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에는 참 많은 이야기가 있다. 우리는 역사 속 많은 사람들의 삶과 이야기를 통해 미래에 대처하는 방법을 알고자 한다. <조선 리더십 경영>은 변화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법으로 조선시대의 리더십을 선택했다. 우리는 보통 리더십을 높은 사람들에게만 필요한 것이라고만 생각한다. 하지만 리더십은 꼭 높은 위치의 사람들만의 것이 아니라 세상을 사는 개개인이 갖출 필요가 있는 것으로, 남들에게 호감을 얻고 도움을 받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가 꼭 알아야 할 것이다.
<조선 리더십 경영>은 조선시대 많은 사람들의 삶을 통해 진정한 리더가 무엇인지, 그들의 경험을 통해 어떤 것을 취하고 어떤 것을 버려야 할 것인지 알려준다. 다소 딱딱한 느낌의 제목과 달리 책 속의 이야기들은 재미있다. 잘 알고 있는 인물과 사건도 있지만 <조선 리더십 경영>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된 역사 이야기도 있어 무척 흥미로웠다.
<조선 리더십 경영>은 처세의 진짜 기술, 신념을 지키는 리더, 명분과 실리를 모두 갖춘 리더십, 미래 리더의 자격이라는 주제로 총 12명의 리더십에 대해 이야기한다.
1부 처세의 진짜 기술에서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중종과 조광조의 관계, 김종서, 세조의 삶을 통해 처세술에 대해 말한다. 수많은 역사 책과 드라마를 통해 만나고 있는 인물들인 만큼 그들의 삶은 매력적인다. <조선 리더십 경영>을 통해 만나본 그들 이야기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으나 이 책에서는 기존의 것들과 달리 오직 리더십, 특히 처세에 초점을 두고 풀어낸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김종서에 대한 이야기는 그동안 내가 알고 있던 것과 다른 점이 많아서 놀라웠고 인상 깊었다.
<조선 리더십 경영> 2부 신념을 지키는 리더에서는 처음 만나는 인물인 김육과 리더를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이순신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순신의 이야기를 모르는 사람이 있겠냐마는 이 책에서는 이순신뿐만 아니라 진짜 리더인 이순신을 괴롭힌 가짜 리더의 위험에 대해서 알려준다. 진정한 내부의 적으로 조선 수군을 궤멸시킨 원균이 바로 가짜 리더이다. 이순신 편을 통해 가짜 리더가 얼마나 위험한지 알 수 있었는데, 문제는 그런 가짜 리더가 현대에서 차고 넘친다는 것이다.
3부 명분과 실리를 모두 갖춘 리더십에서는 자신의 생각만 고집해 문제를 만든 선조와 보스형 리더십의 정점인 태종, 여기서는 그래도 된다는 착각 속에서 선을 넘어버린 홍국영에 대해 설명한다. 미래 리더의 자격에 대해 이야기하는 4부에서는 조선 최고의 리더십을 가진 세종과 영조를 만난다. <조선 리더십 경영>에서 세종의 리더십은 서번트 리더십이라고 말한다. 서번트 리더십이란 지시가 아니라 '공감대를 바탕으로 팀을 이끄는 리더십'이다. 하지만 의외로 서번트 리더십은 활용되기 어려운 면도 있지만 세종은 힘들더라도 미래를 위해 시스템을 만들 방법을 선택해 역사에 기리 남을 한국형 서번트 리더가 되었다.
올바른 리더십이란 자신만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타인도 같이 살펴야 생긴다. 타인을 살펴볼 때 변화의 흐름을 볼 수 있고, 비로소 미래의 방향이 보인다.
저자가 말하는 올바른 리더십의 정의처럼 <조선 리더십 경영>은 리더십이 필요한 특정한 집단만을 위한 책이 아니다. 예측할 수 없는 변화가 계속되는 시대에 맞춰 우리도 조선시대의 그들처럼 주어진 환경에 맞추어 지키고 바꾸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리더라고 나서는 누군가에게 이끌려 가는 시대는 지났다. 한사람 한 사람이 리더가 되어야 한다. 각각의 개성을 드러내고 자신만의 특성으로 변화를 맞이해야 한다. <조선 리더십 경영> 속 다양한 리더십을 가진 그들을 통해 당신만의 리더십을 발견하고 변화를 앞서 나가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