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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수 Jan 13. 2019

가장 빛나는 시간을 준비하기 위한 기술

<나이 듦의 기술>

인생이 길어졌다. 길어진 노후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대해 많은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그런 노후를 지금부터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무척 막연하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에게 질문하겠다. "당신은 어떻게 중년 이후의 삶을 보낼 건가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명쾌한 답을 하지 못한다. 지금보다 여유롭게 살고 싶다, 아이들을 다 독립시키고 나면 진짜 내 인생을 찾고 싶다 등 두루뭉술한 소망만을 품은 채 지금도 나이 들어가고 있다. 


<나이 듦의 기술>은 그런 당신에게 지금 당장부터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에 대해 설명한다. 이 책은 성인이 된 후 인생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년 이후의 시간을 잘 보내기 위해 지금부터 하나둘씩 준비해야 하는 것들에 대해 말한다. 저자는 본격적인 이야기에 앞서 말한다.


50대 이상은 물론, 40대라도 문득 '언제까지나 젊은 것이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면 노후의 문턱이 가까워졌다는 증거이다. 


50세 이후의 행복한 삶을 위해 저자는 <나이 듦의 기술>이라는 방법을 소개한다. 하지만 책을 읽을수록  <나이 듦의 기술>을 노후의 삶을 준비하기 위한 책이라고 한정 짓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가 소개하는 방법들은 비단 나이 든 사람뿐만 아니라 현재의 자신의 삶이 만족스럽지 않은, 변화를 주고 싶다고 생각하는 그 누구에게라도 필요한 방법들 이었다. 그러니 부디 '나이 듦'이라는 단어에 얽매이지 않길 바란다. 책에서 소개하는 방법들을 하나하나 실천하다 보면 현재의 삶도 윤택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나이 듦의 기술>은 총 6장으로 나눠 실천할 수 있는 수많은 방법에 대해 설명한다. 각 주제는 쉽게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간결하고 명료하게 적어놓았다. 차례대로 읽어도 좋지만 자신에게 부족한 부분에 대한 조언부터 읽어도 문제없다. 모호한 이론이 아니라 '기술'이라는 표현처럼 왜 그런 방법을 실천해야 하는지에 대해 명확하게 정리해 놓았다. 1장 매일이 즐거워지는 마음가짐에서 제안하는 방법 중 인상 깊었던 것은 다음과 같다. 


즐겁지 않으면 살아있는 의미가 없다 : 70세에 은퇴한 후부터 본격적으로 작가 일을 시작했다. 85세로 사망하기 전까지 무려 30여 권의 책을 썼고 그 대부분은 명저가 되었다. 

'kill time'은 곧 'kill myself' : 막상 일손을 놓으면 유유자적하는 생활이 마냥 즐겁지만은 않다. 오히려 그런 시간이 고역이 될 수도 있다.일기를 쓰면 생활의 질이 달라진다 : 정말 쓸 말이 없는 날은 단 하루도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인생의 버팀목이 되는 취미와 공부의 중요성에 대해 말하는 2장에서는 비록 지금 없더라도 자신이 좋아하는 취미를 찾고 노후에도 계속하라고 말한다. 생활에 탄력을 주기 위해 문화센터에 등록을 해 새로움에 도전을 하며 도전 자체만으로 활력을 주는 자격증을 취득해 보길 권한다. 


바쁘게 돌아가던 일상의 시간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점점 더 느슨해진다. 처음엔 선물 같은 여유를 즐기겠지만 결국 시간의 무료함을 이기지 못하고 무력감에 빠져 버리고 만다. 책에서는 말한다. '취미를 찾고 사람들을 만나기 위한 모임을 만들어라.' 하지만 그런 방법들에 앞서 생각해 봐야 할 것이 있다. 이런 방법들은 모두 스스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누군가가 당신의 취미를 만들어 주고, 모임에 초대하지 않는다. 내 삶을 행복하고 단단하기 만들기 위해서는 안되는 핑계만 대는 습관을 버리고 능동적으로 살아가야 한다. 


나이가 들면서 사람들과의 관계를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기회가 줄어들면서 점점 인간관계에 대한 두려움이 늘어난다. <나이 듦의 기술> 3장에서는 인생 후반 담백한 인간관계를 만드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인간관계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 중에서 눈에 띄었던 방법은 '혼자서 즐길 수 있는 사람이 매력적이다'였다. 혼자서도 충분히 자신의 시간을 즐길 수 있는 사람이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더 산뜻하게 이끌어간다.


더 이상 젊지 않다고 느끼는 데는 여러 원인이 있다. 그중에서 대표적인 것이 아마 신체의 변화가 아닐까 싶다. <나이 듦의 기술> 5장에서는 인생의 자산인 건강한 몸과 마음을 위해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건강 관리에 대해 소개한다. 중년 이후 불어나기 쉬운 몸무게를 매일 재면서 자기 진단을 생활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음식을 통해 건강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식단에 신경을 써야 하고 스스로의 컨디션에 주의를 기울이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나이 듦의 기술> 제일 마지막 장에는 '엔딩노트'가 수록되어 있다. 저자는 엔딩노트를 '인생의 전환기에 하는 마음의 대청소'라고 말한다.  엔딩노트를 쓰면서 자기 자신에 대해 다시 한 번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나이가 많든 적든 간에 현재 자신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앞으로 어떻게 준비하고 변화해야 하는지를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행복한 인생 후반을 위한 일상 속의 방법들을 이야기하는 <나이 듦의 기술>은 앞서 말했듯 오직 인생 후반만을 위한 실천들이 아니다. 나이에 상관없이 좋아하는 취미 하나 없이 오직 일에만 집중하는 인생은 퍽퍽하다. 자신만의 스트레스 해소 도구가 없다면 계속해서 쌓여만 가는 일상의 고단함에 삶이 점점 힘들어질 것이다. 혼자의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면 늘 누군가와 함께 있어도 외롭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젊음으로 이겨낼 수 있는 건강도 있지만 나이에 상관없이 자신의 몸에 집중하고 관리하는 것은 중요하다. 


이렇듯 <나이 듦의 기술>은 누구나, 언제나 자신의 인생을 즐기기 위해 실천할 수 있는 쉬운 방법들이다. 물론 책 속의 방법들이 <나이 듦의 기술>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것들은 아니다. 특별하지 않지만 어렵지 않기 때문에 지금 당장 실천할 수 있다. '지금'이 당신의 인생에서 가장 멋진 시간이 될 수 있도록 '지금'부터 변화를 시작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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