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내가 일하는 곳에서 1.5개월만에 난 자리를 두 번이나 옮겼다.
처음 있던 곳은 내가 전에 일하던 것과 같은 '사무실'느낌 같은 곳이었다.
두번째 있던 곳은 민원창구들이 있는 공간의 한쪽에 독립된 곳이었다.독립되었지만, 민원창구들이 시끌시끌할 때 들려오는 웅성웅성 소리들로 참 안 좋은 환경이라 생각했었는데, 이 환경은 참으로 양반이었다.
세번째 옮긴, 지금 있는 곳은 민원 창구 뒤쪽으로 자리들이 있다. 사무실 공간이 없는 것인지, 이렇게 배치가 된 것에 일차 충격을 받았다.민원인들이 많을 때는 여기가 사무실인지, 어디 돗대기 시장판인지 싶었다.이것도참으로 양반이었다.
지난 한달이란 시간동안 무슨 지원금 신청을 받는다고, 창구 앞 공간들은 족히 150명은 될 사람들이 발디딜틈 없이 빼곡 차 있었다.
하루 종일 귀가 웅얼거리는 환경 속에 있었고, 사회적 거리두기는 안드로메다로 갔고,마스크를 하지 않은 사람도 종종 있었다.
이 환경에 지쳐, 늘 녹초가 되었다.
업무 시작은 9시인데, 8시부터 족히 20~30명은 와서 기다리고 있고, 100여명의 사람은 5시즈음까지 이어졌다. 4시 30분 무렵이면 오늘은 마감이라고 돌려보냈기 때문이다. 막지 않았으면 늘 6시까지 백여명이 넘게 있었을 것이다.
6시경, 퇴근을 하려고 주위를 둘러보면,
하루 종일의 북적북적함은 어디로 가고, 다소의 고요함이 남았다.
나름 텅빈 공간을 보며, 오래전 그 공간이 생각냈다.
고등학교적, 야자란 것이 있었다.
어느날, 야자를 마치고 교실문을 나섰다가, 뭔가를 두고 간 것이 있어서 다시 교실로 왔는데,
그 때 마주한 텅 빈 그 공간.
여기저기 연보라색 체육복이 널부러져 있고, 책상들에는 책들이 놓여 있기도 했다.
정돈된 공간은 아니지만,
낮에 학생들로 가득찼던 모습과, 그 때의 고요한 모습이 교차가 되면서 참으로 묘한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그 때의 그 공간은 내 기억속에 생생히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