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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ychang 강연아 May 10. 2024

찬디가르 여행 두번째 이야기

수크나호수와 카솔리 투어

1. 수크나호수 Sukhna Lake

이른 아침, 구글 맵으로 찾아갔습니다. 구글맵이 없었으면 모르는 길 찾아나설 엄두가 나질 않을 겁니다. 5년전 친구부부가 새벽에 호텔로 데리러 와서 같이 갔던 생각이 납니다.

수년만에 찾아온 호수는 여전합니다. 잔잔한 호수물에 반사된 아침 햇살은 영롱한 것이 한폭의 그림입니다. 예상했던 대로 아침운동하는 이들로 활기찹니다. 잘 조성된 호수길을 따라 한시간여, 약 만보가량 걷고 차 한잔 마시면서 잠시 여운을 즐겼습니다.

여기서도 겹 벗꽃 같이 생긴 이쁜 나무와 아말타스를 보았다.

2. 카솔리 Kasauli

특히 델리의 인도지인들이 카솔리,카솔리하면서 툭하면 며칠 쉬고 왔다는 이야기를 제법 들었기에, 이번에 한번 갔다올 좋은 기회라고 여겼습니다. 그리고 십여년전 늘상가던 맥그로드 간지에 따라가질 않고 친구네 별장이 있던 카솔리를 갔었던 둘째가 생각났습니다. 5박 6일인가? 엄청 긴 시간을 잘 보낼 수 있는 멋진 곳이라 생각했습니다.

호텔리어 마담이 차를 주선했고 반나절 넘는 여행을 함께 했습니다. 찬디가르에서 약 2시간만에 산악지역에서 피서할 수 있는 큰 장점이 있습니다.

40도 폭염이 이곳 산자락에 도착하니 써늘한 바람이 붑니다. 우리에게 낯익은 소나무들로 빼곡합니다. 그런데 바로 여기까지입니다.

*Heritage Market은 조잡합니다. 우리 셋이서 퀼트이불과 견과류 그리고 알 수 없는 약재허브에 꽂혔습니다. 퀼트는 너무 사고 싶었는데 곧 사시사철 더운 케랄라로 가야하니 남편이 사지 말라고 연신 얘기합니다. 잘 말려주었습니다!ㅎ

기타는 퀼트 3셋트와 매치되는 시트 3개를 구입하였고 보기드믄 정찰제 가게였는데 퀄리티가 제법 우수했습니다.

나중에 델리로 돌아와 만난 세인씨 말을 들으니 카솔리에서는 꼭 퀼트를 사갖고 와야 한답니다.ㅠㅠ

무겁게 넛츠를 들고 다니면서 판매하는 젊은이가 안되 보여서 아몬드를 3킬로 사서 나눠 주었습니다.(@600)

 먹거리도 분식점 수준입니다. 사모사버거.모모.툭바로 간단히 요기했습니다. 오기전 세인씨가 사모사버거를 얘기했기에 사들고 모모를 먹고자 옆 가게에 들렀습니다.


식당에서 잊지못할 경험이 없었더라면, 아주 밋한 여행이 될 뻔 했습니다. 좁은 골목길 식당의 건너편 담장 위로는 원숭이들이 어슬렁거립니다. 아주 우연히도 창가를 쳐다보니 하얀 털의 랑구(원숭이 잡는 랑구르라고 덩치가 큰 원숭이)가 내려보고 있습니다. 바로 그 찰나, 랑구르는 잽싸게 내리 달려오더니 열려진 식당안으로 진입, 마담 테이블에 올려진 사모사버거 접시를 훽~ 채 가지고는 줄행랑을 칩니다.

1~2초 사이에, 눈 깜짝할 새에 벌어진 일입니다. 랑구르는 안전거리인 담장위로 가볍게 올라가서는 사람처럼 두손으로 버거를 쥐고는 여유롭게 먹습니다. 큰 다행이라면, 사람은 헤꼬지 않았습니다.

위 왼쪽 접시에 담은 사모사버거가 타겟이었습니다. 랑구르가 잽싸게 뛰어내리곤 식당입구로 진입하는 장면입니다.

**  Manki Point, 400루피 주고 차로 4km를 올라갔습니다. 공군기지내에 하누만 템플이 산 꼭대기에 위치합니다. 군사기지이기에 보안을 요하는 공군기지에 입장하려면 휴대폰 등 모든 소지품을 맡기고 맨몸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사진을 한장도 남기지 못하고 기억속에 담았습니다. 맡긴 것 찾는 비용도 300루피랍니다.

As per a legend of the Ramayana, when Lord Hanuman was returning from the Himalayas after getting the magical herb 'Sanjivani Booti', his foot touched Kasauli hilltop and that's the reason this place is named as Monkey Point.

경사가 심한 계단을 올려다 보니까, 아찔합니다  과연 올라갈 수 있을까 포기하면 안될텐데... 약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하누만의 정기를 생각하면서 마음을 굳게 먹었습니다.ㅎ 새벽에 만보이상을 걸은 터라 숨이 탁탁 막혀왔습니다...

군사 보호지역이라 정문 앞에서 기념사진 남기다

정상에 오르니 비로소 오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지역에서 가장 높은 곳이라고 합니다. 로미와 기타와 함께 하누만 템플에서 치르는 힌두예식을 뒤에서 지켜 보았습니다.  아주 어린 꼬마가 아버지를 따라서 절하는 모습이 아주 귀여웠습니다.


*** 이곳에도 역사깊은 성당이 있습니다. 남편과 둘이서 잠시 들어가 사진만 찍고 나왔습니다ㅡ


그렇습니다! 카솔리는 제2의 별장을 가진 이들이 피서오는 곳이 걸 알게 되었습니다. 중간중간에 private하다는 문패가 걸려있습니다.

 

**** 2박3일간 호텔 주방장이 차려준 식사 대접받고 호텔리어 가족들과 화기애애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사흘간 함께 한 시간이 열흘 이상 보낸 것처럼 오래 느껴집니다.


 가족이 베지테리안인데도 불구하고 우리를 위해서 양고기와 닭고기 요리를 몇가지나 준비해주고 어려운 점이 없는지 수시로 살펴주는 호텔리어네 가족 모두 고맙고 즐거운 만남이었습니다. 델리에서 우리가 또 갚음을 할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다음날, 남편이 에어텔 본사에서 미팅이 있기에 서둘러 델리로 돌아왔습니다. 5시간 걸려 델리로 돌아오는 길이 무척 아쉽습니다. 타이트한 강행군이었지만, 은 시간에 정이 많이 들었습니다.

이쁜 아가가 제일 생각 많이 난다.
남편이 좋아한다고 양고기 카레를 아주 많이 준비해 놓았다.
델리로 돌아 오는길에 무슨 하벨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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