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은 제발 그들의 책무에만 신경쓰시기 바랍니다
이번주 토요일, 이제는 대한민국 대통령이라는 사실이 수치스러운 그 분의 탄핵 소추를 의결합니다. 재적 의원 2/3가 찬성한다해도 즉시 탄핵이 되는건 아니고 대통령 권한만 즉시 정지됩니다. 총리가 권한대행을 맡게 되구요. 나중에 헌법재판소에서 재판관 9명 중 6명 이상이 찬성해야 대통령이 파면됩니다. 박근혜 덕분에 우리는 이 절차를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습니다.
조국 조국혁신당 전 대표가 대법원 실형 판결을 받음에 따라 탄핵 표결 시 필요한 국민의힘 찬성 표는 9표로 늘어났지만, 선관위가 비례대표 승계를 오늘 안에 마무리해준다면 탄핵 찬성에 필요한 표는 8표가 됩니다. 이미 국민의힘에서 7표가 이탈 확정되었고, 더 많은 분들이 찬성에 표를 던질 것으로 예상되므로 토요일 윤석열의 대통령 권한은 즉시 정지될 것입니다. 너무나 다행입니다.
두 명의 아이를 돌보면 저녁에 뉴스를 볼 수 없습니다. 저는 이른 아침에 주로 전날 소식을 확인하는데 요즘에는 매일 아침이 행복한 감정보다는 분노의 감정으로 하루를 시작하다보니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왜 1명의 또라이 때문에 전 국민이 정신적 피로를 느끼고 괴로워해야 하는건지, 계엄 해명 영상을 보며 그에게 투표한 거의 절반의 국민들은 자책하고 있을 것입니다.
여의도와 국회에 모인 수많은 사람들을 보며 아이들을 데리고 나도 나가야 되나 라는 생각을 하지만 현실은 쉽지 않기에 용기내어 모여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런 혼란스러운 상황에도 집에서 뉴스로 상황을 지켜봐야하는 상황이 너무 답답해서 글을 씁니다.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은 인터뷰에서 국회의원의 책무에만 신경쓰겠다고 얘기합니다. 국회의원은 국민을 대표해서 법을 만들고 자신을 뽑아준 사람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자리입니다. 청각 장애인 분들은 계엄을 선포하는 것조차 알 수 없었기 때문에 그 분들을 대리하기 위해 자신이 국회에 있다고 그녀는 얘기합니다.
얼마 전 첫째 아이가 다닐 예정인 유치원의 이사장이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 동생이라는 사실을 알고, 다른 유치원을 보내고 싶은 마음이 커졌습니다. 그 분은 얼마 전 탄핵 소추 투표에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그 분이 선거 활동을 하면서 꼭 한 표 부탁드린다고 저에게 고개를 숙이던 모습을 똑똑히 기억합니다. 역시 사람은 바뀌지 않는다는 걸 다시 한번 확인했습니다.
이 와중에 조선일보는 사설에서 장군들이 자기 살려고 군 기밀을 유출하고 눈물을 보인다고 질책합니다. 그렇게 만든 사람이 누군지 뻔히 알면서도 이런 사설을 싣는다는 게 참 황당합니다. 소수를 제외한 대다수 군인은 피해자입니다. 국내 언론사 트래픽은 아마 올해 최고치를 찍었을 겁니다. 저도 하루에 몇 번씩 주요 일간지 홈페이지 메인 기사를 체크합니다. 대한민국에서 진짜 언론이 어디인지는 이럴 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진실을 담아 기사를 써주시면 기자님들 정말 감사하고 존경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