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눈사람?

진정한 행복은 뭘까?

by Kawaii Hawaii

현재 위치는 하와이 빅 아일랜드 PTA.

오아후 섬에서의 근 2년은 추위를 망각시켰다.

나도 모르게 따뜻한 날씨가 너무 당연하다.


이곳은 고도가 높으니 섭씨 10도 밑으로 내려가는데,

잔뜩이나 추위에 약한 몸뚱이는

여기가 북극인 듯 마냥 호들갑이다.


시카고에서 살 때는 눈이 참 많이 내렸다.

운전대에 손을 대기 무서울 정도로 추운 날씨들.

한국도 올해는 무척이나 추웠더랬지.


날씨를 떠나서 우리는 참 차가운 세상에서 살고 있다.

관심과 배려가 오지랖으로 둔갑되고,

따뜻한 한마디나 도움은 쓸데없는 일로 치부된다.


앞집 옆집 이웃들과 친하게 지내는 세대들이 드물고,

가슴속 깊은 얘기를 하기에는 너무 오글거리는 시대.


가끔 보면 그런 사람들이 있다.

항상 뭔가 열심이고, 또 아는 것도 많은 사람.

그런데 막상 대화를 나눠보면 뭔가 허하다.


그런 부류의 사람들은, 열심히 익히고 배운 것을 토해내는 데에서 자신을 발견한다.

지식이 자아를 먹어 삼킨듯한 사람들.


지성의 발달보다는 차가운 지식을 갈구한다.

끝없이 공부하랴 돈 벌랴 식어버린 가슴에는 사랑이 없다.

차갑게 눈보라 치는 장소을 스스로 찾아다니며

몸집을 불리는 눈사람 마냥.


본인들도 모른다. 그저 몸집 불리기에 여념이 없다.

차가운 세상에서는 그게 최선이자 최고라고 배웠다.


그래도 그 그림자에서 느낄 수 있다.

우물쭈물 주저하지만 사랑을 갈구하는 모습이 보인다.


본인들은 사랑을 나누는 법을 잘 모른다.

그럼에도 마음 한편에 어렴풋이 놓여있는 감성은,

본능적으로 따뜻함에 이끌리어 한 걸음씩 다가간다.


그 따뜻한 열기에 자기도 모르게 손을 뻗어 보지만,

눈사람이 녹아버리는 느낌에 지레 겁을 먹는다.

쉽게 상처도 받고 쉽게 녹아버린다.


과거에 크게 상처 받은 기억이 있는 사람이나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일수록 쉽게 오해하고 확대 해석하는 경향이 있다.


어쩌면 자신을 배신하지 않는 지식이 편했을지도 모른다.

가끔 나뭇조각이 튀긴 하겠지만 그 따뜻함을 즐기고 나누면 좋을 텐데.


그러다 결국 자신을 감싸고 있는 눈이 다 녹으면

그 속에 있던 따뜻한 심장을 가진 사람을 발견할지도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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