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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ychang 강연아 Feb 22. 2022

2022.2.22 오늘의 델리 모습은?

뉴노말로 살아가는 인도

오늘은 운이 좋은 날입니다. 2022년 2월 22일.


아침부터 공원에서 만나자는 지인의 연락이 있었고 간단 아침을 먹고 7시에 집을 나섰습니다. 하늘은 떠오르는 태양으로 붉게 빛나고 푸른 하늘이 반깁니다


걷기하다가 후다닥 거리는 소리에 옆을 보니 중간 사이즈의 닐가이 한녀석이 펜스 안에서 왔다 갔다 합니다. 닐가이나 킹피셔를 본다면 그날은 운이 좋은 날로 치부합니다. 뭐, 공작은 수십마리를 매일 보니... 우선 순위에서 밀리지요.

수리야 나마스테... 해를 보면서 기도하는 사람과 작은 템플


코로나동안 즉, 2년 동안 보지 못했던 파드미니와 남편 슈만트도 왔습니다. 물론 파드미니는 마스크를 단단히 끼고 있지만 마스크 안쓴 나와도 대화를 나눌 정도로 코로나에 대한 철통 방어벽을 허물었습니다. 예전에 저만 보면 하이!하고는 도망갔었거든요...ㅎ


마스크 안쓴 다리가 불편한 슈만트와 천천히 걷기하다가 만나기로 한 알훌루왈리아 아저씨를 만났습니다. 영국에서 온 잘생긴 분과 같이 계시더라고요. 근 2년만에 봅니다. 그동안 연세가 있으시니 위험한 곳에는 접근을 통 안하십니다.


저희가 공원사진 보내드리면 같이 가자고 말씀하시지만 그동안 기꺼히 내켜하지 않는다는 것을 압니다. 요즘들어 계속 저희 부부를 댁으로 초대하고자 하십니다.

슈만트가 상관과 같이 걷기를 사양하시네요... 60,70대 인도인들도 직장 서열이 심한듯?ㅎ 오랫만에 본 슈만트에겐 좀 미안하더라고요.


남편은 아훌루왈리아씨와 저는 영국 신사인 피터와 같이 길을 걷습니다. 홀로 계셨던 구순이 영 넘으신 어머니를 보좌하고자 영국에서 오신지 2년째랍니다. 두달전에 어머니께서 97세를 일기로 돌아가셔서 바산트 비하르의 집을 처분하고 내일 영국으로 돌아가신다는 의사십니다. 자식들도 의사로 제 앞가림을 한다고 하시는데 무척이나 바른 마음을 갖고 계신 신사셨습니다. 영국에 돌아가서도 계속 연락하자면서 웟츠앱 연락처를 나눴습니다.

그리고 입구에서 한가족을 만났습니다. 당연 마스크 모두 안끼고 다닙니다. 저희 부부가 좋아하는 가족이지요. 부인은 요가 강사및 물리치료 전공이라서 한국대사관에 예전에 소개해준 적도 있는 고운 부인입니다.


아이들은 저희 부부를 보면 최대의 경의를 표시하는 발에 손을 대는 인사를 합니다. 어찌나 귀여운지요? 사진을 찍으면서 학교는 등교안하고 웬일? 하고 물어보았더니 시험기간이라서 내일 모레 시험보러 간다고 큰 아들은 울쌍입니다.


작은 아들? 난 온라인시험이에요! 라고 큰소리 치면서 뜻모른 미소를 짓는 답니다.ㅎㅎㅎ 아시겠지요? 둘째들이 보통 스마트하잖아요? 귀여운 둘째는 온라인 시험은 물론이고 온라인 수업도 좋답니다. 딴 짓 할수 있어서...ㅎㅎㅎ 너무 이쁩니다.


모처럼 푸른하늘과 구면의 사람들과 마스크없이 웃으면서 즐겁게 보낸 한시간 반 걷기 운동이었습니다. 2년 전으로 되돌아간 듯 합니다. 살것 같아요!


오늘은 좋은 날, 모두들 행복한 나날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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