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나라는 정말 '안전불감증'이 맞는 것 같다.
'괜찮겠지'.. 하면서 넘어가고, 문제가 생기면 그때서야 땜방으로 처리한다.
내가 일하는 곳에서, 신청서를 받는 한 달 동안,
사회적 거리두기 따위는 염두에 두지도 않고,
발디딜틈 없이 사람들로 붐비었고,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사람도 종종 있었다.
건물 입구에 체온 감지기가 있긴 하지만, 지하주차장의 계단을 통해 올라온 사람은 이 조차 통과하지 않는다.
이런 와중에 체온 측정도 없이 모든 사람이 프리패스다. 증상이 있건, 없건, 마스크 미착용이든.
건물 1층에는 약국이 있고, 마스크는 얼마든지 구입이 가능했는데,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사람들에 대한 제제가 전혀 없다는 것이 끔찍이도 싫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를 아예 염두에 두지 않으니, 뭔들 신경쓸까 싶었다.
마치, 내가 너무 예민한 것 같은데, 내가 예민한 것이 아니라 내가 정상인 것이다.
사람들이 몰릴 것을 몰랐나,
사전준비가 전혀 없었다는 것도 놀랍지만,
한 달이란 기간 동안 사람들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할 수 있는 공간을 뒤늦게라도 준비하지 않았다는 것도 놀랍다. 늘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또, 신청하러 온 사람들도 이런 환경을 개의치 않는지 강한 민원 한 번 들어 오지 않았다. 이 또한 너무 신세계였다.
그 한 달 동안, 내가 있는 공간에서 같은 공기를 마시니 난 여간 신경 쓰이는 것이 아니었다.
혹시라도, 확진자가 다녀가면 어쩌지?
확진자가 다녀갔다고 그 날 바로 아는 것은 아니지 않나?
안 그래도 같이 사는 엄마가, 신생아들을 봐주러 왕래를 하는데,혹시라도 나를 통해 문제가 생기면 어쩔까 하는 걱정도 있긴 했다.
아니라 다를까, 다른 센터들에 확진자가 다녀갔다는 소식들이 날라왔다. 물론 확진자는 며칠 전에 다녀간 것이고, 이제야 파악이 된 것이다.
문제가 생겨야지만 대안을 마련하는 이나라,
내가 예민한게 아니다. 너무 심한 불감증이다.
어쩌다 이토록 불감증 사회가 되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