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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ychang 강연아 Feb 26. 2022

2022.2.26. 토, 대통령 사전투표 가는 날~

우리 모두 투표합시다. 네루공원과 남인도 식당

사흘 전부터 재외국민 대통령사전투표하는 날이 시작되었습니다. 처음에 얼른 가서 투표권을  행사하려고 했는데 이런저런 행사가 많다보니 오늘 아침에 가게 되었습니다.


어젯 밤에 갑자기 세찬 비가 내려서 하늘은 맑고 푸르며 공기도 청명합니다. 아침운동은 근처 네루공원을 가기로 하고 보통 대사관 갈 적에는 정장을 합니다만 운동을 가야하니 반 정장스탈로 입었습니다.

우리 집에서 대사관가는 길은 아름답습니다. 길가에 노란 이름모를 꽃들이 길따라 싱그럽게 피어 있습니다. 비 온 다음날이라 그런지 더욱  상쾌합니다.


10명정도의 대사관분들과 일반 교민들이 사전 투표기간 내내 수고하시네요. 예전에는 마치면 믹스커피도 한잔 하면서 담소도 나누곤 했었는데 코로나 상황이라 그런지 아무것도 준비되어 있지 않아서 아쉬웠습니다.

해외에 오래 살아서 그런지 대한민국! 을 보면 가슴이 벅차 오릅니다.

투표 후, 지척의 네루공원으로 향했습니다. 아침운동 나온 이들로 주차장에는 차량들로 빼곡하게 찼습니다. 2월들어 4번째 방문인 것 같습니다. 언제와도 좋습니다. 공기까지 맑은 오늘은 더욱 좋게 느낍니다. 분수가 여기저기서 물을 뿜어대니 시원합니다.

그제 방문한 대통령궁의 무갈정원 처럼, 원형으로 꽃밭을 화사하게 가꾸었습니다. 마침 어머니로부터 비디오톡이 들어와서 아름다운 풍경을 같이 보여드릴 수 있었습니다.

매번 멀리서만 사진 찍었는데 어떤 부부가 안에 들어가 있기에 지키는 분께 양해를 구하고 들어가서 비디오를 찍으면서 감탄하고 있는데 그 부부가 우리더러 한국인이냐고 물어보는 것이에요.


알고보니 코로나 바로 전까지 한국 논산의 국방 대학교에서 1년간 공부했어서 한국말도 제법할 줄 아는 지한파 대령이셨어요. 그런데 그 부부의 인물들이 영화배우처럼 잘생긴 것있죠? 같이 사진을 찍고 연락처를 교환했습니다. 곧 서로 방문도 할 듯 싶습니다. 김치도 담글 줄 알고 된장찌게까지... 그래서 구루가운의 킴즈마트를 소개해 주었습니다. INA마켓에서 한국물건을 사면 좀 오래되거나 안 좋게 되어서 버린 기억이 있어서요...


어제 영미씨가 우리 집으로 갖다 준 맛있는 장조림과 겉절이 김치와 함께 누룽지 밥을 많이 먹고 왔는데도 10시 반 정도가 되니 출출합니다. 집으로 오는 길에 오랜만에 카르나타카바완 식당에 들러서 아점을 먹었습니다. 식당 문을 여니 식당안을 메운 많은 사람들! 합석을 해야 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나시다(아침) 를 먹고 있네요.

바다Vada와 라기 도사를 시켰습니다. 바다는 보통 다른 곳보다 사이즈는 좀 컷고 금방 튀겨서 최고의 맛을 자랑합니다. 스페셜이라는 라기도사(수수)는 우리나라 전과 유사하네요. 많이 만들었다가 데워서 왔는지 그것은 별로였으나 코코넛 챠트니와 삼바가 너무 맛있어서 같이 먹으니 괜찮더라고요. 서빙하는 이가 몇번이나 삼바와 챠트니를 리필해 줍니다. 덕분에 잘 먹었습니다.

식당 나오는 길에 채소및 곡물을 한 가득 실은 트럭에서 몇명의 사람들이 내려 놓고 있었습니다. 과연 식사하는 사람들이 많더니만 소비량도 어마무시한 듯 합니다. 농업 국가 인도의 진면목을 봅니다.


 과거 1990년대말, 미국 등 서방국가들이 핵개발 포기하지 않으면 경제제재하겠다고 으름장 놓았었는데요... 인도 왈, 우리는 차파티 2장에 차이 한잔이면 거든...우리 인도 IT 엔지니어 없으면, 너희들이 더 고생할텐데...하면서 버틴 적이 있었고 결국에는 어쩌지 못한 미국과 서방제국이 없던 일로 한 일이 있습니다. 결국 인도는 핵보유국으로 짜잔!!!


가 온전히 코로나 상황을 겪어봐서 아는데요... 2년동안 극심한 봉쇄령하에서도 생필품은 끊기지 않았고 인터넷은 24×7 연결되었고 은행은 정상적으로 운영되었으니... 인도의 인프라가 은근히 견고합니다. 무시못할 위치의 대국이라는 생각을 나날히 하게 됩니다.


#인도에서공부하기 #대통령선거투표하고집에오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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