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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y Sep 02. 2024

007 서평 쓰기

<가면의 밤>, 안경미

보름달 뜬 까만 밤 아래

뒷산에 서 있는 ‘검은 입’은 나의 사춘기

희미한 피리 소리에 이끌려

그곳에 내가 들어간 줄도 몰랐다


왠지 달빛이 마음을 간지럽히고

수많은 가면이 눈을 가렸다

한 치 앞도 모르는 덜 자란 영혼

손에 쥔 가면의 의미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잘못 고른 가면을 쓰고는

네 앞에 서서 왜 나를 몰라 주냐고

몇 번이나 울었던지

바꾸고 바꾸고 또 바꿔도

좁혀지지 않는 간극


오늘에 찾을까 내일에야 찾을까

아직도 ‘검은 입’ 앞에서 서성이는

여전히 덜 자란 영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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