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2020

240. 태풍전야

by 자작공작

역대급 태풍이 오고 있었다.

오늘 새벽 수도권을 강타한다고 했다.


보통 귀가하는 시간에 지하주차장에 자리가 몇 개는 있다. 어제는 남은 한자리에, 간신히 힘겹게 주차했다.그리고 평상시 그 시간대와 달리 일렬주차 차량도 꽤 있었다.

반면, 지상주차장은 평상시보다 한적했다.


다들, 혹시 모를 태풍에 대비해 미리 지하주차장을 선점했구나, 하고 생각했고,

혹시 모를 일에 대한 안전에 대비하여, 태풍이 온다는 날의 전날에도 차를 사용하지 말아야 겠다, 고 생각했다.


저녁시간 플라워 수업을 들으러 갔다가, 10시 40분경 귀가를 하는데 바람이 심상치 않다.

이렇게 태풍이 오는 구나 싶었다.


집에 오는 길목, 현수막 거치대에 현수막들이 모두 철거되어 있고,

나무들 지지대가 다 끈으로 엮여서 묶여 있고,

아파트 단지내 주차금지 기둥들은 다 눕혀져 있고,

집 앞 편의점도 물건들을 단도리하는데 부산한 모습이었다.

요새는 나가고 있지 않지만, 운동을 하는 필라테스 센터도 태풍에 대비해 오늘 오전 수업은 다 취소한다는 알림이 왔다.


아, 이렇게 태풍에 대비해 열심히 준비했구나,를 느꼈고, 집에 들어오자 마자 모든 창문을 다 닫고 잠궜다.

진짜 태풍전야가 느껴지는 순간들이었다.


제발 이 새벽이 무사히 지나가길,

내일 아침 출근길에 강풍과 함께 비가 오면 어쩌지, 이런 상황이면 우산을 써도 소용이 없는데, 라면서

걱정이 많은 난 또 걱정 한가득..

잠들기 직전까지 태풍관련 기사를 보고, 심란했는지 새벽녘 눈이 떠졌다.


어, 근데 밖에 꽤 밝은데??

밖은 바람은 좀 센데, 폭우는 없고..


또 기사를 보니, 북한으로 갔다는 태풍,

아직 수도권에 여파는 있다지만,


그래도 참 다행이다.

이렇게 지나가서.


뭔가 허무한 느낌도 들지만,

과할 정도로 대비하는 것은 절대적으로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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