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가 있었기에 더 크게 실망한다
지난달 미국 Fed의 파월 의장은 향후 통화 정책 기조를 "조정할 수도 있다(may warrant adjusting)"고 말했습니다. 시장은 이를 두고 "Fed가 9월에 금리를 확실히 내리겠구나"라고 해석했고, 증시는 올랐습니다.
하지만 만일 그 발언의 배경에 "여태까지 진단했던 것 그 이상으로 경제가 지금 힘들다, 서둘러 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판단이 있었다면 어떨까요? Fed는 고용과 물가 안정이라는 '이중 책무(dual mandate)' 속에서 고민하는 기관입니다. 관세가 생각보다 인플레에 별 영향 없다는 이유만으로 금리 인하를 낙관적으로 볼 수만은 없습니다.
우리는 이미 파월 의장이 '뒷북 파월'이라는 비판을 받은 장면을 목격했습니다. 이번에도 그렇지 않다고 장담할 수는 없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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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까지만 해도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타코(TACO·Trump Always Chickens Out)'라고 불렀습니다. 관세로 위협하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 물러나는 모습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기업들은 당장 가격을 올릴 수 있었을까요? 괜히 올렸다가 트럼프가 "없던 일"이라며 철회하면 낭패겠죠. 그렇다고 마냥 기다릴 수도 없으니, 결국 직원 수를 줄이고 신규 채용을 멈추며 비용 절감부터 택한 겁니다.
그간 시장은 이렇게 고용이 나빠지는 흐름에 큰 주목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역사적인 랠리가 이어졌고요. 그런데 이번 고용 발표 이후에는 "Fed가 금리 인하 타이밍을 놓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 포지션대로 행동하기 마련이죠? 우려 섞인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은 속으로 이렇게 말할 겁니다. "울고 싶은데 뺨 때려줘서 고마워." 아마 더 때려달라고 외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다가오는 9월 FOMC에서 금리 인하는 거의 확실해졌습니다. 이제 중요한 건 '내릴지 말지'가 아니라,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얼마나 내릴 것인가'입니다. 지난해 9월 Fed가 예상을 뛰어넘어 '빅컷'에 나섰던 것을 기억하시나요? 당시 시장은 이를 '보험성 인하'라고 해석하며 계속 상승했습니다. 이번에도 설마설마 하다가 '빅컷'이 나온다면 어떨까요. 꽤 흥미로운 장면이 될 겁니다.
추세적으로 상승하는 시장에서도 중간 조정은 반드시 옵니다. 작용이 있으면 반작용이 있듯, 조정은 늘 예상보다 크게 찾아오고, 때로는 세상이 무너질 듯한 두려움을 안겨주기도 합니다.
지난번 시장의 거품을 다루었던 글에 이어, 이번에도 같은 질문을 던집니다. "당신은 '액션' 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