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이 쎄하다
세비야 가는 날 아침 조식으로 두유와 크로와상, 요거트를 주문했다. 자취생이라면 유통기한 지난 음식을 자주 접하니까 늘 그렇듯 유통기한을 확인했다.
뭔가 이상했는데 한국이랑 년/월/일이 다르고 표기법이 다를 수도 있으니 인터넷에 검색을 해봤다.
검색해도 나오지 않아서 여행 고수인 지인에게 연락했는데 역시 유통기한이 지난 거였다.
PD가 제조일자 BB가 유통기한 날짜는 일/월/년 순
순간 이거 인종차별인가 싶어서 잠시 이성을 잃을뻔했는데 한국에서도 그런 일은 있을 수 있으니 욱한 감정을 내려놓고 카운터로 갔다.
두유 유통기한이 지나서요.라고 하니까 확인하더니 새 걸로 바꿔주었다. 걱정과 다르게 그냥 바꿔줘서(?) 실수였던 걸로 마무리.
정리하고 세비야를 가기 위해 버스터미널로 갔다. 3시간 동안 가야 해서 간식도 사고, 버스에 탔는데 가운데 계단 안쪽에 화장실이 있는 버스였다. 처음 본 버스라 신기했고 그래서 중간에 휴게소 같은 곳에 안 가나보다 했다.
세비야 도착하니 강도 있고 되게 도시 느낌이 가득했다. 날씨도 좋고 숙소도 무난하고 볼거리도 많았는데, 2박 3일 일정에 이동을 제외하면 1일만 제대로 여행할 수 있어서 아쉬웠다. 지금 드는 생각이지만 스페인에 좀 더 오래 머무를 걸 싶다. 또 마침 세비야에서 생리를 시작해서 더 열정적으로 못 논게 아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