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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외출과 해외 살이의 득과 실

야솬트 플레이스와 차냐카 몰

by kaychang 강연아

요즘 저는 집에서 별로 할 일은 없지만 마음이 이사준비로 항상 분주합니다.

아침 걷기에 동반하는 알피나가 금요일만 되면 제게 나가자고 종용? 합니다. 점심먹고 나가기에 쇼핑후에 차나 커피를 나누면 되기에 기꺼이 나갑니다.


오전에 묵은 고추가루와 메주가루로 고추장 한통을 쉽게 담아놓고 보석점에 가야하니 자질구레한 은제품을 닦기로 합니다. 물과 치약, 베이킹소다와 약간의 소금, 그리고 포일 한조각을 넣고 은제품을 같이 끓이니 은수저는 번쩍거리고 다른 것들도 훤해졌습니다. 인도산 은은 퀄리티가 별로인지 잘 번쩍이지는 않는데 한국에서 결혼할 적에 가져온 은수저는 광채가 나는 것이 기분까지 좋아집니다.


간간히 비가 세차게 내리곤 했기에 걱정했으나 다행히 맑음... 그리고 그대로 유지입니다.


야솬트에 모처럼 다녀왔습니다. 이곳에 유명한 할아버지 집보석점이 있습니다. 한국인들에게 많이 알려져있고 20년 넘게 단골입니다. 초창기 한국갈적에 진주 목걸이나 뭐 작은 팬던트등을 많이도 사서 나눠주곤 했습니다...


미처 사진을 못찍었는데 진주 브로치가 떨어져서 붙쳐야되고 기다란 진주목걸이 줄갈이를 해야 합니다. 다른 것들도 가져갔는데 오랫만에 와서 옛날 가격 생각을 하니 도저히 다른 것은 고치거나 만들수가 없겠더라고요... 알피나는 인디안 루비 색상의 질 좋은 가넷트 목걸이를 하나 구입했습니다. 저는 또 탄자니아석에 눈이 가서 나중에 연한 탄자니아와 크리스탈이 박힌 은 귀걸이 하나 구입할까봐요... 찜해놓고!


해리슨 가죽 옷 가게에도 들러서 소개해주었습니다. 질좋은 가죽옷들이 많은데 브랜드로 수출하는 것이라고 하는데요... 딸과 파트너와 함께 오라고 했지요. 저는 남편 가죽 슬링백을 하나 샀습니다. 회사 갈적에도 걷기할적에 갖고 다니는 슬링백을 편하다면서 갖고 다니기에 가죽으로 된 좋은 것을 사주고 싶었거든요. 마침, 샘이 있어서 오랜만에 왔다고 좋은 가격에 주었습니다. 과거에 유럽으로 신혼 여행 다녀왔다고 하기에 마침 사갖고 있던 진주 목걸이를 선물한 적이 있었거든요! 딸이 벌써 3살이랍니다. 아내가 에릭슨에 근무한다고 자랑도 빼놓지 않구요... 딸은 대가족 모두가 돌봐준다고 하면서 조부모까지 계신 모양이더라고요, 얼른 둘째도 가지라고 했더니 4명까지 계획에 있답니다. 사업수완이 좋아서 수출도 하고 돈도 잘 법니다. 러시아어 불어에 능통하고 다른 언어들도 기본은 한답니다. 영국서 공부하고 온 것을 알고 있거든요... 발음은 인도식으로 바뀌었더군요.ㅎㅎㅎ

그리고 옆의 챠냐카 몰에도 들렀습니다. 출입문을 열자 얼마나 에어콘을 틀었는지 시원합니다. 정말 오랫만에 들렀네요... 여전한 명품관들. 이곳에는 샤넬을 비롯 에르메스, 랄프로렌 그리고 롤렉스등 사람들이 별로 없어서 예약없이 그냥 볼수 있는데 저는 별 관심이 없어서 그냥 GF, 1,2층 순례만 하고 카페에 들렀답니다.

종업원이 와서는 하이티셋트를 추천해주기에 곧 저녁시간이고 해서 차만 마신다고 했으나 알피나가 차와 다른 먹을 것을 시키겠답니다. 그럼 그 가격이 하이티셋트와 맞먹기에 종업원을 불러서 한개 셋트만 시켜도 되는지 문의했지요. 커피도 좀 여유있게 달라고 하니 친절하게도 그러겠다고! 곧 우아한 먹거리와 커피가 등장합니다. 카나타카 지역에서 난 커피 콩으로 고소한 향내가 매력라고 해서 많이 기대했으나 제 입맛에는 써서 뜨거운 물을 가져오라고 해서 아메리카노로 만들어 먹었습니다. 쓰기에 옆에 같이 있는 것이 시럽인줄 알고 넣었는데 알고보니 시럽이 아니라 향이 가미된 액체로 커피를 음미하기 전 입안을 가시는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어쩐지 넣어도 단맛이 없어서 뜨거운 물을 찾았었지요...ㅠ 이런 문화도 자주 접해봐야 익숙해지는데 오랫만이어서...

일단 간식거리들은 신선했고 맛이 좋았습니다. 남편과 같이 와 봐야지 하다가도 당뇨가 있는 사람이라서 단것은 좀 삼가해야되니 그림의 떡일 듯 합니다.


주변에 명품으로 치장을 한 사람들로 거의 만석을 이루고 있던데 덕분에 상류층 구경 잘했네요. 울 동네 명품관과는 달리 사람들이 카페를 제외하고는 별로 많지 않았기에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친구 덕분에 즐거운 시간 잘 보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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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오늘 저희 밴드인 <인도에서 공부하기>에 올린 남편의 글인데 매일 글쓰는 것이 쉽잖은 일일텐데 회사에만 가면 제법 괜찮은 글이 나옵니다. 소개하면서 제 소견도 좀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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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민들 인도 살이가 평균적으로 3~5년으로 본다면, 볼레로 가족은 엄청 장수?하고 있습니다. { 인도는 주재원 위주의 나라로 여기기 때문에 퉁쳐서 그리 잡았습니다. 볼레로 생각입니다. }


아랫 사진은 공원의 주인없는 강아지들입니다. 개들은 수명이 10년도 채 안됩니다. 들개들 수명은 더 짧은 것 같습니다. 몇 년 보이다가 갑자기 사라지고 다른 개들이 자리를 잡습니다. 올 때나 떠날 때나, 말없이 오고 사라지는 것을 보면, 옮겨다니는 유동성에 있어서는 우리 교민들과 비슷한 처지인 것 같습니다.

인도 등 외지살이를 오래하면 할수록 안정적인 여건들이 뒷받침되어야 할텐데... 현실은 오히려 그러지 않는 것 같습니다. 세상이 급변하기 때문인 듯 싶습니다.


1. 최근에 막내아들 병역건으로 제출할 서류들을 준비했습니다만, 델리에서 병무청으로 연락할 길이 없어서 (메일주소가 없음) 한국에 있는 큰아들이 대신 창구역할하면서 교통정리를 했습니다. 핀란드에 거주하는 막내아들은 그곳 대사관에서 관련서류들을 취합해서 제출했지만 인도에서도 거주 확인서를 제출해야 하기에 저희가 대신해서 서넛통의 문서를 작성해야했고, 출생증명서.인도거주 확인서.졸업증명서 등 첨부해야할 서류들도 챙겼습니다.


...아들 땜시 대사관에 두어번 방문할 이유가 생겼는데 자세히 알아봐주시고 가이드해주시는 분이 계셔서 무척 고마웠습니다. 해외에서 나고 자란 아들인데 병역의 의무를 하겠다고 나서는 것도 고맙고 다만 부모욕심에 인도로 휴가 나오게 되는 조항에 신청하려고 하니 참 복잡하더라고요. 큰아들도 신청했다가 이런저런 사유로 이용을 못했는데 여러 조항들이 한국인인 제가 읽어도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많더라고요. 더구나 군대 안가려고 하는 자들에겐 이리저리 빠져나갈 꺼리를 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뭐든지 간단하고 이해가 명확히 될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전 도데체 모르겠어서 남편에게 일임했습니다!


2. 서울 나들이 때, 병원검진 치료를 빠트릴 수 없습니다.

보통 서울에 머무를 때 정산처리하고 옵니다만, 싸이클이 맞지않으면 한 달후에 정산해야 합니다. 배달오는 고지서도 누락되기가 십상이라... 깜빡하면 나중에 독촉.연체 고지서가 날아옵니다. 한국에서 대신처리하는 가족. 친지가 있어야 합니다.


... 이번에 의료보험비의 연체가 많이 되었다는 내역서가 날라와서 깜놀했습니다. 작년에 직접 방문, 상담했을 적에도 언급이 없었습니다. 보통 전화를 하려면 30분이상씩 기다려야하고 출국날 공항에서 기다리다가 연결되었기에 곧 출국한다고 알리니 그럼 확인이 안되어 안된다고... 매번 어머니께 부탁드려서 동생 댁이 납부한 것으로 알고 있었거든요ㅠㅠ 제 사전에 연체라고는 없다!라는 주의인데 이번에 몇년동안 연체되었다고 하니 무슨 문제가 분명 있는데요... 출입국상황을 체크도 안하고 발급한 것이 뻔한데 문의드린 소비자 상담실에서는 지역의료보험공단에 알아보라고 하니... 서로간의 오해소지를 없앨 수가 없네요. 당사자가 아니면 알아볼 수도 없으니... 올 3,4월에 서울에 있을 적에도 전년도 명세서가 전혀 없었는데 무슨 조화인지? 일단은 분할납부를 하기로 하고 곧 한국으로 가서 해결하기로 했는데 설마 미리 납부한 잘못된 금액은 돌려주겠지요? 인도처럼 들어간 돈이 안 나올까봐 걱정을 잠시 해 보았습니다.


3. 국내 소득세신고.재산세.종부세 등 제반 세금고지서도 챙겨야 합니다. 해당 월에 원격으로 국세청싸이트에 들어가서 가이드에 따라 직접 작성해서 등록.신고해야 합니다. 인도에서의 소득 신고 등은 법인회계사가 일괄 처리하므로 상대적으로 간편한 편입니다.


4. 요즘 카카오뱅크/ 토스뱅크는 스마트폰으로 국내 모든 계좌 입출금과 저축 등을 처리할 수 있을뿐 더러, 증권회사들도 원격 증권투자가 가능해 졌습니다.


... 본인이 사용하는 **증권이 나흘간 오픈이 잘 안되어서 고생했었는데 다행히 오늘 정상적으로 열리더라고요. 가끔 은행들의 비밀번호 오류나 핸드폰을 잘못 누른 탓으로 직접 한국에 가서 해결할 때까지 사용할 수 없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또한 신분증에도 문제가 있습니다. 친정집에 보관만 해두는 신분증에서 사진이 왜 흐릿하게 되는지요? 사진이 넘 흐려서인지 인식을 못한다고 나옵니다. 제 어머니 신분증도 그러하던데 이렇다면 우리나라 신분증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요? 다음에 한국가면 새로 발급받아야 할 것 같습니다. 그때 담당자에게 알려주고 싶습니다.


5. 한가지 불편한 점은 국내 휴대폰으로 인증.OTP를 받지 못하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예전엔 사용중인 휴대폰을 국내가족에게 맡겼다가 인증받을 일이 있으면 미리 귀뜸해서 OTP를 받곤 했는데.. 최근엔 보안가능이 강화되어 본인이 휴대폰 사용자인지도 확인.감지하기 때문에 해외에서 거래시 인증받기가 상당히 불편해졌습니다.


6. 결국 몸은 인도 한 곳에 있지만, 두 집 살림하는 것과 다름이 없습니다. 요즘처럼 일인 가구들이 늘어나는 추세에서 빠르게 변하는 세상을 따라잡으려면 新舊세대가 같이 살지는 않더라도 서로 연결망을 굳건히 유지하면서 힘이 되어주는 삶의 지혜가 더더욱 요구되는 것 같습니다. 단결된 끈끈한 가족의 힘이 더욱 절실한 사회입니다.


...이런 여러가지 면에서 대가족하에 살고 있는 인도 사람들이 부러워 집니다. 그러면서 제가 인도살이 25년 동안 제 모든 상황을 보살펴주는 어머니와 동생의 도움에 감사합니다.주변에 도움을 주는 고마운 사람들이 많은 저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인도에서공부하기 #인도살이의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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