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은수 Mar 25. 2017

완연한 봄을 알려주는 잎새달 <샘터 4월호>

잎새달이라는 이름처럼 4월에는 온 세상이 푸른 잎들로 가득하다. 샘터를 읽으면서 얻는 것이 참 많지만 그중의 하나는 바로 잎새달처럼 각 달의 우리말 표현을 알게 되는 것이다. '물오른 나무들이 저마다 잎 돋우는 달'이라는 뜻은 4월을 너무나도 잘 나타내어 주는 표현이다. 특히 2017년 4월호는 샘터의 창간 47주년 기념호이다. 기념호답게 이번 4월에도 알차고 가슴 따뜻한 이웃들의 이야기가 함께 한다. 47년 기념호답게 샘터 4월호의 표지는 앤티크 한 시계로 47년이라는 오랜 시간을 잘 나타내 주는 것 같다. 


샘터 독자들의 이야기와 다양한 정보에 앞서 샘터와 함께 해온 사람들의 '창간 47주년 축하 메시지'가 인상 깊었다. 독자와 샘터가 서로에게 보내는 축하 메시지는 길지 않지만 그 안에는 세월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서 한 명 한 명의 메세지가 가슴에 와 닿았다. 독자들의 젊은 시절 흑백사진도 함께 하고 있어 왠지 가슴이 뭉클해지는 것 같았다. 나도 먼 훗날 샘터의 또 다른 기념호에 작은 메시지라도 남길 수 있을까. 

이번 호에서도 많은 삶의 이야기와 유익한 정보를 읽을 수 있다. 포켓몬고과 우리 삶에 대해 이야기하는 샘터 에세이와 사랑을 노래하는 가수 배다해 씨의 이야기가 먼저 우리를 맞아준다. 동물, 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의 들려주는 이야기는 언제나 재미있고 상식을 하나씩 더할 수 있어서 꼭 챙겨보는 코너이다. 이번 호에서는 코너 전체보다 한 구절에 꽂혀서 따로 메모를 해 놓았는데 첫 번째는 이달에 만난 사람 코너의 배우 이문식 씨에 대한 이야기다. 

생존에 필요한 최소한의 섭생 외에는 허락하지 않겠다는 듯 하루 두 끼만 먹는 생활습관을 지켜오고 있다거나 ~
"자기 몸을 표현의 도구로 쓰는 배우들은 몸 관리가 중요한데 언제 어느 때 어떤 역할로 캐스팅 제안이 올지 모르니 늘 최상의 상태를 유지하는 것도 배우가 해야 할 일이죠."


철저하게 지켜오는 하루 두 끼 생활습관에 대해 읽으며 자신의 분야에서 결국 두각을 나타내고 롱런하는 사람들의 비결은 역시 최선을 다하는 자기관리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늘 계획을 세우지만 제대로 지켜내지 못하는 나 자신을 반성하게 되었다. 

두 번째는 이해인 수녀님의 흰구름 러브레터의 한 구절이다. "우리더러 자꾸만 무엇이 되려고 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의 자기를 사랑하는 법을 배우라고 강조한다." 


4월호 특집 주제는 '혼자라서 좋은 날'이다. 혼자 하는 것을 좋아하는 내게 딱 맞춤형 특집이라 다른 호보다 더 꼼꼼하게 사람들의 글을 읽어봤다. 세상에는 참 많은 의미의 '혼자'가 있더라. 혼자라야 보이는 것들이 있다는 특집의 소개 말처럼 내가 혼자라서 더 좋은 날, 내가 생각하고 있는 혼자의 의미에 대해 짧은 글을 적어봐야겠다. 

항상 재미있게 읽는 코너 중의 하나인 '옛사람의 마음'에서 망연자실에 대해 알려주고 있는데 내가 생각하고 있던 망연자실과 전혀 다른 의미라서 무척 흥미롭게 읽었다. 망연자실은 황당한 일을 당하거나 어찌할 줄을 몰라 정신이 나간 듯이 멍함이란 뜻이지만 항해 홍길주는 상대방의 실력에 기죽지 않고 분발하여 따라가려는 마음이라고 말한다. 

아무리 뛰어난 작가일지라도 '저 사람과 나는 나이 차도 별로 나지 않고 재주도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 저 사람이 배운 것과 하는 것은 내가 다 아는 것이다. 어찌 저 사람만 신기한 재능을 갖고 있어야 하겠느냐?라고 생각하며 그 사람을 따라잡으려고 애쓸 때 배움의 진보가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박지성에 대한 이야기, 봄이 오면 가고 싶은 거제 지심도 등 샘터 4월호는 따뜻한 봄 햇살과 점점 푸르러지는 녹음처럼 상쾌하고 편안한 이야기가 가득하다. 독자들과 함께 하는 샘터답게 다양한 독자투고 코너가 있으니 나의 이야기를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하고 싶다면 주저 말고 샘터의 문을 두드려 보길 바란다. 샘터 5월호에는 당신의 소중한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다. 

작가의 이전글 일상을 담아낸 에세이 <길에도 상처가 있더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