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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tie Bomi Son 손보미 May 01. 2020

절대 늦었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

2011년 과거 인터뷰 기록

지금 보니 꼬꼬마 시절, 마케터로 신입사원 시절... 대학생들과의 인터뷰였는데. 어쩌다가 이 글을 다시 만나게 되어 기록차 공유합니다. 풋풋하기도 하고, 용감하기도 하고, 당시가 그립기도 하네요. 시간이 참 빠르게 흘러요! :) 





[인터뷰] 꿈꾸는 글로벌리언,<세상에서 가장 이기적인 봉사여행>손보미 작가


Less Time Dreaming, More Time Doing!


‘적은 시간 생각하고 더 많은 시간 행동하라!’, 누구나 당당히 외치고 싶은 말이다. 하지만 그들은 이렇게 말한다. “하고 싶다. 정말 하고 싶은데, 걸리는 게 많다”



수많은 사람들은 저마다 각기 다른 꿈을 꾼다. 하지만 그 중 소수의 사람들만이 꿈과 함께 행동한다. 꿈과 현실은 다르기 때문에, 지금 처해있는 환경이 나를 막아서, 또는 실천하는 과정에서 마주칠 고통이 두려워 꿈을 꿈으로만 간직하고 있다.

그러나 여기, “진짜 에센스는 그 결과를 얻는 ‘과정’에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하는 한 사람이 있다. 5년간 25개국을 여행하고, 6개국 봉사여행을 통해 세계시민, ‘글로벌리언’으로 성장한 손보미 작가가 그 주인공이다. 지금부터 그녀의 ‘세상에서 가장 이기적인 꿈’ 이야기를 들어보자.



그리운 존슨앤존슨 까페테리아 라운지 (여기서 인터뷰 여러번 했었는데 ㅎㅎ)


Q. 워크캠프(Work Camp. 여러 나라 젊은이들이 2~3주간 공동체 생활을 하는 자원봉사, 국제교류 프로그램)를 가면 세계 각국의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잖아요. 소통을 하려면 언어가 굉장히 중요하겠지만, 그것만으로는 모든 완벽한 의사소통이 이루어 질 수 없을 것 같은데요. 작가님이 봉사활동을 하시면서 느낀 언어의 의미와 필요성에 대해서 이야기 해주세요.


A. 처음에 사실 저는 영어를 잘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유럽으로 인생의 첫 해외여행을, 혼자서 떠나게 됐어요. 그런데 작은 것을 성취해 나가면서 예를 들면, 내가 혼자 길을 찾아간다던지, 처음 만난 사람과 기차에서 자유롭게 대화를 나눈다던지, 평소에 잘 쓰지 않던 외국어를 이용해 대화를 하면서 ‘아 이게 언어구나, 이렇게 서로가 이해할 수 있고 통하는 이게 바로 언어구나’했죠. 이런저런 시도를 해보니까 나의 부족한 모습이 보이고, 어떤 문법에 약한지, 어떤 부분을 좀 더 집중해서 공부해야 하는지 알겠더라고요. 또한 다른 사람들에게 물어 보기도 했고요. 이런 방식으로 언어에 대한 스펙트럼을 넓혀 나갔어요.



Q. 작가님은 유럽으로 워크캠프 가실 때 구체적으로 어떤 준비를 하셨는지 궁금해요.


A. 나름 준비를 좀 해갔어요. 한국에 관한 주제가 나오겠다 싶으면 관련주제에 대한 내용들을 프린트하기도 하고, 혼자서 퀘스천마크(물음표)를 던지고 답을 준비하는 방식으로 준비해 갔어요. 특히나 (기차, 버스 등) 이동시간에는 사전과 수첩을 끼고 살았던 것 같아요. 책 중간 중간에 있는 좋은 표현이나 글들은 당시 항상 들고 다니던 수첩에 메모되어 있던 것들이에요. 그런 것들은 적어놓고 언젠가 써먹기 위해 외우게 되더라고요. 그렇게 실력을 쌓아나갔어요.


Q. 봉사활동에 대해 질문 드리고 싶은데요. 해외봉사활동을 가고 싶은데, 돈을 지불하고 가야하는 봉사가 많잖아요. 그런데 ‘돈을 내면서까지 봉사활동을 가야하나?’라고 생각하는 학생들도 많아요.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우선 저는 워크캠프를 신뢰하게 된 게 NGO(비정부기구 또는 비정부단체)이기 때문이었어요. 물론 봉사활동 가는데 비행기 값에 생활비까지 본인 부담이니 ‘이거 가도 되는 걸까?’라는 고민도 많이 했었고 ‘이렇게 돈을 내며 봉사활동을 해야 하나?’라는 의심이 많이 들었어요. 그래서 갔다 온 사람들의 후기를 100편 이상 본 것 같아요. 그런데 그 100명 중 95명이 감탄할 정도로 즐거웠던 경험이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때부터 가슴이 뛰기 시작했어요. ‘나도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처음이고 어떤 능력이나 기술도 없이, 언어능력이 뛰어난 것도 아닌 상태에서 이 정도는 ‘수업료’라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가서 내가 배워올 것들이 많을 거라는 기대를 했던 것 같아요. 지금은 무료로 보내주는 프로그램이 많아요.


우물 속에 돌 하나를 던져보면 그 깊이를 짐작할 수 있는 것처럼 나는 세상과 실제로 부딪히면서 그 의미를 조금씩 가슴에 품게 되었다. 계획과 실천 사이엔 하늘과 땅만큼의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길을 잃거나 열차를 놓치고, 때론 돈이 바닥나는 경험을 하면서 세상은 내 뜻대로만 흘러가는 것이 아님을 알게 되었다. 하늘이 심술을 부리는 것 같은 힘든 일을 헤쳐가면서 보람도 조금씩 커지고,나에 대한 믿음도 깊어졌다."안 될거 뭐 있어? 해보면 좋을걸 why not? could be good?" <세상에서 가장 이기적인 봉사여행> (손보미) 111 page


Q. “봉사는 그 사람이 가진 것과 내가 가진 것을 나누는 것이다”라는 구절이 정말 감동 깊었는데, 이런 마인드가 다른 사람을 만날 때도 자신에게 도움이 되셨나요?


A. 처음에는 저도 당연히 봉사는 내가 주러 가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봉사를 하다보면 얻고 배우는 것이 더 많아요. 내가 주는 것보다 받는 것이 더 많다는 걸 알게 되면서 나누고 서로를 인정하는 법을 배우게 되죠.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나랑 맞지 않는 사람을 만날 때가 있어요. 그 때 그 사람이 나랑은 맞지 않지만 이해하고 배려하려 해요. 그 사람은 나랑 가치관이 다른 것일 뿐이라 생각하면서 감정적으로 변하지 않고 이성적으로 행동하게 되죠. 인정하고 이해하다 보면 긍정적으로 변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넓게 품게 된다고 할 수 있어요. 여러분들도 많은 경험하시고 많은 사람 만나보시길 바라요.^^



Q. 현재 작가님은 많은 여대생들이 원하는 길을 걸어오셨다고 생각되는데요. 다양한 갈림길과 선택의 순간에서 작가님의 어떤 기준으로 선택을 해 오셨는지 말씀해주세요.


A.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 중 하나는 나만의 원칙이 분명히 있어야 한다는 것이에요. 사실 처음부터 자기만의 확고한 원칙이 있기는 어려워요. 그런 원칙이 있기까지는 많은 경험들이 바탕이 되어야 하죠. 20대가 되기 전의 저의 원칙은 ‘당당한 내가 되자.’였어요. ‘이 일을 할 때 내가 당당한가?’ 이런 질문들을 스스로에게 많이 던졌죠. 당당한 내가 되기 위해서 거의 10년간 여행, 봉사활동, 인턴, 공모전 등의 많은 경험들을 했어요.


제가 이제 곧 30대가 되는데(웃음), 앞서의 이런 모든 경험들을 마치고 나니까 내가 해야 될 미션이랄까요? ‘건강한 인류와 사회에 도움이 되는, 가치 있는 일을 하는 사람이 되자’라는 것이 하나의 원칙이자 선택의 기준이 되더라고요. 예를 들어 ‘헬스 케어 기업인 한국존슨앤드존슨에서 일을 하는 것은 내 기준에 맞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Yes.’라는 대답이 나오잖아요. 그러면 이 일을 선택하는 거죠. 항상 이렇게 선택하고 살아왔던 것 같아요.



Q. 취업을 준비하면서 ‘하고 싶은 것’과 ‘할 수 있는 것’에 대한 고민이 많아요. 작가님도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해보셨는데, 그럴 때마다 이와 같은 고민과 슬럼프가 있으셨나요? 그리고 그 슬럼프를 어떻게 극복하셨는지 궁금해요.


A. 사실 똑같이 배웠고 똑같이 슬럼프도 느꼈어요. 이렇게 열심히 사는데 왜 취업이 힘들까란 생각도 했었죠. 스스로 좌절감도 많이 느끼고 조급함도 생겨요. 그런데 그런 와중에서도 ‘결론적으로 나는 한 회사에 들어갈 거고,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살거야’라는 자기 확신을 스스로에게 자주 이야기해줬어요. 그리고 우울하다 싶으면 자기계발서 뿐만 아니라 자신을 위로해 줄 수 있는 다양한 책들을 읽었어요. 그래서 스스로 마음을 정화시키는 내 시간을 많이 가졌죠. 내가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을 고민한다면 둘 다 원서를 써보는 것이 좋겠어요. 최종적으로 정말 판단이 이루어지지 않을 때는 그걸 하늘이 점지해 줄 때도 있거든요.(웃음)


자기가 노력했음에도 안 될 때는 받아들이는 것도 필요하고, 그 시간 이후에는 나름대로 정화가 돼요. 머릿속에서도 마음속에서도요. 이 일은 그 다음에 어떤 일이 잘 되기 위해서 그런 경우도 있거든요. 저도 남들 스펙 쌓기 바쁠 때, 학교도 오래 다니고, 봉사여행을 다니면서 ‘그래가지고 되겠어?’란 소리를 많이 들었어요. 지금 생각하니까 ‘그때 그 일들이 지금 이렇게 책 한 권이 탄생하는데 도움을 주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절대 나쁜 일에도 좋은 일에도 일희일비(一喜一悲)하지 말고, 다 교훈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면서 어떤 때는 받아들이는 일도 필요한 것 같아요.


Q. 20대 때 이것은 꼭 하고 지나갔으면 하는 것들이 있나요?


A. 2가지를 얘기하고 싶어요. 첫 번째는 기자단 활동 등을 통해 인터뷰를 많이 하러 다니는 거예요. 미래에 큰 사람이 될 사람들을 직접 만나서 그 사람들이 어떤 삶을 만들어 왔고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지 직접 들어보는 거죠. 두 번째는 강연을 많이 다니는 거예요. 학교 수업이외의 강연을 통해서 그 사람들이 책이나 언론에서 하지 못했던 진솔한 얘기들을 들을 수 있잖아요.


Q. 20년 후의 ‘글로벌리언 손보미’는 어떤 모습일지?


A. 20년 후에는 책에 쓴 것을 현실로 이뤘으면 좋겠어요. 글로벌 사회적 기업의 CEO가 되어서 건강한 세상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있는 것이죠. 또 제2의 글로벌리언들을 만들고 그 분들을 서포터 해주고 싶어요. 앞으로도 제가 쓴 책을 보면서 제가 쓴 대로 이뤄나가고 있는지 확인하고, 지금 이 질문을 떠올리면서 열심히 살아갈 거예요.^^




인터뷰 후 손보미 작가가 마치 좋은 선배이자 멘토처럼 느껴졌다. 그만큼 손보미 작가는 자신의 경험에서 나오는 진실로 인터뷰에 응했다. 우리와 같은 나이 때 자신이 과거 느꼈던 감정과 우리가 현재 느끼는 감정을 공유한 기분이었다. 20대 취업 준비생으로 느끼는 답답했던 머릿속의 고민을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해소할 수 있었다.

후에 제 2의 글로벌리언들을 만들고 서포터 해주고 싶다는 손보미 작가의 바람은 이미 이루어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녀가 쓴 책과 인터뷰를 통해 20대 많은 학생들의 꿈을 서포터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절대 늦었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 !’는 그녀의 말속에서 이글을 읽는 많은 독자들도 희망을 느끼고 도전하길 바란다.


- 김다현, 김준희, 김지영, 김진아, 임향은, 이수경 기자 -


[출처] 블루아이미디어 http://www.blueeyemedia.co.kr/news/view.html?section=101&category=&item=&no=2743

사진출처: 소지개 라는 닉네임의 Yes24 에서 서평 남겨주신 분의 글에서... http://blog.yes24.com/document/4855478

(책은 절판했어요^^) 이 때 만났던 대학생 기자님들은 잘 계시는지... 각자의 꿈을 잘 이루어나가시기를 멀리서나마 응원합니다 :) 


"Less Time Dreaming, 

More Time Doing!"

'적은 시간 생각하고 더 많은 시간 행동하라'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말 중 하나다.


꿈을 꾸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직접  부딪쳐보는 것이다.

막연했던 내 꿈을 구체화시킬 수 있었고, 그렇게 구체화시킨 꿈을 이루는 방법을 하나씩 찾아가고 해내는 과정 속에서 조금씩 성장하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내겐 봉사여행이 '마중물' 역할을 한 것이다. 펌프에 물을 끌어올리기 위해 먼저 붓는 한 바가지의 '마중물.' 봉사여행이 나를, 시원스럽게 샘솟는 '세상'이라는 물속에 던질 수 있게 도와주었다.

내 꿈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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