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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ychang 강연아 Feb 25. 2022

인도의 대통령궁과 무갈가든을 다녀오다.

라쉬트라파티 바완과 무갈가든

인도 델리의 2, 3월은 거리마다 공원마다 다양한 색상의 꽃들이 피어납니다. 이맘때면 꽃을 보러 여기저기 마실을 다니는데 올해는 무갈 공원에 꼭 가보고 싶었어요. 2월초부터 3월초까지 한달정도만 일반에게 공개하는 장미를 비롯 수많은 꽃들의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대통령궁의 정원이랍니다.

거의 20여년전, 둘째를 유모차에 태워 입장하려고 했으나 안된다고 해서 못 들어갔고 그 뒤에 또 한번 트라이 했다가 지갑도 못들고 들어가게 해서 그냥 나와 버린 일이 있습니다.


올해는 인터넷 부킹만 가능하여 몇칠을 접속했으나 2월 말까지 모두 풀 북킹이 되었더라고요. 인도 국립은행의 고위직 친구에게 부탁한지 열흘이 넘었는데 연락이 없구요...


그러다가 울동네 지인을 만나서 가보지 않겠냐고 제안했더니 티켓을 구해보겠다는 거에요. 아하!

인도에선 빽이 중요합니다. 바로 그 자리에 딱 맞는 빽, 우리말로 하면 능력있는 에이젼트가 될까요? 지인의 동생이 장군의 아내랍니다. 인도 별 빽으로 부탁한지 이틀만에 인도 대통령 궁인 라쉬트라파티 바완및 정원인 무갈가든을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가기 전에 저희가 식사를 대접하겠다고 했으나 어제 남편 속이 좀 안 좋아서 외식이 안 좋겠더라고요... 다행히 그 지인네도 가는 길에 은행을 들러야 된다고 해서 점심먹고 만났습니다.

아다르카드및 차번호 등을 미리 보내어 놓았더니 게이트 넘버 37로 무사 통과하더라고요. 엄중한 경비를 서는 곳을 두어군데 통과하여 파킹을 하니 마중나온 사람이 광장에서 사진 찍으라고 합니다.

본격적으로 무갈공원에 출입하기위해서 아다르 카드 원본을 주고 핸드폰은 두사람당 한개씩만 가지고 들어가게 되어 있었어요. 그래서 부인들 핸드폰은 맡기고 인솔자를 따라서 열명이 좀 넘는 인원이 함께 입장하게 되었습니다.


와...어메이징, 그니피슨트!!!


정원은 이름모를 꽃들로 형형색색 아름답습니다. 바로 앞에 펼쳐지는 사각형의 원(Rectangular) 그뒤로 긴 정원(Long) 다음으로 둥근(Circular) 모양의 정원이 있다고 합니다.

입구에서 인솔자가 대통령궁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주시더라고요. H모양의 궁은 세계에서 터어키 대통령 궁 다음으로 규모가 크다고 합니다.


19세기 영국의 건축설계사인 에드윈 루티안스경의 설계로 대통령궁에서 라스나 힐을 지나 라지 패스를 거쳐 인도문으로 쭉 내려가면서 일직선상에 놓여지도록 되어 있습니다. 대통령이 왼편 맨 끝에 살고 계시며 오른쪽 끝은 영빈관, 가운데 1층은 외빈 접대하는 곳들이라고 설명해주셨는데 공원 구경후 내부로 들어가서 자세히 볼 기회도 었습니다.


무갈 가든은 인도의 파라다이스라 불리우는 자무,케시미르의 정원과 타지마할의 정원을 모티브로 했다고 하며 곳곳에 분수들과 어울어진 꽃들의 향연으로 눈이 부십니다. 좀 일찍 왔더라면 한창 아름다웠을 장미와 튜울립의 모습들도 보였습니다.

140여종이 넘는 장미들로 가득한 무갈 정원에는 퀸 엘리자베드, 마더 테레사, 죤 에프 케네디, 크리스챤 디오르, 녹색 장미, 까만 장미(오클라호마)등의 품종이 기억에 남습니다. 벌써 졌는지 아니면 아직 피지 않았는지 잎사귀들만 보이는 것이 좀 아쉬웠습니다. 또한 열 몇 종류의 튜울립등이 있다고 하네요...


프림 로즈및 썬로즈가 화려하게 꽃을 피우고 스위트 피가 수줍게 덩쿨을 이루며 보라색, 크림색의 이름모를 꽃들. 지키는 경찰인지 군인들도 부탁하니 사진을 찍어주는 등 모두들 친절합니다.

한시간이 못미치는 정원 꽃구경을 마치고 대통령궁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거의 7미터 이상되는 높은 천장에는 새롭게 페인트인지 색칠을 해놓았고 해외 순방객들을 맞는 방에는 세계 최대의 카페트가 지금껏 오리지널의 형태를 자랑하며 깔려있고 천장에는 페르시아 왕이 사냥하는 모습, 유명한 시인의 시귀절이 적혀 있었고 페르시아 공주의 벽화등도 있었습니다. 벽화가 중후한 매력이 인상적이더군요.

귀빈과 환담하는 장소

복도 곳곳에 대통령들의 사진과 부조물들이 있었고 인도 도처의 장관들과 미팅하는 장소,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한곳에서 식사할수 있는 식탁등이 있는 곳을 보여 주었습니다. 곳곳에 깔린 카페트는 몇십명의 사람들이 한달이상씩 걸려서 짠 명품으로 거의 90년 넘게 그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디자인이 참 아름답다고 느꼈습니다.

천장벽화와 벽들의 그림들이 유럽 성당이나 궁에서 보던 세련됨과 아름다움으로 감탄을 불러 일으킵니다. 카페트 또한 무척 아름다웠어요. 인도 케시미르 카페트 역시 세계 최고입니다.
국민훈장등 수여하는 장소로 500여명이 같이 착석할수 있다고. 쵸코릿색의 대리석은 이태리제, 중심부를 따라서 인도문까지 대칭이 된다고 한다. 앞의 부처상은 굽타시대의 유적이라한다.
베트남으로부터의 부처상 선물, 위의 원모양이 작은 손으로 이루어져 모두 1000개의 손이 있다고 함

17년전 지인이 브리티쉬 커미셔너의 부인이라서 그녀 덕분으로 대통령 궁을 방문한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기대가 커서였던지 참 실망했었는데요... 여자 화장실에는 거미줄이 쳐져있었고 살짝 엿본 방안은 먼지투성이에 전체적 분위기도 축 가라 앉아 있었던 생각이 납니다. 하지만 이번에 본 대통령궁은 새롭게 치장을 해서인지 밝고 빛나며 세련됬고 품격이 느껴졌습니다. 이것도 2년간의 코로나가 준 선물일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다과가 준비되었다고 가든이 유리창으로 보이는 곳으로 안내합니다. 바깥에는 한국대통령이 선물했다는 커다란 궤가 두짝 있었습니다. 먼저 물과 프레쉬한 레모네이드가 준비되었구요. 다음으로 옆방에 차와 작은 케익및 간식거리가 준비되었습니다. 마침 같이 다니던 일행과 말을 트게 되었는데요, 내달 에 10일 정도의 일정으로 한국을 간다는 거에요. 무슨일로요? 모두들 베드민턴 선수랍니다... 아니, 나보다도 뚱뚱한 분들이 운동하시는 분이라고요? 알고보니 35세 45세 60세 이상 세계 베드민턴 대회가 한국에서 열리고 그 대표선수로 참여하신답니다. 한분은 너무 무게가 나가시는 듯해서 걱정했는데 옆에 계신 분이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스매싱을 잘하신답니다. 강력한 손힘으로 초토화? 시킨답니다. 그래서 듣던 우리일행은 모두 웃음을 지었습니다.


서울에 대해서 알려드리고 남산과 동대문 마켓, 남대문 마켓, 길거리음식, 절음식(한분이 베지여서)등에 대해서 알려드렸습니다. 다들 넘 한국을 좋아하시더라고요. 얼마전에는 스페인에서 열렸었나봐요. 스페인도 좋았었다고 합니다.


운동을 잘하니 나이 들어서도 세계를 다닐수 있어 부러웠습니다. 한편으로 인도같은 대국에 스포츠 인구가 적다보니 선수로 뽑힐 가능성이 높은 것 아닐까? 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밖으로 나오니 친구가 근위대장? 인듯 멋지게 입은 분과 말을 나누시는 겁니다. 옆에 대포와 사진을 찍어도 되는지 여쭈어보고 또 본인과 같이 사진도 부탁했습니다. 계급장이 번쩍이는 것이 무척 멋졌습니다.

오는 길도 대사관로가 여러가지 색의 꽃들로 아름답습니다. 지인에게 다음 주에도 같이 놀러가자고 얘기했습니다.


집에서 1시가 좀 넘어서 출발했는데 집에는 6시가 다되어 도착입니다. 피곤했지만 눈이 즐겁고 색다른 구경을 해서 좋았던 하루였습니다.

둥근 모양의 정원 모습

워낙 대통령궁 내부의 사진 찰영은 안된답니다. 몰래 찍은 것 첨부하니 잘 봐두십시요. 너무 아름다워서...타지마할의 건축 후계자들 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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