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한강수상버스를 타다.

마곡나루터, 시래마을, 석촌호수

by kaychang 강연아

10월 말에도 한강수상버스를 타려고 마곡 나루터로 간 적이 있던 터라 잔뜩 기대를 하고 마곡 선착장으로 향했다.

마곡에서 망원,여의도, 압구정, 옥수, 뚝섬등을 거쳐 잠실로! 롯데월드가 보이는 석촌호수가 우리의 목표였다.

한강수상버스는 두시간동안 한강의 넘실대는 강물과 주변의 멋진 건물들과 조경들을 보면서 십여개가 넘는 다리를 지나면서 각자의 가슴속에 있던 답답함을 날려버리는 시원함을 선사하였다. 망원 도착 전에 까만새, 아무래도 가마우지같은데...들의 멋진 행진(강물 바로 위를 나르는 모습이 행진하는 것 같음)을 보여주었다. 지난번에 일렬로 날라가는 모습을 봤음에도 지척에서 포물을 일으키면서 날아가는 모습과 그 튀는 물방물을 맞으니 새로운 놀라움이었다. 그리고 내 옆에 앉으신 분과 친구가 되었다. 버스에 내려 선착장에 올때부터 빠르게 지나치는 모습이 범상치가 않았는데 나처럼 빨리빨리가 몸에 밴 분이어서 말이 잘 통하였다. 남편분도 계셨음에도 내 옆에 앉아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전번을 교환하면서 서로 같이 다닐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보자고 했다.

점심은 봄에 벚꽃구경을 하기위해 절친들과 같이 갔었던 시래마루!로 정했는데 선착장에서 쭉쭉 한참을 걸었다. 거진 30분 정도 걸어서 도착한 듯하다. 거기에서 맛있는 점심을 먹으니 피곤과 짜증이 달아났다.


새벽에 에어로빅을 50분간하고 짝지가 준 행주를 10개 받았기에 운동나오신 네 사람에게 두개씩 나누다보니 인연이 된새로운 분과 함께 걷기를 많이 한터라 힘이 들었었다.


맛있는 들깨시래기탕, 반찬도 실하고 시래기밥에 비벼먹으니 아주 건강한 맛이고 맛있었다. 어머니 생각이 나서 한팩을 부탁했더니 7000원만 받는다. 반찬까지 싸면 12000원인데 다음날 가져갈 것이라 반찬은 사양했는데 참 정직한 식당인 듯하다. 커피랑 매실차도 식후 즐길수 있고 사탕까지 먹을수 있다. 남편도 아주 좋아해서 건강을 중요시하는 시누이들과 같이 오고픈지 사진을 찍고 명함을 챙겼다.

그리고 지척의 석촌호수는 길따라 늘어선 벚나무들이 빨갛게 물들어서 환상적인 모습을 선사한다. 반대편의 롯데 월드에서는 무서운 놀이기구를 타는 젊은이들의 함성 지르는 것이 우리가 앉아있는 곳까지 들려와서 평소에 못 듣던, 못 보던 광경인지라 새로웠다.

새벽부터 돌아다닌 터라 너무 힘들어서 호수를 전체 돌지도 않고 다음을 기약하면서 쉬다가 집으로 돌아왔다.

아름다운 가을의 정취를 맛보기 위해서 부지런히 다녀야 하는데 아직 필라테스의 휴유증으로 오른쪽 발목 밑이 아프기에 쉬어야 한다. 주말에 비님이 온다고 하던데 단풍까지 씻어 내려가면 안되는데... 이번 주말은 식물원 봉사를 양일간 하게 되니 양천 향교 근교의 아름다운 가을 정취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Happy TGIF!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