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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넘은 단골집 순례^^

이발관 갤러리 레스토랑 도매시장

by kaychang 강연아

이즈음의 델리는 30도 내외를 왔다갔다 하지만 나름 살만합니다. 가끔씩 비가 흩뿌리고 덕분에 자연은 생동감이 넘칩니다. 공기도 물론 좋아졌구요...

새벽 5시면 옆집 알피나를 픽업해서 아라밸리로 갑니다. 어제부터 미국서 돌아온 로미도 합류했습니다.

바위가 멀리서보면 소의 형상이다.

리나는 아들보러 미국에 갔습니다. 전날 들러서 그녀에게 필요한 물건 몇가지를 전달했습니다. 그동안 고마웠어요!

7월 14일이 길일이라면서 공장 개소식을 합니다. 중국의 만만디와는 또다른 인도의 느리게 가는 답답함(?)을 느끼면서 일정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데에 대한 스트레스가 쌓입니다. 이번에 케랄라로 내려가면 집과 차를 결정해야하는데 일정도 빡빡하니 12일에서 15일로 잡았답니다. 델리에서 80에서 100명이나 되는 인원이 내려간다니 우리 입맛에 맞는 비행기표 구하기가 어려운 모양입니다.


일본에서 영미부부가 15일 오후에 오는데 우리들 비행기는 밤에 도착한다니 도움을 줄수가 없습니다... 전 일주일 동안 호텔도 여기저기 알아봤으나 잘 안되었습니다. 벌써부터 영미씨에게 미안한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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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에 나갈때마다 몇번 더 올수 있을까 라는 마음으로 다닙니다. 남편 이발하는 곳에 따라갔습니다. 20여년이 넘게 단골인 곳입니다. 코로나 시기에 커터기를 사서 내가 머리를 깍아주었고 이후에 가끔 동네 이발관에 다니곤 했지만 이번에는 인사차 같이 방문했습니다.

과거 세아들(남편이 큰아들^^)이 주말만 되면 한달에 한번꼴로 다니던 곳으로 초창기 멋모르고 간 호텔에서 머리 깍는 것에 비해 10분의 1의 요금이었습니다. 세명이 다 머리 깍아도 100루피가 안되던 시절이었고 꼬맹이 둘째를 합판위에 올려서 머리를 깍는데 가만히 잘있다고 칭찬하던 기억이 납니다. 첫째는 항상 머리깍기를 싫어해서 실랑이를 하다가 안자르고 나온 적도 있고요...


두 사람이 같이 이발소를 경영했었는데 성향은 다르지만 다들 잘 깍습니다. 놀라운 것이 재봉할때 쓰는 가위 같은 것으로 어찌 그리 잘 손질하는지요? 손놀림을 많이 합니다.

그러다가 둘이 갈라서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동생뻘 되는 사람이 미용실 하는 여자와 무슨 관련이 있다던가? 하여간 겨우 몸이 들어 가는 협소한 곳으로 독립하였습니다. 또 몇년이 흘러서 둘이 왕래를 합니다...


남편은 형 이용실에 가서 형이 없으면 저쪽으로 가서 동생에게 머리를 자르곤 했고 나도 가끔 동생이 하는 이발소에서 약간 손을 보기도 하고 옆의 미용실에서 패티큐어를 하기도 했지요. 여자 머리는 남자 커트의 세배입니다.(50루피일적에 150루피였으니... 한국 미용실커트는 당시 네배이상을 더 줘야했고 구루가운에 있다)

오랫만에 만난 우리에게 차이를 권하는데 사양했고 벌써 50대인 그는 얼마전에 손녀를 보았다고 해서 축하해주었습니다. 나는 뭔가 선물할 것이 없을까 싶어 마켓 주변을 둘러보았으나 덥기도 하고 철물상만 보이기에 마실것과 넛츠 같은 간식거리를 사서 들어갔는데 운 좋게도 동생이 미용실 여자와 같이 들어오네요...ㅎ 같이 사진을 찍어서 기념으로 담았습니다. 동생은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았다고 하기에 우리 친구가 하는 NGO병원을 소개해주었습니다. 믿을만한 의사들의 소견이 중요하니까요. 그리고 운동하라고 조언을 했지요.

그날따라 머리 자르고 어깨 아래까지 맛사지를 해주어 남편이 아주 좋아했습니다. 팁도 듬뿍 주고 감사의 인사를 하면서 아듀!!! 구루가운 살 적에도 일부러 들러서 머리를 깍고 했으니 정이 많이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애정하는 인디아 헤비탓트 센타... 젊은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었고 밝은 분위기들이 좋았습니다.

이른 점심을 먹고 나왔기에 다이너에 들러서 이른 저녁을 먹고자 했으나 우리가 원하는 메뉴가 삭제되고 음식가격도 많이 올랐네요. 두어달 사이에 말이죠... 어쩐지 평소엔 자리가 없는데 널널하더라니! 남편이 근처의 다른 20년 단골 레스토랑을 가자고 해서 차이나 페어로 고고!


지난번에 만난 네팔 종업원이 알아보고는 워낙 시간이 지나서 안되는 점심 셋트 메뉴를 특별히 만들어 준답니다. 애정하는 새우와 양고기, 닭고기등이 여러가지 방식으로 조리된 한 가득한 접시를 보면 절로 입맛이 다셔집니다. 한결같은 맛, 친절하고 빠른 서빙! 특히 핫앤 사워 수프가 일품이지요!

단골 종업원이 휴가라고 해서 한번 더 와서 같이 사진을 찍어야 될 것 같습니다.


INA마켓은 그동안 파킹피를 20루피에서 40루피로 올렸습니다. 델리의 물가가 상당히 올라갑니다. 과일과 야채가격만 오른 줄 알았는데... 남편은 밖에 주차하고 나는 얼른 야채가게, 고기가게, 생선가게를 휭하니 달려가서 주문하고 체크하고 이사 얘기도 하고 아쉬움을 달랩니다. 동네에서는 킬로에 340루피하는 닭고기가 여기서는 250루피인데 제겐 특별히 230루피에 줍니다. 2킬로 조금 넘던데 500루피를 주면서 손질하는 사람 팁으로 주었습니다. 양고기는 1킬로 800, 새우는 550, 부추와 파를 약간씩 샀는데 비쌉니다. 260루피. 영미씨 오면 휘리릭 만들어줄 재료는 얼추 준비완료! 이곳저곳 다니면서 남쪽으로 내려간다고 다 얘기해놓고 아쉬워하면서 20년 넘게 다니는 재래시장과도 굿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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