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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ychang 강연아 Jan 22. 2023

해피 설날!

2022.12.16 ~ 2023.1.21,  파티는 끝나고 새로운 시작

두아들과 함께 한 겨울, 저희 가족에겐 여러모로 의미가 큽니다. 델리에서 합체한 건 4년 만입니다.


석달 전, 우리 가족은 막내아들 학부졸업식(헬싱키)에서 만났습니다만, 델리에서 합체한 건 4년 만입니다.


이제 두아들이 각자 자기 길로 돌아갔습니다. 아~ 파티는 끝났습니다.^^

큰아들은 진작에 1월 2일에 일이 있다며 2주만에 한국으로가버리고 마스코트인 둘째아들이 계속 옆에 있으며 여러가지 도움도 주고 만들어 나누는 기쁨도 맛보게 했지요.


갑자기 제 핸드폰도 바꿔주고... 불편함이 없도록 다 해결해주었습니다. 세달 전, 남편 핸드폰을 구입해서 자료 이동해야 할 적에 일부러 근처 몰까지 가서 '삼성몰'에 부탁했던 일이 떠오릅니다.


큰아들은 뭐든지 해준다면 싫다고?해서 아무것도 못 만들어보냈는데 둘째는 김치도 두덩이 보내고 멸치 조림도 해서 보내니 마음이 편합니다. 해서 먹이고자 하는 엄마 마음을 헤아리는 둘째가 엄마가 힘들까봐 사양하는 첫째보다 더 이쁩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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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들이 함께 있을 적에 연주하는 걸 들어봤으면 좋을뻔 했습니다만, 큰 아들이 년초에 서울가고 막내는 년말에 델리 오는 일정때문에 시간대가 여의치 않아서 불발이 되었습니다. 각기 따로 찍었던 사진 합성했습니다.^^


***


아래 사진은 2008.12, 큰아들 12학년 졸업을 앞둔 겨울방학 날입니다. 14년전 까마득한 옛날입니다.ㅎㅎ 방학식 날, 성적표도 받고 담임선생께  감사의 인사 전하기 위해서 학부형들도 모두 찾아옵니다. 이 학교는 이날, 학년 전체가 모여서 한시간여 정도 엔터테인먼트 시간을 가집니다.

큰아들이 졸업해서 대학교에 입학하게 되면, 막내는 홀로 서기해야 했지요. 음악선생이 이를 어찌 알고는 형제 무대를 특별히 만들어 줬습니다. 큰아들은 피아노, 막내는 바이올린을 켰습니다. 연주곡명은 바하의 미뉴에트Minuet로 기억합니다. 새삼 둘째가 무척 애띱니다.

저는 아이들 어려서부터 타볼라,바이올린,피아노,테니스, 체스 등 악기나 스포츠 종목을 강제로? 가르쳤습니다.  저희 세대 때는 언감생심이었던 고상한 취미생활인데요... 아이들이 나중에 커서 공부 더 하거나 일할 때, 여유시간에 취미로 또는 스트레스를 푸는 좋은 방법이 될거라는 생각으로 가르쳤습니다.


큰아들은 음치.몸치라서 다 포기하였지만 피아노는 끝까지 놓치 않아서 결국 자기 것으로 만들었습니다. 막내는 그와 반대로 음감도 알고 운동신경이 있어서 웬만한  것은  다 소화했는데요..  마지막까지 남은 것은 바이올린과 테니스였습니다. 아주 다행스럽게도, 두아들은 악기/ 스포츠 하나를 평생 친구로 만들었습니다.


{ 자녀 어릴 적에 소질을 살펴서 악기.스포츠 하나 정도는 수준급으로 만들어 놓으면, 사회생활 할 적에 취미생활이 매우 윤택해 집니다. 평생 친구가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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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에도 가기 전에 골프를 치고 싶다면서 십수년 넘게 먼지가 뽀얗게 앉은 골프채 셋트를 꺼내어 시리포트 골프장으로 양일간  다녔습니다. 갑작스레 그 고운 손에 골프공을 백개씩이나 쳐대니 물집이 잡혀서 가는 날에도 소독하고 붕대를 감아 떠났습니다. 물론 늘 테니스를 치던 손이라 깊은 굳은 살이 여기저기에 박혀 있지만 천상 갸름한 이쁜 손이거든요.

제법 어릴적 폼도 보이면서 잘 친다고 하더군요. 연습장의 한 어른이 폼과 하는 것을 보더니 지금 시작해도 늦지 않겠다며 바람을 넣었다고 합니다.ㅎ


어릴적 한살 생일 선물로 받은 플라스틱 골프채로 집에서 퍼팅 연습 하던 남편 보다 더 잘했습니다. 당시 여유도 있었기에 골프선수로 키워볼려고 여의도와 강남, 싱가포르의 골프샵에 어린이 골프채를 구입 문의했었습니다.

분명 오른손잡이인데 왼손잡이 남편이 연습하는 것을 보고 왼손잡이로 골프를 배우다보니... 완손잡이용 어린이 골프채는 당시 구하기 무척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서,너살즈음까지 근처의 골프장에서 어른채를 잘라서 만든 골프채를 들고 자주 연습장 나갔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다섯살되면서 왼손잡이를 교정하려고 테니스를 가르쳤다가 계속 테니스를 치게 된 것이지요. 제일 어린 아이가 보내오는 테니스 공을 딱딱 맞추니 대견해 하던 코치님의 얼굴이 떠오르네요...  요즘도 헬싱키에서 몇몇 학생을 가르치면서 용돈 벌이 합니다.


신년초에 이미 아이들과 함께 단촐한 차례상을 올렸기에 아들을 보내고  어제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뜨뜻한 곳에서 쉬었습니다. 긴장이 풀리면 몸이 아파오는 것을 알기에 미연에 방지하려고요.


이제 떡국 한그릇 끓여서 먹고 기운 차릴려고 합니다.

브런치 친구, 작가, 독자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인도에서공부하기 #2023.1파티는끝났다 #두아들.자기길로향하다 #자녀.운동.음악가르치기 #새해복많이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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