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네스프레소란 커피 캡슐기계를 처음 봤다.
이 해를 정확히 기억하는 이유는, 2007년에 입사를 한 직장에서 봤기 때문이다.
탐이 났지만, 또 선뜻 사지지 않았다.
그리고 오랜 시간 기억에서 잊고 있었다.
2010년부터는 스위스로 자주 출장을 다녔다.
우리 회사뿐 아니라 유관기관 사람들도 스위스 출장이 많았다.
이렇게 출장을 다니다보니, 어느덧 출장자들에게 네스프레소는 흔한 기계였다.
그리고 당시에는 캡슐을 한국의 반값에 구매할 수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귀국길에 나의 손에도 네스프레소 기계가 들려 있었다.
그렇게 기계를 쓴지 8년 정도가 된 것 같다.
처음에 난 '코지'란 캡슐을 좋아했다.
살짝 산미가 돈다.
네스프레소에서 진행하는 '커피클래스'를 들으러 갔더니, 한국에서 가장 선호하지 않는 캡슐이 '코지'라 했다.
역시, 난 대중성과 거리가 멀었다.
그리고, 한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캡슐은 영롱한 보라색인 아르페지오 인데, 난 이 캡슐이 제일 입맛에 맞지 않는다. 색이 예뻐 캡슐을 사고 싶지만 영 취향이 아니다.
시간이 흘러, 난 코지가 아닌 '카프리치오'란 녹색의 캡슐을 가장 좋아하게 되었다.
그리고 처음엔 종류별로 캡슐을 사곤 했는데, 요새는 오로지 카프리치오만 산다.
며칠 전, 캡슐을 사러 갔더니, 몇 종류의 캡슐이 품절이었다. 그 중에 하나가 카프리치오였다.
이제껏 없던 일이었는데, 코로나로 인해 수입이 잠시 중단이 되었단다.
집에 몇 줄 비축해둔 것이 있는데, 이러다가 다른 캡슐들도 다 고갈되는 건 아니겠지, 설마..
참, 커피클래스는 커피에 대한 무궁한 관심이 아니라, 기프트로 앞치마를 준다길래 간 것이었다.
앞치마를 받고, 기프트로 커피클래스를 들은 것이다. 주객전도가 일상인 내 삶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