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27. 순대국(20190910)

특별한 맛을 찾아...

by 자작공작

전부터 가보고 싶던 순대국 집에 갔다.

순대국이 나온 순간...

내가 동공지진이라도 했었나;;;


몇 수저 떠 먹고 있는데, 직원분이 내 테이블에 들깨가루통을 놓아두면서 들깨가루와 부추를 넣어 드세요, 하고 가셨다.


순간, 내가 순대국을 생전 처음 접한 사람으로 보였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테이블의 구조상, 수저통,휴지케이스,들깨통이 다른테이블과의 내테이블의 경계부분에 놓였는데.. 여기 있던 들깨통을 집어 내 테이블에 놓아주셨다.


순간 웃겨서 사진을 찍었는데.. 급하게 찍는 통에.. 우측 상단의 통이 들깨통이다.

미리 말하면 내가 좋아하는 음식 중의 하나가 순대국이다.


난 순대국이 나온 순간 이미 빛의 속도로 들깨가루를 탕에 집어 넣었다. 그리고 내 스타일상 일단 조금 먹어보다가 부추를 넣는다. 아직 부추 넣을 타이밍이 아니었을 뿐...


때는 2007년 7월경..

논현역 근처에 있는 순대국집..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데 꽤 큰 곳이었다.


그 때, 난 내 인생에서 최초로 순대국을 먹어봤다.

생전 먹어 보지도 않는 순대국을 어떻게 먹으러 갔냐?

원래 낮선 음식에 호기심이 많기도 하고,

순대야 먹던 음식이니,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그러면 왜 순대국을 못 먹어봤는지?

순대국이란 음식을 잘 몰랐고, 결정적으로 내게 순대국을 먹으러 가잔 사람이 그때까지 없었다.

순대국을 먹고 난 후, 난 정말 이런 음식의 존재에 놀랐고, 이제사 처음 먹어 본 것에 대해 인생 헛 살았네.. 라는 생각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지금이라도 알아서 다행이라는.. 그때 진짜 일주일에 2~3번씩 먹으러 갔었다.


그 곳에선 마늘쫑이 날로 나왔는데..

여기를 안 가본지도 한 10년 된 듯..

생각난김에 가봐야겠다. 아직 있겠지?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 순대국의 맛이다.


오늘 간 곳도 맛있는데, 뭔가 큰 감흥은..

실은 요새 제 아무리 맛있는 음식이라 해도 별 감흥이 없다. 진짜 그런 음식을 만나보고 싶다.


너무 많은 맛을 알아버렸어...


당시, 그 순대국집은 회사 근처였는데..

우아한척하는 아주 아주 이상한 여자팀장님..

정말 에피소드가 많은데...


‘김장 안하니?’란 질문에.

‘외가댁에 모여서 해요’했다가..

‘엄마가 몇살인데?’.. 이런 답을 들어야 했다.

모든 대화나 질문에는 네, 아니오 단답으로만 해야했는데 가끔 망각하고 길게 답했다가는 언어봉변을 당한다.


게다가 밥 먹을때도 역겨운 소리만 해대서 같이 있는게 너무 힘든데...

그 분 따돌리는 음식점이 그 순대국집이기도 했다.

우아한 척 하느냐 햄버거도 못 드시고(입을 크게 벌리고 어떻게 먹냐고;;), 순대국은 순대는 먹는데 머릿고기 등은 먹기 힘들다고..


혹시나 점심식사에 동행하려 하면 순대국집 간다고..했었던.. 그런 추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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