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 운전

by 자작공작

가족외의 타인이, 내가 운전하는 차에 탄 것은 같이 일하던 실장님이셨다.

난 긴장이 되었고 걱정도 되었는데 실장님은 오히려 태연하셨다.

고속도로를 달리는 중에는 주무시기까지 했다.

그래도 언제든 힘들면 운전을 바꿔준다고 하셨지만,

나도 크게 문제는 없었고 현지에 도착하면 여기저기 다닐 일에 실장님이 운전을 하셔야 했어서 가급적 고속도로는 내가 하려고 했다.


처음 경주에 가던 날은 실장님이 운전을 하다가 휴게소에서 쉬고서는 내가 운전대를 잡았다.

출발을 하는데 빗방울이 한두방을 떨어진다.

그러더니 갑자기 쏟아지듯이 비가 온다.

비가 오는 날 운전을 잘 안해봤는데, 정말 가슴이 두근두근..

이렇게 많이 쏟아질 줄 알았으면 실장님께 운전을 부탁하는 거였는데 했지만 이미 출발을 했다.

끊임없이 '나만 침착하면 되'를 되세였다. 그리고 별무리 없이 주행을 했다.


또 언젠가는 휴게소에서 쉬고 출발을 했다.

날이 차츰 어두워 지는데 이게 차츰 어두어지는게 아니라, 갑자기 깊은 어둠이 찾아왔다.

내가 운전했던 차는 자동차 라이트가 자동으로 들어와서, 이 차도 그려려니 했는데..

주위에 주행하는 차들이 있어서 그럭저럭 가고 있었다.

그런데 고속도로라는 것이 차들이 많이 보이다가도 어느 순간 차가 한대도 안 보인다.

그 순간 앞이 너무 깜깜했고, 실장님께 '이거 라이트 자동으로 들어오죠?" 물었는데,

실장님은 '잘 모르겠는데' 그러시고, 놀래서 라이트를 건드려봤는데..

그 때, 내 앞에 펼쳐진 도로..

진짜, 난 이때 홍해의 기적이라도 보는 줄 알았다.


운전이 너무 무섭기도 두렵기도 해서 안할까도 싶고,

많은 교통사고 장면들을 인터넷이나 도로에서 보고 혼자 겁먹는다.

거리 위의 수많은 차들, 그리고 수많은 운전자들, 다들 운전을 하는데....나라고 못할 것은 아닌 듯 싶고, 또 그럭저럭 운전을 하긴 한다.

그럼에도 운전은 어렵다.

그래도 자꾸 해야 조금이라도 편해지는 건데,

내가 왜 이 고생을 사서하나 싶기도 하지만,

언젠가는 도로위를 지금보다는 더 편안한 마음으로 달리기 위해 나는 한다.

언젠가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편해지겠지.


나름 조심조심 다니면서 조금은 자신감이 붙었는데, 이틀 전 자동차 손잡이 긁히고 쪼그라 들었다. 엉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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