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퇴사의 신인 줄 알았는데...
난, 내가 퇴사를 잘 하는 사람인 줄 알았다.
첫 이직, 내가 하고 싶던 업무를 할 것으로 이야기가 되어 이직도 했던건데(심지어 약소한 차이지만 월급도 적어진;;) 불운인건지 그 일이 없어졌다. 내가 왜 이직을 했나 싶고, 이것 외에 다른 불협화음들도 있었다. 그 때 바로 관뒀어야 하는데,
나름 사회생활 초년생이었던 나는 무슨 의무 근무기간도 아니면서 최소 1년은 채워야 한다는 일종의 사명감에 꾸역꾸역 1년을 채웠다. 난 너덜너덜 해졌을 뿐이고.. 원래 일이란 게 되려면 어디선가 보이지 않는 도움이 라도 있는 것처럼 잘 되고, 안 되려면 필사적으로 아둥바둥해도 안 되기도 한다. 나름 견뎌내는데 또 각종 안 좋은 일은 왜 이리 생기는지..(교통사고로 병원에 입원한 사람 중간에 불러낸;)
지금은, 진짜 내가 그 시간을 왜 참았나 싶다. 아니다 싶을 때 바로 손절할 줄도 알아야,
그 이후 나는 내가 아니다 싶을 때 바로 퇴사하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지난 시간을 돌이켜보니 퇴사를 몇 번 하긴 했는데.. 그게 내가 어떻게든(나만의 방식으로든 뭐든) 버티고 버티다가 결국 몸과 마음이 다 상하고 때론 번아웃 되었을 때 퇴사를 했던 것이다. 때론 재직기간이 짧기도 했는데 그 짧은 시간 동안 나는 있는대로 상했을 뿐이다.
물론, 계약만료로 자연스럽게 관둔 적도 있다.
퇴사의 횟수가 마치 나 자신을 퇴사 전문가라도 된 착각을 하게 만들었네.
지금도, 난 일종의 버티기 중인데,
이전과 다르게 지금 상황은 내가 포기하고 온 것도 있어 약도 오르고.. 그렇지만 내 몸과 마음만 상하고 있고(설상가상 열악한 환경으로 사무실 안에서 외투도 못 벗고 손이 시려울 정도의 추위를 견디느냐 몸이 상한데다 정신적 스트레스가 준 몸의 부작용까지)..
대체 난 왜, 또 무엇을 위하여 이러고 있는 것일까?
퇴사를 잘 못 하는 사람인가봐.
어차피 아닌 건 아니고,
아닌 것이 좋아지는 가능성 또한 희박한데..
왜 몸과 마음이 다 상할때까지 버티는 것일까.
취업난이 심각하다고,
직장이 전쟁터라면 밖은 지옥이라는데..
어디선가 본 글에서,
지옥에서 살아돌아왔더니 현실은 생지옥이라고..
.
이래서 일까?
그런데 몸 상하면 다 소용없는거잖아.
잘 알면서도,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