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그리고 치과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작년 가을, 나의 외할머니는 갑자기 이 곳을 떠났셨다. 88세의 나이에.
할머니를 보면서 나이들어감을 옆에서 보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한 2년 전부터 할머니는 부쩍 기력이 쇠하셨고.. 몸도 여기저기가 다 아프다고 하셨다. 허리가 아프셔서 오래 걷지 못하고, 몸이 가렵기도 하고.... 여러모로 불편을 호소했고 병원을 다니지만 별 뾰족한 수도 없었다.
오죽하면 할머니는 ‘죽어버렸으면 좋겠다’란 말을 하기도 했다. 그만 아프고 싶으셨던 듯...이런 할머니에게, 난 ‘할머니, 할머니가 벌써 몸을 80년이나 사용한건데.. 다 약해진거지.. 할머니가 적응해야 해’라고 했었는데..
씹을 때마다 어금니가 시큰거리고,
곧 잠잠해지겠지 했는데.. 증상이 계속 되어서 치과에 갔다.예전 충치치료 했던 자리가 떨어졌다고 했다. 추가적인 충치치료와 레진처치를 하고 왔는데..
기존의 통증이 어금니 윗면이라면 어금니 앞면쪽에 불편한 느낌이 있다. 처음엔 레진치료 한 것에 적응이 필요한 것인가 했는데.. 또 지속되길래.. 치과에 갔더니
치아틀까지 보여주면서 설명을 하신다.
내가 진짜 옛적에 치아교정을 한 적이 있는데..
치아교정을 한 사람들과 또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한다. 어금니가 살짝 흔들리면서 시큰거리는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라 한다. 그래서 ‘시린메드’같은 치약 사용하고, 점점 적응해 가야 한다고 한다.
내가 할머니에게 했던 말을, 이렇게 내가 들을 줄이야.. 이렇게 나는 나이가 들어간다.
그리고 그 나이들어감을 요즈음 부쩍 느낀다.
바로, 시린메드 치약을 샀다.
내일은 스켈링 하러...
삼 주 연속 치과 출석.
집 앞 치과는 한 15년 전 쯤 연을 맺었는데..
진짜 오래 전 교정을 했었는데,
다시 재교정을 할까 해서 집 근처 추천받은 치과에 갔는데.. 충치가 있다며 6개 치료를 해야해서 개당 10만원, 총 60만원이라 했다.
다른 치과에서도 교정을 알아볼 겸 해서 집 앞 치과를 갔다가..
내가 충치가 있는 것 같다니,
의사는 어떻게 아냐고 물었다.
난 차마 다른 치과 갔다고는 못하고, 그냥 좀 시큰 거린다고 했다.
의사 말로는 충치가 있긴 한데, 이게 거의 못 느낄 정도라면서 간단한 처치를 해 주었다.
진짜 하마터면 치과의 폭리를 당할 뻔.
그 이후 집 앞 치과만 다니는데..
가끔 치료 받고 뭔가 불편해 시간이 좀 지나서 가도 돈 안 받는 경우가 많고..
근데 이 치과도 벌써 시간이..
이 치과가 오래오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