하는지 꿰차고 있으며 심지어 각 대학의 입학사정관과 긴밀하게 소통한다. 매년 각 대학에서 자기네 학교 학생을 몇 명씩 뽑는지 알고, 각 대학에서 필요한 운동선수 또는 오케스트라 단원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다.
5. 명문대 합격률
필립스 엑시터 아카데미, 쵸트 로즈메리 홀, 필립스 앤도버, 그로톤 스쿨, 더 호치키스 , 세인트 폴스 스쿨 등의 명문 보딩 스쿨의 아이비리그 및 탑 20 대학 합격률은 월등히 높다.
지난 3년간 엑시터 아카데미는 하버드, MIT, 프린스턴, 유펜, 컬럼비아, 코넬 등 각 대학에 10명 이상을 보냈다. 지난 3년간 세인트 폴스 스쿨은 브라운에 29명, 예일에 20명의 학생을 각각 진학시켰다. 또한 지난 5년간 그로톤 스쿨에서 시카고대에 진학한 학생은 무려 35명에 달한다.
6. 독립심
보딩 스쿨에 가면 부모의 관리 감독 없이 모든 것을 스스로 해야 하기 때문에 규칙적인 생활습관, 자기 주도적 학습 습관을 키울 수 있다. 또한 자유에 따른 책임감이 무엇인지 확실히 배우면서 독립심을 기르게 된다.
7. 다양한 스포츠와 특별활동
보딩 스쿨의 큰 장점은 매우 다양한 스포츠와 특별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수십 가지의 스포츠와 특별활동이 제공되며 원하는 특별활동이 없을 시 카운슬러와 상의하면 새로운 클럽을 만들 수도 있다. 본인의 특별활동에 대한 열정과 리더십 그리고 학교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대학입시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확보할 수 있다.
필자가 아는 J라는 학생은 수학특기생으로 디어필드 아카데미에 입학했다. 수학에 대한 J군의 열정은 놀라웠다. 그 추운 겨울에도 새벽 5시에 일어나 운동장을 몇 바퀴 뛰고, 기숙사 방에 돌아와서는 고난도 수학경시대회 문제를 한 시간씩 풀고, 식당에 가서 여유 있는 아침식사를 했다. 11학년에 학교 수학팀 캡틴으로 활동하면서 그 지역의 수학경시대회를 휩쓸어 학교 수학팀의 명성을 올리는데 크게 기여했다. 학교의 지원속에 수학이라는 본인의 특별함과 리더십을 키운 J군은 프린스턴 수학과에 당당히 합격했다.
8. 교사와의 긴밀한 관계
지도교사가 기숙사에 함께 거주하며 학생들을 관리하고 케어하기 때문에 일상적인 생활을 통해서도 교사와의 긴밀한 관계가 형성된다. 또한 캠퍼스에 거주하는 교사들도 많기 때문에 심지어는 방과 후 교사를 찾아가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교사에 따라서는 학기말 시험 전에 원하는 학생을 자기 집으로 초대해서 학생들의 질문에 답해주기도 한다.
그러나 모든 것이 좋은 것만은 아니다.
1. 무서운 라인업
많은 한인 학부모들은 보딩스쿨의 오랜 전통과 명성 그리고 무엇보다 높은 명문대 진학률을 중요시한다. 그러나 최고의 명문 보딩스쿨에는 우선순위 학생이 너무나 많다. 수학 국제 올림피아드 수상자, 올림픽출전급의 운동선수, 프로급 예능특기자, 부모와 조부모까지 아이비리그 동문, 전 세계 부호의 자녀 등 어마어마한 라인이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무리 명문 보딩스쿨이라도 각 대학이 뽑아가는 학생의 숫자는 정해져 있다.
2. 준비되지 않은 학생
스스로 공부하고 독립적으로 생활할 수 있는 습관이 들여지지 않은 상태에서 보딩스쿨을 가면 낙오하기 십상이다. 살인적인 하루 스케줄과 학습량에 부모의 감독 없이 책임 없는 자유를 만끽하다가 낭패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런 빠듯한 스케줄을 감당할 신체적 건강이 따라주지 못하면 그 또한 버티기 어렵다.
한 예로 쵸트 로즈메리 홀 9학년에 재학 중인 P군은 영어, 수학, 과학 등 주요 과목을 레귤러보다 높은 어너래벨로 수강하고, 방과 후에는 크로스컨트리팀에서 뛰는데 장대비가 와도 달려야 한다. 캠퍼스뿐만 아니라 학교에서 멀리 떨어진 곳까지 달리고 달려야 한다. 저녁 먹기가 무섭게 오케스트라 연습에 참여하고, 늦은 시간 기숙사로 돌아와 그 많은 숙제를 하기에 시간이 늘 부족하다. 그리고 지쳐 쓰러진다. 그래서 이 정도 스케줄이면 웬만한 체력으로는 버티기 어렵다.
이래서 명문 보딩을 다니는 학생 중에는 다음학기. 다음학년에 택할 과목을 방학 동안 최대한 선행학습을 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나에게 맞는 학교가 동네 좋은 공립학교인지, 여러 시간 비행기 타고 가야 하는 보딩스쿨인지 현실적으로 짚어봐야 한다. 그리고 자녀의 성격과 관심사도 매우 중요하다. 아직 어린 나이에 집을 떠나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스스로 독립할 준비가 되어있는지는 매우 중요하다.
3. 재정적 지원
명문 보딩스쿨의 일 년 학비와 기숙사 비용은 적게는 6만 불에서 7만 불에 달한다. 학교로부터 재정지원을 받을 수는 있으나(재정지원을 신청하는 학생들 간의 입학경쟁은 더 치열하다), 학비. 기부금, 용돈. 튜터비용. 방학기간 중 여행 (친구들끼리의 여행도 있으나 예를 들어 오케스트라 단원이라면 여름방학에 유럽으로 공연을 가기도 하는데 그 비용이 만만치 않다), 일 년에 3-4회 집을 오가는 항공료 등 웬만한 경제력으로는 어림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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