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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수 Jun 22. 2019

리테일 비즈니스가 궁금하다면 바로 이 책

<컨셉 있는 공간>

쉽고 재미있고 신선하다. <컨셉 있는 공간>을 읽으며 이런 생각들이 들었다. 


'새로운 세대가 리테일 비즈니스를 바꾼다'라는 문구를 보며 왠지 꽤 전문적인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했었다. 하지만 오프라인 매장이나 공간 인테리어에 전혀 관심이 없던 내가 책을 든 순간 마지막까지 한 번에 읽어 나갔다. 그만큼 <컨셉 있는 공간>은 흥미로운 책이었다. 나처럼 아무런 지식이 없는 사람이 읽어도 공간에 대한 변화를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공간은 어디인가?


각자마다 편안함을 느끼는 곳, 색다른 생각이 필요할 때 들르는 곳 등 각각의 공간에는 그마다의 매력이 있다. <컨셉 있는 공간>은 바로 그런 곳과 세계적으로 변화되어 가는 공간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다. 


저자는 상하이, 런던, 도쿄, 파리에서 서울까지 도시 안에서 인기 있는 공간을 탐구하고 분석한 후에 우리에게 전해준다. 감각적인 사진과 군더더기 없이 요점만 잘 설명해주는 저자의 글은 책 속의 수많은 공간과 무척 닮아있다고 느꼈다. 지금 당신이 <컨셉 있는 공간>을 읽는 곳이 어디든 간에, 이 책을 읽는 순간 그곳이 바로 컨셉화된 감각적인 공간이 된다.


'어떻게 하면 사람들의 시선을 끌 수 있을까요?'


<컨셉 있는 공간>은 다음의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시대가 바뀌면 소비자들의 욕구도 변화한다. 하지만 공간, 특히 오프라인 매장이라는 곳의 목적은 단 하나이다. 더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끌어 가게 안으로 들어오게 하는 것.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저자의 목표는 다음과 같다. 


파리, 런던, 도쿄, 상하이 등 세계 각지의 컨셉 공간과 오프라인 중심의 리테일이 추구하는 비즈니스 비전은 무엇인지, 어떠한 배경 속에서 공간의 컨셉을 정했는지, 특정 컨셉을 소비자에게 온전히 전달하기 위해 공간을 어떻게 운영하는지 자세히 살펴보고자 합니다. 


<컨셉 있는 공간>은 단순하게 어떻게 매장을 꾸미는지에 대해 설명하는 책이 아니다. 소비자들의 심리와 사회의 변화에 맞춰 변해가는 공간의 의미를 이야기하는 책이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우리보다 더 빨리 공간의 변화를 시작한 전 세계 도시들의 컨셉있는 공간을 보여준다.


여러 공간에 대한 사진과 설명이 더해진다. 첨부된 사진을 보며 저자가 이야기하는 것을 쉽게 이해할 수 있어서 좋았다. 카페 역시 단순히 커피를 마시는 곳이 아니라 '카페를 방문하는 이유가 어떠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인지를 알아낸 다음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라는 질문을 통해 고객들의 니즈를 파악하면 전혀 다른 공간을 가진 카페가 탄생한다. 


공간을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그곳을 찾는 소비자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미래의 공간을 읽기 위한 키워드에서는 소비자가 실내로 모여드는 이유에 대해 말하는데, 실내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사람들의 동선은 점점 제한된다는 점에 주목한다. 그러한 점에서 앞으로의 공간은 시간, 자연, 문화 인프라, 접근성, 경험적 소비라는 키워드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초미세먼지와 황사로 뒤덮인 환경에서 사는 중국인들은 깨끗하고 쾌적한 공간을 더 원한다. 그래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복합 쇼핑몰이 다양한 형태로 발달했는데 평범한 쇼핑몰이 아니라 무언가를 할 수 있는 곳이라는 점이 우리와는 달랐다. 쇼핑뿐만 아니라 취미활동도 함께 할 수 있는 공간. 문화시설은 소비자가 자주 공간을 방문하고 오래 머물도록 만들며 최종적으로 물건을 구입하게까지 한다. 우리나라 역시 대기 문제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단순하게 쇼핑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소비자가 그 공간 안에서 어떤 활동을 하며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를 고민해 봐야 할 것이다.


소비자들은 온라인에서 이미지나 영상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콘텐츠에 대한 정보를 집중적으로 습득합니다. ~ 이제 오프라인 리테일 공간은 다양한 요소들로 소비자의 오가을 자극하고, 복합적인 경험을 전달하는 장소가 되어야 합니다. ~ 제품을 사는 것만이 트렌드 소비를 충족하는 방법은 아닙니다. ~ 소비자의 트렌드 소비 욕구를 해결하는 방향으로 리테일 공간의 콘셉트를 기획해야 합니다. 


<컨셉 있는 공간>은 단순히 공간에 대한 설명이 아니라 미래의 변화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쪽 벽면은 이렇게 고치고 손님들의 시선을 끄는 위치는 이곳입니다' 등의 설명은 없다. 이 책은 전 세계적으로 변화하는 소비자들이 끌리는 공간에 대한 소개이다.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공간의 연출이 궁금하다면 <컨셉 있는 공간>이 그 해답을 들려줄 것이다. 수많은 공간 중에 당신은 어떤 곳에 끌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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