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일만 하며 재미있게 살 순 없을까?>
나는 늘 실패만 해온 사람이다. 성공한 인생을 살았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면 생각해 본다. 나는 무언가를 성공한 적이 있었던가. 나름 성실하게 열심히 살아왔지만 나는 항상 실패했다. 저자가 말하는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보통'이라는 기준에서 나는 하나도 해당되는 것이 없다. 이 나이에는 꼭 있어야 된다고 말하는 사회적, 경제적 지위 따위도 없다. 한마디로 나는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평균에서 한참 못 미치는 사람이다. 물론 불안하다. 나이는 점점 들고 뭐 하나 해 놓은 것 없이 하루하루 살아가는 현재가, 그리고 불투명한 미래가 불안하다. 하지만 불만인 적은 없었다. 만족할 만큼의 결과를 얻지는 못했고 성공한 적은 없었지만 늘 최선을 다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뭔가가 부족하다고 느꼈다. 그것이 뭘까. 나는 왜 늘 열심히 살았는데 언제나 실패만 할까. 그리고 그 답을 <좋아하는 일만 하며 재미있게 살 순 없을까?>에서 찾았다. '성실하기만 해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이 문장만으로도 그동안 왜 실패만 반복했는지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다.
<좋아하는 일만 하며 재미있게 살 순 없을까?>의 저자 역시 영업사원으로 일하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았고 그 일을 위해 과감하게 회사를 그만뒀다. 그리고 원하는 일을 성취하기 위해 자신만의 방법으로 노력했고 현재는 자신을 일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사람들을 위한 상담과 강연을 하며 만족스러운 인생을 살고 있다. 저자는 말한다. 단 하루를 일하더라도 즐겁고 행복하게 하라, 다시 태어나도 하고 싶은 그 일이 진짜 당신의 일이다. 가슴 뛰는 말이다. 내가 원하는 일이 무엇일까? 책을 읽기 전에 생각해 봤다.
예전에 어떤 설문지에 이런 문제가 있었다. 당신을 단 한단어로 표현해 보시오. 나는 망설임 없이 써 내려갔다. '경계성 인간' 나는 경계를 가르는 선 위에 서 있는 인간이다. 현실에서든, 정신에서든 나는 이쪽도 저쪽도 아니었다. 그래서 항상 내가 서 있는 곳이 아닌 먼 곳만 쳐다보고 살았다. 다른 곳을 보기 전에 먼저 나에게 집중해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아는 것이 필요한데 그때의 나는 그것을 놓쳤다. 그래서 늘 다른 곳을 쳐다보고 선망했고 자꾸만 뛰쳐나갔다. <좋아하는 일만 하며 재미있게 살 순 없을까?>를 읽으면서 내가 왜 자꾸 이곳이 아닌 다른 곳을 바라보고 살았는지 조금은 이해하게 되었다.
<좋아하는 일만 하며 재미있게 살 순 없을까?>는 당신이 왜 지금 하는 일에 만족을 못하는지, 어떻게 하면 자신의 천직을 찾을 수 있는지에 대해 알려준다. 하지만 이런 타입의 사람들은 이런 유의 직업이 어울린다는 등의 객관식처럼 답을 찍고 줄 잇기처럼 답을 찾는 책은 아니다. 만약에 앞으로 유망한 직업이나 나 같은 성격의 사람들에게 어울리는 직업이 무엇인지가 궁금해서 이 책을 읽는다면 분명 실망할 것이다. <좋아하는 일만 하며 재미있게 살 순 없을까?>는 자신에게 잘 맞는 직업을 찾기 위해 먼저 나부터 제대로 이해해야 하고 그 방법에 대해 알려주는 자기 계발서이며 늘 실패만 경험해 의기소침해진 사람들에게 필요한 위로와 힐링을 제공해 주는 책이다.
끊임없이 밑줄을 그었다. 끊임없이 나를 생각하며 책을 읽어 나갔다. 저자가 들려주는 자신의 이야기와 조언들은 마치 저자와 마주 보며 상담을 하는 것처럼 나에게 딱 필요한 것들이었다. <좋아하는 일만 하며 재미있게 살 순 없을까?>는 7장으로 나눠 천천히 나를 이해하고 원하는 일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며 스스로를 사랑하라고 말한다. 꼼꼼하게 들려주는 저자의 조언들이 100% 당신에게 필요한 것이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같은 직업을 원하는 것이 아니듯 각자에게 필요한 이야기를 듣고 본인에게 맞는 해답을 찾으면 된다. 문제는 왜 지금 이 일이 행복하지 않은지,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찾는 것이 중요하다.
'부자도 아니지만 특별히 가난하지도 않고, 회사에서 나름대로 열심히 일하고, 이성에게 아주 인기가 많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연애 경험은 있다.' 이런 '보통'으로 존재하는 것에 우리는 크게 안도감을 느낍니다.
사람은 익숙한 테두리 안에 있어야 안정을 느끼는 존재이다. 그리고 그 익숙함 때문에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을 수 없다. '보통'이라는 기준은 별것 아닌 것처럼 느껴지지만 일생을 살면서 가장 크게 사람의 마음을 옥죄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과연 그 '보통'이라는 정확한 기준은 무엇일까? 아마 일본인인 저자가 들려주는 보통의 기준과 한국에서의 보통의 기분은 많은 부분에서는 같지만 또 다른 부분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그 보통이라는 기준에 정확하게 잘 들어맞는 사람은 한국에서도 일본에서도 그렇게 많지는 않을 것이다. 저자도 책에서 이야기한다.
결혼이 늦거나, 이혼했거나, 수입이 남보다 적거나, 가족 간에 문제가 있거나, 지병이 있는 등 거의 모든 사람이 자신의 인생에서 한두 가지 정도는 보통의 기준을 충족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누구나 자신의 보통이 아닌 부분을 문제라고 여기며 고민합니다. 상담을 하면서 자주 느끼는 점도 그것입니다. 마치 모든 것을 손에 넣은 듯이 보이는 사람도 남들 앞에서 티를 내지 않을 뿐이지 무언가 고민이나 문제가 있기 마련입니다.
<좋아하는 일만 하며 재미있게 살 순 없을까?>는 괜찮다, 괜찮다, 지금 그렇게 사는 것이 실패한 것은 아니다, 앞으로 충분히 자신이 원하는 일을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특히 그중에서 인상 깊었던 것은 '죽기 살기로 열심히 해도 괜찮다'라는 말이었다. 그의 이야기를 듣고 보니 나도 그런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열심히 하는 내 모습을 남에게 보이기가 두려웠고 열심히 했는데 성공하지 못하면 어떡하지라는 앞선 두려움이 진짜 열심히 하는 것을 막았다. '열심히 했는데 잘 안돼서 어떡해'라는 위로에 '괜찮아, 어차피 대충 했는데, 열심히 한 것도 아니야'라며 허세 아닌 허세가 자존심을 지켜준다고 착각하며 살았다. 어리석었구나. 나는.
물론 <좋아하는 일만 하며 재미있게 살 순 없을까?>에서 무작정 위로와 조언만 하는 것은 아니다. 천직을 찾는 방법들을 알려주는데 그중에서 지금 당장 실천할 수 있는 '스몰 스텝'이라는 방법이 있다. 처음부터 큰 목표를 잡게 되면 시작도 하기 전에 지치게 마련이다. 작은 것의 힘에 대해 많이들 이야기한다. 저자 역시 지속 가능한 것부터 실천하는 방법, 작은 것부터 조금씩 변화하는 방법인 '스몰 스텝'을 통해 스스로를 바꿀 수 있다고 말한다. 딱 5분만 해보자. 책을 읽고 싶은데 시간이 안 나서 못 읽었다면 잠들기 전 5분, 한두 페이지라도 읽어보자. 그것도 힘들면 저자가 했던 방법처럼 일단 가방 안에 넣어 다니는 건 어떤가. 요점은 어떻게든 시작하는 게 중요한 것이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좋아하는 일만 하며 재미있게 살 순 없을까?>는 콕콕 집어 이런 일이 당신에게 어울립니다 라고 알려주는 책이 아니다. 내가 진정 원하는 일을 하며 살고 싶지만 그 방법을 몰라서 오늘 아침, 내일 아침 그리고 그 다음날 아침도 복잡한 버스를 타거나 꽉 막힌 도로를 운전하며 출근하는 당신에게 '그동안 많이 힘들었지요, 이렇게 한 번 해보면 어떨까요?'라며 손을 꼬옥 잡아주는 책이다.
나를 비롯해 내 주변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늘 입버릇처럼 말한다. 앞으로 뭘 해서 먹고살아야 할까. 하지만 나를 비롯해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른 일을 찾기 위한 어떤 시도도 해보지 않는다. 나이가 많아서, 찾아보니 할만한 일이 없어서 등 핑계는 밤을 세도록 말할 수 있다. 아마 <좋아하는 일만 하며 재미있게 살 순 없을까?>라는 제목에 끌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에게도 그런 마음과 핑계가 있을 것이다. 260페이지가 넘는 이 책에서 말하는 단 한 가지는 시작하라, 실행하라 이다. 무엇을 시작하고 실행할지는 당신의 몫이다. 나는 <좋아하는 일만 하며 재미있게 살 순 없을까?>을 통해서 내가 왜 그동안 실패만 해왔는지 알게 되었다. 그리고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이제야 제대로 고민하기 시작했다. 나는 해답을 찾았다. 당신도 <좋아하는 일만 하며 재미있게 살 순 없을까?>를 통해서 당신만의 해답을 찾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